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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232718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22-04-19
책 소개
목차
목근통신木槿通信 - 일본에 보내는 편지
* 미움과 친애의 두 진실에서
* 《선데이매일》지의 기사
* 「구린내 나는 나라」의 출토품
* 제 욕을 제가 하는 바보
* 어느 쪽이 더 교활?
* 《하가쿠레葉隱》의 일화
* 배움직한 일본의 「서비스 스피릿」
* 일본을 이해함에 있어서
* 일본의 「선善」을 두고
* 「자유혼」이란 그 한마디
* 일본의 「악」
* 일본 문화의 토양은……
* 「받는 민족」에서 「주는 민족」으로
* 세계의 일본이기 전에
* 서로의 공동 이해利害에 있어서
* 『내 어머니는 「레프라」일지도 모릅니다』
붉은 튤립 - 일본의 지식인 Y씨에게
민족문화의 순결을 위하여
* 그리운 옛 노래
* 장한몽長恨夢
* 입맛 쓴 실례들
* 영리한 베르나르
* 인형 모가지
* 깨끗한 소복素服
일본말과 민족 감각
* 등대지기
* 「긴 상」 「복 상」
* 피로 연連한 「어머니의 말」
* 뒤죽박죽인 언어생활
* 『오레와 닛뽄진다』
* 연륜을 거듭한 민족 체질
대일 감정의 밑뿌리
* 구미에 맞춘 양념
* 민족과 민족의 상극相剋
* 혈관 속에 설레는 「피」
* 우호를 가로막는 장벽
* 장벽을 뚫는 길
2부
가깝고도 먼 이웃
* 월남月南 선생의 선학善謔
* 일방적인 영합 迎合
* 기차와 승객
* 4백분의 1인 「한국」
일본이란 이름의 기차 - 한·일협정의 발효에 붙여
* 플랫폼 일본
* 기대와 위구危懼
* 일본의 뿌리
* 생활 정신의 토대
도착倒錯된 대일對日 감각
* 문화식민지의 상표
* 못들은 역시譯詩 테이프
일본말의 망령들
*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 낯간지러운 CM
* 전자계산기라면 몰라도
* 「하루나」 「긴타로」
* 일본말의 대가들
수감隨感· 일본어
「일본 태풍」 속의 한국
* 멘델 교수의 충고
* 「피」의 기억
* 얼마나 깔보았으면
* 모든 책임은 이쪽에
* 무색한 충무공 동상
조국의 젊은 벗들에게
* 건망증
* 고인 물, 흘러가는 물
* 알지 못할 수수께끼
* 뿌리 깊은 일본의 매력
* 버려야 할 하루살이 대일 자세
* 칼레의 시민
* 겹겹으로 사무친 대일 감정
* 쉬운 길, 어려운 길
3부
시점視點 Ⅰ
* 일제 천국
* 『야마모리로 주어요』
* 「복수」라는 수입품
* 「어머니」와 「오모니」
* 4반세기
* 겁내지 말고 신중히 – 일본문화원 개설을 두고
* 아쉬운 민족 긍지
시점視點 Ⅱ
* 달갑잖은 부산물
* 외래인과 「삼국인三國人」
* 불어오는 일본 바람
* 평온 무드에 경종 - 김희로金嬉老 사건에 뒤따르는 것
* 「일본 공해」
스도首藤 노인 - 일본의 양심
양梁군의 죽음
일본 무사도의 계보
* 뿌리 깊은 생활 도의
* 일본도에 연連한 향수
* 무사도의 집약 〈충신장忠臣蔵〉
* 일본적인 모럴과 체취
* 무사도 화려했던 시절
* 「마치야코町奴」와 「하타모도야코旗本奴」
* 탈을 바꾼 무사도 정신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 어머니는 레프라(문둥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나는 우리 어머니를 클레오파트라와 바꾸지 않겠습니다.』 (중략) 1939년11월 호 《부인공론》에 〈보오노하나〉(박꽃)란 수필 하나가 실려 있습니다. 향토에 대한 내 애정과 신앙을 고백한 글입니다. 『향토는 내 종교였다……』 거기 쓴 이 한마디 말은 목숨이 다할 날까지 내 가슴에 지닐, 괴로우나 그러나 모면치 못할 십자가입니다. 문둥이의 조국! 그러나 내게 있어서는 어느 극락정토보다도 더 그리운 어머니의 품입니다.
패전, 유사 이래로 처음 겪는 침통한 체험, 거기서 일본이 배운 것이 무엇이었던가? 강화講和까지의 일본은 그래도 비굴에 가까울 정도로 「반성병」이 유행했었다。『천황은 상징일 뿐입니다. 기원절이니 천장절이니는 영영 잊어버리겠습니다.』 『무기는 다시 두 번 손에 쥐지 않겠습니다.』 『기미가요니 군가 따위를 우리 입으로 또 다시 부르다니오…….』 (중략) 전후戰後 17년, 이미 일본은 전후의 고난 속에서 허덕이던 그날의 일본이 아니다. 경제력의 부흥과 더불어 자신과 오만은 날로 조성되어 갈 뿐이다. 총리대신은 국회 연설에서 「동아東亞의 미개국들을」하고 망언 소동을 일으켰다.
수백 년토록 얽히고설킨 일본과의 그릇된 인연을 우리는 눈감아 흘려 버릴 수도, 잊어버릴 수도 없다. 그러나 동시에 그 숙원宿怨, 그 역사의 불행에 언제까지나 사로잡혀서도 안 된다. 흐지부지 구채舊債(묵은 빚)를 탕감하는 것이 아니오, 민족적인 지각과 내일을 지향하는 건강한 생리에서 일본을 대하는 새로운 자세와 인식을 길러야만 하겠다. 한 자리에 고인 물은 썩어도 흘러가는 물은 썩지 않는다. 구태의연한 낡은 민족 감정은 마치 흐르지 않는 물과도 같다. 그로 해서 일시의 쾌快(기쁨)를 맛볼 수는 있을망정, 결코 올바른 미래에의 성장을 거기서 바랄 수는 없다. 안이한 타협이나 실리적인 순응을 의미하는 말이 아니다. 고인 물에서 흘러가는 물로 우리들 자신이 탈피하고 전환해야만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