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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91197951640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24-11-11
책 소개
목차
첫 번째 장
두 개의 세계
두 번째 장
카인
세 번째 장
도둑
네 번째 장
베아트리체
다섯 번째 장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애쓴다
여섯 번째 장
야곱의 싸움
일곱 번째 장
에바부인
여덟 번째 장
끝의 시작
리뷰
책속에서
그런데 가장 이상한 점은 두 세계가 어떻게 맞닿아 있고,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였다. 예를 들어, 우리 집 하녀인 리나가 저녁 기도 시간에 거실 문 옆에 앉아 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깨끗이 씻은 손을 단정하고 깔끔하게 정돈된 앞치마 위에 올려놓고 있을 때, 그녀는 완전히 부모님과 우리 가족, 밝고 옳은 세계에 속했다. 하지만 곧바로 부엌이나 나무 헛간에서 그녀가 머리가 없는 작은 사람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정육점의 작은 가게에서 이웃 여자들과 싸울 때, 그녀는 완전히 다른 세계에 속했고 신비로움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는 나보다 높은 학년이었고 나보다 몇 살 더 많았지만, 금세 눈에 띄었다. 이 이상한 학생은나이보다 훨씬 성숙해 보였고, 누구에게도 어린아이 같은 인상을 주지 않았다. 우리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그는 마치 어른, 아니 귀족처럼 행동했다. 그는 인기가 없었고, 놀이에도 싸움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단지 교사들에게 자신감 넘치고 단호하게 말하는 태도가 다른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의 이름은 막스 데미안이었다.
나는 쪽지를 무심코 펼쳐보고는 몇 마디 적힌 글을 발견했다. 무심코 읽기 시작했지만, 어느 단어에서 눈길이 멈췄고, 그 순간 나는 놀라서 가슴이 차가워지는 듯한 두려움을 느끼며 다시 읽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상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