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96998806
· 쪽수 : 115쪽
· 출판일 : 2020-04-09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1. 서론 : 신조(creed)에서 지성구조(mentality)로
2.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변화와 종교상황
1)중간계급과 비국교도
2) 종교의 성장과 문화의 세속화
3. 19세기 영국의 중간계급과 비국교도
1) 귀족- 야만인(野蠻人 Barbarians)
2) 중간계급- 속물( 俗物, Philistines)
3) 노동계급- 우중(愚衆 Populace)
4. 속물성(Philistinism)의 종교적 요인
1)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의 불균형 : 특별은총과 일반은총
2)국민생활의 주류에서 분리된 종교
3)전체성을 결여한 종교의 함정
5. 중간계급 속물성(philistinism)의 사회적 결과
1) 영국사회의 지적 분열
2) 사회적 이상을 결여한 자유 개념
3) 평등- 사회적 자유의 몰이해
6. 결어 : 고전적 인문주의자의 종교와 정치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한국교회는 신학적으로 개인주의와 내세지향적 구원관에 뿌리박고 사회문화적 참여에서는 분리모델을 오랫동안 견지해 왔었다. 국가와 공적 영역에 대해서도 한국의 주류 장로교는 칼뱅주의 개혁파를 표방했으나 ‘선지자적 참여(engagement)’나 ‘국가의 양심’ 역할보다는 루터파 전통의 ‘교회와 국가의 분리’라는 “두왕국론”을 선호했다. 그러던 중 최근 한국정치가 의회와 정당중심의 궤도를 벗어난 ‘광장의 정치’에 빠져든 와중에 제도권 교회들은 급작스럽게 준비없는 정치참여의 소용돌이에 자의반 타의반 동원되고 있는 실정이다. 복음적이지만 대중성을 지향해온 보수적 교회들은 공공성과 사회적 차원을 복음의 본질 아닌 2차적 과제, 즉 필요조건 아닌 충분조건으로 간주해 았다. 당연히 윤리신학과 문화신학은 제도권 신학에서 중심적 아젠다가 되지 못하였고 진지한 연구와 담론을 생산하지 못했다. 그런 상태에서 광장정치의 격동은 사상적 준비가 없으나 대중동원력을 보유한 제도권 교회들에게 유혹과 덫이 되고 말았다.
고전적 인문주의자로서 아놀드의 신랄한 풍자와 해박하고 섬세한 통찰은 가히 19세기의 「우신예찬」이라고 할 만하다. 16세기 종교개혁 전야에 당대의 인문주의자 에라스무스가 로마 카톨릭 교회를 풍자적으로 비판한 「우신예찬」(1511)은 출간되자마자 유럽 전역에 큰 호응을 일으킨 바 있다. 신학자들이 하지 못하는 제도교회 비판을 문학의 상상력과 은유, 풍자의 힘으로 한 것이다. 영국 민주주의 개혁의 고비인 2차 선거법 개혁(1867) 전후에 씌여진 「교양과 무질서」는 단순한 문학적 풍자를 넘어서 정치경제적 사안에 대한 문화적 대응이다.
그의 비평의 목적은 산업혁명 이후 강력한 사회세력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간계급이 시대정신과 사상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교양능력을 갖추게 하는 것이었다. 중간계급은 주로 비국교도(非國敎徒,dissenter)로 구성되었는데, 비국교도란 역사적으로 16세기에 국왕을 수장으로 하는 국교회(Anglican church)가 성립될 때 이를 거부했던 교파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17세기 퓨리턴 혁명의 중심세력으로서 국왕을 폐하고 영국사회를 주도했었으나 크롬웰 사후 왕정복고(1660)가 이루어지면서 영국사회의 주변부로 밀려나게 되었다. 그 결과, 상업을 기반으로 한 중간계급은 강인한 종교심과 경제적 세력을 유지하였으나 편협한 경건과 반지성주의에 빠지게 되었으며, 당시의 시대적 변화와 영국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성찰능력을 갖지 못하고 있었다.
아놀드는 이러한 비국교도들의 기질과 성향을 필리스티니즘(philistinism), 즉 속물성으로 규정한다. 이 용어는 구약성서의 블레셋인(Philistines)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중간계급을 향한 풍자이다. 필리스티니즘은 심미적으로는 조야하고 인지구조에서는 반지성주의와 단선적 사고를 뜻한다. 지향하는 가치에서는 상업적 실리주의의 경향성을 지닌다. 그는 영국사회가 산업화와 계급갈등을 겪으며 민주주의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사상과 의견의 분열을 극복하지 못하는 요인이 여기에 있다고 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