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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91197022722
· 쪽수 : 456쪽
· 출판일 : 2020-10-16
책 소개
목차
머리말
들어가며_ 마음의 불균형에 관하여
1장 성격적 결함이 아닌 화학적 결함
2장 우울증, 어쩌다 약에 의존하게 되었나
3장 마음의 아픔을 받아들이기
4장 다름을 거부하다
5장 실행 가능한 자아를 찾아서
6장 심리학 이후
나가며_ 영혼의 위기
감사의 말
주
리뷰
책속에서
물론 많은 전문가들이 폭넓게 규정된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이하 DSM) 진단 기준을 보지 않고, 환자와의 소통과 환자가 처한 환경에 대한 조사를 최소화한 채 어려움을 호소한 기록만 가지고 진단을 내린다. 정신 건강에 관한 가장 포괄적인 역학 연구가 현재까지 밝혀낸 바는,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사례 가운데 겨우 절반만이 최소한의 진단 기준을 충족시켰다는 점이다. 이제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의사가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도 전에 혹은 의사의 진단과 반대로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 진단을 내리며 의학 용어를 남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심각한 정신질환이 아닌 누구나 어쩌다 겪게 되는 정신적 고통이나 힘든 상황, 행동상의 어려움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어떨까? 바로 그들이 내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었으며, 정신과적 진단과 처방을 받는 대표적인 이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경험 내용은 당연하다는 듯이 정신장애의 범주에는 들지 못했다. DSM에 따르면, 일반적인 스트레스 요인이나 상실, 사회적 일탈 행위, 개인과 사회 사이의 갈등에 대한 예상할 수 있는 반응은 정신장애가 아니다. 그러나 내가 인터뷰한 사람들을 보면 그들이 호소하는 어려움은 바로 이런 것들이었다. 나는 그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경험, 즉 ‘일상의 정신적 고통’을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전반적으로 심리치료적 관점을 가진 사람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아픔을 감당하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을 강조했다. 자신들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한계를 인정하거나 스스로를 돌보는 데 장애가 되거나 골칫거리가 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비록 그들 중 일부는 변화를 위해서는 많은 개인적 노력과 올바른 태도가 필요하다고 보았으나 고통을 자기들 탓으로 여기진 않았지만 말이다. 그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방향을 바꾸어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를 알지 못했다. (…) 반면에 의료적 관점을 가진 사람들은 거의 모두 약을 복용했다. 여기에 속하는 이들은 대부분 심리치료나 상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리사와 달리 그들은 자신들의 이야기에서 이런 경험들을 많이 언급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긍정적이었던 약물복용 경험을 주로 언급했다. 그들은 약을 복용한 덕분에 예를 들어 감정 기복이나 불안감이 덜하고, 자신감과 활기 그리고 집중력이 높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나아졌다고 했다. 결국 차이를 보였던 것은 약에 대한 태도에서였다. 특히 처음부터 약의 도움을 받기로 했던 사람들은 그것이 그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 반면, 다른 사람들은 약물복용에 대해 양가적 태도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