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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한국학/한국문화 > 한국민속/한국전통문화
· ISBN : 9791197248580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22-01-03
책 소개
목차
발간사 | 《우리나라 탈》을 엮으며
나무 탈
나무로 깎은 얼굴, 그 다양한 표정의 유산들
하회 별신굿
병산 탈
본산대 탈
고성 탈·
방상씨 탈
백제 기악 탈
열두 띠 탈
키 탈
방상씨 탈
양주 별산대놀이
남사당 덧뵈기
통영 오광대
고성 오광대
강릉 관노 탈놀이
북청 사자놀이
봉산 탈춤
동래 야류
강령 탈춤
처용 탈
수영 야류
송파 별산대놀이
은율 탈춤
가산 오광대
발 탈
진주 오광대
김해 가락 오광대
탈의 미학
저자소개
책속에서
같은 자연물이면서도 나무가 주는 감촉은 쇠나 돌과 아주 다르다. 특히 한국인에게 나무는 특별하다. 우리 조상들은 자식을 낳으면 이를 기념하여 나무를 심었는데, 딸일 경우에는 오동나무, 아들일 때는 소나무나 잣나무를 심었다. 그 나무는 어린이와 함께 성장한다. 그러니 서로의 사이가 전혀 남남 같지를 않다. 딸이 성장하여 시집을 가게 되면 오동나무로 장롱을 짜서 혼수로 썼고, 아들 몫의 소나무나 잣나무는 그 아들이 늙어 세상을 떠났을 때 관을 짜는 재목으로 썼다. 이승의 인연이 저승까지 이어지게 한다는 염원이 담긴 풍속이리라.
(<나무로 깍은 얼굴, 그 다양한 표정> 중에서)
여기에서 참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탈 열일곱 점과 함께 《산대도감극(山臺都監劇)》이란 이름으로 본산대의 재담본〔臺訶本〕도 서울대학교가 함께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에는 탈놀이가 시작되기 전에 고사를 드리는 격식이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고, 춤사위의 종류와 배역들의 동작까지도 소상히 적혀 있다. 이 재담본을 살펴 열일곱 탈들의 됨됨이를 분석해 본다.
샌님 : 볼썽사납게 생긴 얼굴, 언청이에 지저분한 수염, 이름이 샌님이면 양반이겠는데, 애처롭기까지 하다. 몰골이 말이 아닌 것은 짓눌린 백성들이 마음으로 그려낸 분풀이의 결과가 아닐까.
말뚝이 : 샌님의 종인데, 말을 고분고분 듣지 않는다. 눈썹과 얼굴 다섯 군데의 네모진 점이 특이하고, 우둔하고 영악한 양면이 오손도손하다.
취발이 : 나이는 지긋하나 장가를 들지 못해서 더펄머리를 하고 있다. 힘센 산사람의 상징으로 매사에 위험을 무릅쓰고 앞장서는데, 여자에게는 약하다. 눈썹 모양이 특이하고 콧등은 활발한 선으로 처리되어 있다. 그러나 그의 눈빛은 아주 착하다.
왜장녀 : 행실이 단정치 못한 여인으로, 수하에 젊은 애사당을 데리고 남자를 농락한다. 눈 가장자리에 붉은 빛이 도는 포주형이다.
애사당 : 여리디여린 불쌍한 소녀상인데, 행실이 순진하지만은 않다. 연지곤지 찍고, 왜장녀와 마찬가지로 눈가가 약간 붉다. 샌님과 여러 중과 관계를 맺고 취발이의 자식을 낳기도 한다.
포도부장 : 잡으라는 도둑은 잡지 않고 엽색행각에 정신이 팔려 있다. 봉건시대 타락한 관료상을 그대로 나타내는 인물이다.
(<나무로 깍은 얼굴, 그 다양한 표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