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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연극 > 연극인/연극이야기
· ISBN : 9788975000669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0-03-25
책 소개
목차
제1부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우리 시대의 극작가
박조열 - 차가운 모더니스트의 순진한 웃음
이강백 - 영원한 동시대의 알레고리
이만희 - 이야기의 힘과 맛깔스런 대사
이현화 - 시대의 아픔을 바라보는 현대적 성찰
윤대성 - 우리 사회와의 직접적인 대화
노경식 - 대극장 시대의 시작과 역사극
윤조병 - 한국 사실주의 희곡사의 증인
정복근 - 역사와 여성을 바라보는 진지한 시선
오태석 - 여전히 현재형인 시대의 화두
김광림 - 우리 연극의 양식화를 위한 고민
이윤택 - 시대를 꿰뚫는 전복적 상상력
제2부 우리가 주목해야 할 우리 시대의 극작가
조광화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뜨거움에 대하여
홍원기 - 다시, 역사의 노래를 들어라
박근형 - 아직, 시대정신은 살아있다
고연옥 - 인간은 결국 무엇으로 사는가
정의신 -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김명화 - 연극적 탐구의 끝, 그것은 인간
배삼식 - 유쾌한 소요유(逍遙遊)로의 초대
장성희 - 이 풍진 세상의 따뜻한 위로
한아름 - 우리는 다른 연극을 꿈꾼다
최치언 - 세상의 부조리에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성기웅 - 잃어버린 그 시간들을 찾아서
김지훈 - 그의 나무가 숲을 이루는 날까지
책속에서
… 그러나 박조열의 웃음과 베케트의 웃음은 다르다. 베케트의 웃음이 인간 실존의 불안이라는 보다 내면적인 것이라면, 박조열의 웃음은 끊임없이 외부의 사실을 환기시킨다. 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갈라서 있는 쌍둥이 형제, 그들이 기다리는 대장의 존재는 분단이나 통일, 독재자를 연상시킨다. 박조열의 웃음은 훨씬 구체적이고 그 대상이 확실하다. 그렇기에 '고도를 기다리며'의 결말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건조한 순환 구조를 암시하고 있다면, '목이 긴 두 사람의 대화'는 그동안 경계선을 이루어왔던 '철조망이 없어진 듯' 서로 끌어안고 잠이 드는 결말을 보여준다. 박조열은 기존의 익숙한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말을 하는 냉정한 모더니스트이면서 끝까지 리얼리스트로서의 작가정신을 놓치지 않고 있다.
리얼리즘 연극의 전통 못지않게 모더니즘 연극의 전통 또한 약한 한국 연극사에서 박조열의 존재는 소중하다. 1920년대 김우진 이래 1960년대의 박조열로 이어지는 한국 모더니즘 연극은 개인적이고 일탈적인 모더니즘 연극의 특성상 연속되는 하나의 흐름을 이루어오지는 않았지만 각각의 시대적 전환기에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왔다. 이것이 극작 생활 3, 40년에 작품 10편이라는 과작의 작가 박조열에게 우리가 주목하는 이유이다.
-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우리 시대의 극작가, 박조열 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