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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97546815
· 쪽수 : 250쪽
· 출판일 : 2021-11-30
책 소개
목차
응원의 말 004
프롤로그 010
01 달동네
81년생 엄경근 018/ 서울의 달 032/ 가난의 빛 034/ 부산 산복도로 036/ 온도 038/ 쉬었다가 040/ 여름골목 043/ 낮달 047
02 달동네 소년
달동네 소년 053/ 산복도로 키즈 060/ 소년과 두꺼비 062/ 이사가던 날 064/ 고향의 봄 066/ 이사 가지롱068/ 그림자 밟기 072/ 엄마한테 다 이를거야 075/ 골목대장 078
03 아버지
아버지 088/ 그날 밤 090/ 아버지의 퇴근길 092/ 빈 지갑이 더 무겁다 094/ 아버지의 등자리 100/ 달동네의 무게 102
04 아버지 바다
사고소식 110/ 아버지의 바다 116/ 풍랑 118/ 만월 122/ 동피랑에서 124/ 아버지의 바다에 비가 내리던 날 126/ 까만 밤 128/ 아버지의 손가락 129
05 어머니
어머니 140/ 소풍전야 150/ 소풍 152/ 홍시 155
06 친구
돼지국밥 163/ 친구 166/ 꽃동네 172/ 청춘의 빛 174/ 버스정류장 178/ 그저 친구 180/ 함께 친구 182/ 아파트 184/ 떡볶이 아지매 전상서 185
07 어른왕자
녹 190/ 어른이 194/ 어른왕자 196/ 화장실 귀신 202
08 내사랑
첫사랑 206/ 내사랑 208/ 아내 216
09 크리스마스
경근한 크리스마스 226/ 선물 228/ 칼국수 230/ 소년의 크리스마스 238
에필로그 246
작가약력 249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가 중학교 3학년이었던 그때는 성적순으로 인문계 고등학교와 실업계 고등학교로 진학하던 시절이었다. 중학교 때 정점을 찍었는데 머리가 굵어지니 더 이상 학교와 선생들에게 사랑을 기대하지 않게 되었다. 대신 문제아로의 낙인에 힘입어 최선을 다해 비뚤어져 온갖 사고를 골고루 치고 다니며 존재감을 뽐냈다.
대학원에서 심리공부를 했다. 아버지의 모습을 10년이 넘게 캔버스에 옮겨 담고 있는데 내가 그리는 아버지가 나의 아버지가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 저 계단을 오르는 쓸쓸한 뒷모습은 누구일까. 다정히 손을 잡고 오르는 저 아버지와 아들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그래서 이제는 내가 직접 그림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10년 넘게 달동네를 그리고 있다. 1년에 한 번 전시를 하자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혼자 다짐했던 그 약속을 무식하게 지켰다. 그림은 나를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고 최선의 표현이었다. 달동네를 10년 넘게 그리는 동안 무수히 많은 달동네의 기억과 나와,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났다.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것이 붓이라는 걸 그림을 그릴 때 마다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