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7610158
· 쪽수 : 1360쪽
· 출판일 : 2022-06-07
책 소개
목차
Ⅰ. 시
첫 번째 시집 『먼저 가는 자 빛으로 남고』
두 번째 시집 『저녁강에 누운 별』
세 번째 시집 『누가 물어도 그리운 사람』
네 번째 시집 『깨끗한 손』
다섯 번째 시집 『빛의 파종』
미수록 후기작품
『모양촌 동인지』 발표작품
『월간문학』 이달의 작품作品
『현대문학』 발표작품
이충이 시인의 시세계詩世界
이충이 시인 연보
Ⅱ. 산문
제1부 산문
제2부 이충이 시인의 시집해설
제3부 이충이 시인을 기억하며
책속에서
먼저 가는 자 빛으로 남고 (Ⅰ집 )
먼저 가는 자
빛으로 남고
우린 또
무얼 기다리든가
등 돌려
밀어내는 저 아귀
돌처럼 굳어
뒷전에 서 있는 것들
떴다 사라지는
별빛이나 생각하자
새벽하늘 흐르는 얕은 강가
한가닥 모랫바람으로 남을 건가
어려운 때를 당해
지천으로 부서져 무너져 내리며
먼저 가는 자
빛으로 남는다는데
이 한 목숨 아껴
아침 밥상에나 태연히 나앉은
우리 식솔들
또 멀겋게 살아가느니
누구든 다 살아갈 수 있는 나라 (Ⅰ집)
저녁 강가에 서면
갇혀 있는 물이 아니고
흐르는 물이고 싶어지네
더 가난해지고 가벼워서 따뜻한 삶
마지막 겨울 햇살처럼 분명하게 남고 싶네
언제든지 다시 살아나야 갈 수 있는 나라 그곳
거듭되는 물음표 달고 있어
그 누구도 우리를 위로할 수는 없네
이제 하루가 저물고
강 건너 저쪽에 불빛이 걸어오고
하늘엔 별빛이 돋아나네
넘어지고 넘어지는 우리의 생애
다 벗어 버리고
양파처럼 껍질을 벗고
당당할 수 있다면
우리가 우리의 죄를
용서할 수 있다면
누구든 다 살아갈 수 있는 나라
무릎 바로 세우며
새벽길 나서
알몸으로 태어난 당신의 나라에 가야 하리
가야 하리 새벽 별 하나 바라보며
따뜻이 살 수 있는 땅
누가 알리 아침이 되면
그를 만날 수 있을는지
나는
바람이 되어 아침강 건너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