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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080883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1-10-27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봄]
사랑의 유의어|마음의 뼈|손가락 혼잣말|앞면과 뒷면|꽃 먼저 피는 나무|
어떤 대화는 입술을 바라보게 한다|내게 말할 수 있을 만큼의 비밀|
사랑하고, 사랑하기를|파르르, 까르르, 사르르|된장찌개|종이 냄새|주인 없는 향수|
좋겠다|당신은 왜 참으며 살아가지|만인에게 만 개의 사랑이 있다면|나와 같은 너에게|
웃고 있어|사랑하자|잘 입고 다녀요|보이는 곳에 꽃을 두는 마음
[여름]
사람의 취향|필요의 나머지|마음을 사는 방법|같은 노트북, 같은 충전기|
깨끗한 즐거움|무슨 낙으로 살아요?|좋은 태도를 가진 사람|
새잎이 자라는 나무|마찰열|두유|돌 던지기|자전거 산책|철없는|
실수로 뜯은 하루|조용한 오지랖|비상구|베개 유목민|천하고 아리따운
[가을]
가을 마중|꿈에서 너를 맡았어|그냥|슬프지만|같은 계절|남는 색|손과 가을|
유영하는 심장|모든 사랑에 끝이 있다면|안부|얇은 과피의 무른 과일 같은 사람|
없다가 생겨 사라지는 것|플라스틱 화분|결핍|멍에 바르는 약이 있나요?|소리를 듣는 방|
털공|늦가을, 새끼손가락|누구나가 누군가를 떠나보내고|솜틀집|시간을 잡아두는 방법
[겨울]
겨울 아침|아침 일기|첫눈, 다음 눈|깨어져도 반듯하게|풍경이 된 정물|
나아지려는 마음으로|늘 잊게 되는 것|기분 좋아지는 법|길에서 파는 행복|걸음걸이|
자주 접히는 곳에 주름이 진다면|책상에 와인|내가 더, 네가 더|질척이며 연연하고 싶다|
가로등이 뜨는 창|소리 없이 터지는|생각이 많은 날엔 고개를 갸우뚱해야지|익고 잃는|
지붕 아래 젖지 않는 발|쓰지 않는 물건의 자리|소리를 내줘|냉동실 속 눈사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좋아한다. 아낀다. 모두 사랑의 유의어에 포함되지만, 어쩐지 사랑에는 ‘아낀다’라는 말이 좀 더 가깝다. 아끼는 것들을 모아두고 싶다. 고르고 고른 좋은 것들만 적어둘 얇고 작은 수첩을 하나 사야지. 그리고 어느 날에는 ‘오늘 옷차림이 어떠냐’ 묻곤, 외투 안주머니의 손바닥만 한 수첩을 자꾸만 몰래몰래 펼쳐 봐야지.
봄. 〈사랑의 유의어〉 중에서
사랑이란 건 세상의 자잘한 것들까지 넘치는 웃음으로 당겨온다. 앞으로도 그렇게 웃었으면 좋겠다. 사랑하고, 사랑하기를. 모든 사랑이 티끌 한 점 없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사랑의 모양은 입꼬리가 올라간 사람의 입 모양과 닮았다.
봄, 〈사랑하고 사랑하기를〉 중에서
때를 모르고 핀 장미를 보면, 흙먼지가 이는 운동장과 멀게 느껴지던 웃음이 기억난다. 때를 모르는 사람이 좋다. 이 말은 자신만의 때를 아는 사람이 좋다는 말이기도 하다. 어려서 벌써, 혹은 그런 거 할 때는 지났지. 이 나이가 되어서, 혹은 그 나이가 되도록. 나이뿐만이 아니다. 생의 사소한 몇 가지 사건을 마치 식물이 꽃을 피우는 것쯤으로 당연하게 생각하며 잣대를 들이미는 이들이 많다. 이제는 그들과 조금 떨어져 달리고 싶다
여름, 〈철없는 장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