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151866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3-07-10
책 소개
목차
겨울에서 봄
01. 당신을 보면 이해받는 기분이 들어요 / 02. 우리, 운명의 점을 이어볼까요
03. 오늘의 아름다움 / 04. 가려진 마음을 발견하는 일
봄에서 여름
05. 미미의 미술 순례기 1부 / 06. 사랑이 있을 자리
07. 미미의 미술 순례기 2부 / 08. 안갯속에서 회색을 더듬으며 / 09. 아름다움을 위한 조건
여름에서 가을
10. 시차를 맞추는 일 / 11. 진짜 편지 / 12. 완벽하지 않은 시작
13. 멋진 하루 / 14. 구겨지지 않는 마음
가을에서 겨울
15. 이런 나도 / 16. 오늘의 춤 / 17. 잠과 꿈 / 18. 당신의 확신이 되고 싶어요
겨울에서, 다시 봄
19. 지연언니에게 / 20. 우리는 그저 작은 점이지만
리뷰
책속에서
건희는 자주 회색을 이야기했다. 예쁘게 단장한 자신의 손톱이 취재원의 삶 앞에서 부끄러웠다고 말하는 그를 보며, 슬프게도 혹은 기쁘게도, 이 친구가 나처럼 헤매며 살 것을 직감했다. 모호한 것을 글에 담는다고 분명한 것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모호한 것 자체로 선명하게 드러날 때 우리는 마침내 두 발을 땅에 붙이고 설 수 있다. 경계에 선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말하는 용기를 건희의 글에서 보았다. 그의 글을 좀 더 읽고 싶어서, 편지를 보내 달라고 했다.
1922년에 태어나 1973년에 죽은 미술가의 자소상을 최근에 보았어요. 5년 전 이 작가의 작업을 처음 보았을 때 조각상이 살아 있다는 이상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제 알게 되었어요. 착각이 아니라는 걸요. 조각들은 살아서 숨 쉬고 있었어요. 자소상의 옆모습을 바라보면 제 시선은 자연스레 자소상의 시선이 향하는 곳으로 이동하게 되는데요. 무엇을 보고 있었냐고, 무엇을 바라고 있느냐고 질문하게 됩니다. 그러면 자소상이 되물어요. “당신은요?” 동시대를 살았더라면 우리는 만나지 못했겠구나. 서로를 제때에 놓쳐서 나는 이 사람을 영원히 미화할 수 있게 되었구나 생각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