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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경제이론/경제사상
· ISBN : 9791197142208
· 쪽수 : 312쪽
책 소개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역자 해제 - 국가도 시장도 아닌, 무엇이 있을 수 있는가?
대안을 찾아서: 포기란 없다 | 시장과 사회, 그리고 둘 사이의 관계 | 사회적 경제와 한국 경제, 그리고 이 책의 의미
서론-그래도 우리는 만나야 한다
제1장 왜 우리는 개인주의를 좋아하게 되었을까?
고독한 인간과 사회적 인간 | 공동체적 삶에 깃든 고통의 상흔 | 절대자의 중재 | ‘너’의 발견, 천사가 타인이 되다
제2장 무상성이 없는 과학, 현대 경제학
애덤 스미스의 ‘원죄’ | ‘선행’ 없는 경제학 | 상호성, 상대의 반응에 따라 행동이 달라진다 | 위험을 감수할 때 커지는 축복
제3장 기업은 사회와 만날 수 있을까?
상처를 피하기 위해 생각해낸 것 | 시장과 위계 구조 | 모순을 넘어선 일관성 | 공동체의 책임에 관한 다른 생각 | 시장에서 기업으로, 기업에서 시장으로 | 시민경제의 역동성을 지키기 위해
제4장 경제학이 사랑을 말해야 하는 이유
가장 값진, 그러나 상처도 되는 무상성 | 하나이자 여럿인 인간의 사랑 | 공동선은 가능한가? | 의도하지 않은, 자기기만으로서의 공동선 | ‘에로스적’ 경제학을 넘어서 | 누룩 같은 아가페, 소금 같은 무상성
제5장 경제학의 관심은 행복이었다
변질된 행복의 약속 | ‘공공행복’과 제노베시의 시민경제 | 관계성과 행복 | 왜 우리는 많이 누리면서도 그만큼 행복하지 못할까? | 풍요로운 불행이라는 역설 | 행복 연구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제6장 돈과 행복의 크기가 같지 않은 이유
고전 경제학이 놓친 것, 관계성 | 관계재, 만남의 결과 | 만남의 본질과 가치 | ‘타인은 지옥이다’
제7장 상처 너머의 축복을 보는 사람들
‘다른 시선’이라는 선물 | 혁신을 부르는 카리스마 | 기쁨을 주는 것, 인간다움의 본질인 무상성
결론-인간적 경제를 향하여
출간 10년, 나의 발전에 분수령이 된 책
생명체로 태어나 성장하다 | 형제애와 축복을 갈구하는 사람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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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둡고 위험한 타인의 영역을 일일이 경험하지 않고서는 진짜 인생을 만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고통스러운 ‘씨름’을 벗어나려고 애쓴다면 결국 삶에서 만날 수 있는 다른 기쁨들도 만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이해할 때 우리는 더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 날 수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 책의 여정이 모두 이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이 책은 경제학과 이 ‘씨름’의 대화이며 타인으로 인한 상처나 축복과 경제학이 어떻게 서로 대화할 수 있을지 모색하는 과정이다.
나는 이 책이 시장에 대한 반대 의견을 부추기거나 시장 없는 사회 건설을 지향하는 것이 아님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이 책에 숨어 있는 의도는 타인 및 공동체가 지닌 극적인 신비(神秘)와의 만남이 왜 중요하고 시급한지에 대해 몇 가지 설득력 있는 이유를 제시하려는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러한 타인 및 공동체와의 만남을 위해 시장 없는 전근대 사회로 복귀하거나 오늘날 여러 형태로 존재하는 공동체주의 중의 한 형태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
계약에서는 내 것은 너의 것이 아니고 너의 것은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의 관계는 사라지고, 계약은 우리 서로를 상호 면역(immune) 상태로, 곧 관계성이 소거된 상태로 만들어준다. 그 공동의 땅, 공통의 기반은 특히 대등한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맺어지는 곳일 경우 갈등과 충돌, 죽음의 장소이기도 하다. 근대성은 이러한 갈등과 충돌, 고통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고, 이를 위해 그 공동의 땅, 공통의 기반이 주는 삶의 결실들도 포기했던 것이다. 바로 여기에 핵심이 있다. 근대성은 이러한 결합의 불가항력성을 깨고 싶어 했지만 결국 해내지 못했고, 이에 대해 너무도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이 지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