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7845703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2-04-30
책 소개
목차
세상에 책을 내보내며 007
가피 고모 011
브라보 마이 라이프 039
자전거 도둑 057
‘502’, ‘803’, ‘501’ 079
문안사와 그의 장모 103
크리스마스 선물 129
저자소개
책속에서
가피 고모의 본명은 갑희(甲姬), 정말 재미없고 성의 없는 이름이다. 얼마나 집안 어른들로부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길래 갑을병정 ‘갑’에다 그 흔하디흔한 계집 ‘희’란 말인가. 거기다가 그 이름마저 연음화시켜 ‘가피’라고 비꼬듯이 부르니,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편이 더 행복했을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가피 고모가 그래도 갑녀보다는 갑희가 더 낫지 않냐고 자조하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하여튼 가피 고모는 자신의 이름처럼 재미없는 삶을 살아가야 했다.
가사 참 좋죠? 그런데 말이죠, 노래방에서 다짐을 한 건 남자뿐만이 아니었어요. 저 K도 남자와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함께 부르면서 잃어버렸던 존재를, 꿈을 되찾아야겠다는 마음을 품게 됐지요. 혹시나 잃어버린 시간의 원인을 내 탓이 아닌 현실의 탓으로 돌려버린 것은 아닌지. K 역시 남자처럼 내 인생의 강물에 작은 종이배 하나라도 띄워보자고 애절하게 절규했답니다.
원래 아빠는 그런 싸움에 자신이 없다. 대도 약하다. 그래도 가릴 건 가려야 했다. 증거를 정확히 포착하기 위해 아빠는 할머니 손자로 보이는 아이한테 자전거가 어디서 났냐고 물으려 했다. 하지만 아빠는 묻지 못했다. 왜냐고? 물으려 하는 순간, 그 아이의 눈을 보았기 때문이다. 두려움에 가득 차 있는 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