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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연극 > 연극인/연극이야기
· ISBN : 9791197317316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21-02-2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무대’의 키워드로 바라본 도시
1부 도시 속의 무대
1장 페테르부르크의 유서 깊은 극장들
마린스키 극장: 지상으로 내려온 백야의 별들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니 홀: 러시아 음악의 집
말리 드라마 극장: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카바레 카페 ‘길 잃은 개’: 길 잃은 예술가들의 아지트
2장 박물관에서 발견하는 극장
극장 박물관: 무대의 계보학
러시아 미술관: 미술관 안의 가면극
음악 박물관: 시간 속에 새겨진 시와 음악
정치역사 박물관: 발레리나의 살롱, 혁명가의 발코니
2부 무대로서의 도시
3장 예술 작품의 무대
고골과 도스토옙스키: 소설을 읽으며 걷는 하얀 밤
레르몬토프 <가면무도회>: 한 시대의 종말을 알린 연극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 죽음의 도시를 위한 레퀴엠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 <러시안 햄릿>: 비운의 황태자를 위한 춤
4장 역사적 사건의 무대
겨울궁전 에르미타주: 유럽을 향한 분장실
유수포프 궁전: 라스푸틴의 잔혹극
궁전광장: 혁명의 최종 리허설
영웅 도시 레닌그라드: 참혹하고 위대했던 900일
리뷰
책속에서
6월부터 8월까지 페테르부르크의 밤거리는 가로등 없이도 어둡지 않다. 눈이 부시도록 환하지는 않지만, 온 도시를 비추는 백야의 반투명한 빛이 네바강의 물안개와 함께 신비하고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백야 기간에는 한밤중에도 별을 보기가 힘든데, 밤하늘 자체가 어둡지 않으니 환한 빛을 내고 있는 별들을 구별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 시기에 페테르부르크의 별은 하늘이 아니라 지상에서 만날 수 있다. 백야 기간 동안 마린스키 극장에서 펼쳐지는 <백야의 별들 페스티벌>에서 이 도시를, 나아가 세계무대를 빛낸 눈부신 아티스트들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제정 러시아 시절 가장 화려한 삶을 살다간 발레리나의 살롱과 역사상 가장 유명한 정치가가 뜨거운 연설을 펼쳤던 무대. 러시아 정치사 박물관, 일명 크셰신스카야 맨션은 비록 정식 극장은 아니지만, 그 어떤 극장도 담아내지 못한 극과 극의 드라마가 펼쳐진 곳이라는 점에서, 이 극적인 도시 페테르부르크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흥미로운 무대 중 하나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