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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978821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3-07-10
책 소개
목차
서문
형틀목수 오정혜 님
화재감시자 김연옥 여사님
현장소장 송정원 님
유도원 박영미 여사님
김희연 과장님
안전감시단 최세아 님
보건관리자 황혜경 님
김민서 책임님
남양주 김소장님
안전관리자 한정희 차장님
대륜건설 이도희 대표님
마치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가 하는 일이 사실 그거잖아. 틀을 만들어서 콘크리트를 부어서 굳히고, 그 틀을 떼어내는 일. 나는 여자들이 할 수 없다, 여자라서 못한다, 이런 편견이나 차별은 없어져야 한다고 봐요. 내가 하고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인데, 왜 여자와 남자로 편을 가르는지 모르겠어. 우리 후배들이 그런 편견이나 차별에 마주하고 있다면, 나는 그런 말을 해주고 싶어. 바라시 있죠, 바라시. 그딴 건 다 망치로 부숴버리고, 우리가 폼이랑 나무로 와꾸를 새로 짜서 새로운 환경, 새로운 인식을 쌓아 올리면 된다고 봐요. 그게 우리가 지금 버티고, 하고 있는 이유고. 우리가 그냥 망치로 못을 박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세상의 틀을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그게 우리가 해 나가야 할 일이죠.
네. ‘할 수 있다. 그래, 하고 싶다. 정말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어야만 사람은 열심히 일하는 것 같아요. ‘해야만 한다’보다는 ‘하고 싶다’. 해야만 하는 건 정말 재미가 없잖아요. 그렇죠. 정말 도살장 끌려가듯이 일을 나가야 되는 거고. 근데 저는 그러지 않았어요. 그 힘든 와중에도 다음 날이 항상 기대가 됐고. 그 다음 날엔 더 잘하고 싶고.
저는 ‘꼭 하라’고 하고 싶어요. 저는 다시 태어나도 건축이에요. 모든 사람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이 건물로, 이 공간이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거잖아요.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그로 인해 행복을 느끼는 것도 너무 좋은 일이지만,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고 행복을 느끼게 해주 게 제게도 정말 큰 행복이더라고요. 그랬을 때 저 스스로가 만족스럽고, 명예롭고, 내 삶에 만족하지 않을까라고 얘기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