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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8030788
· 쪽수 : 352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보이지 않는 것에 매혹되다
01 보이지 않는 친구
02 마법 반지와 투명 망토
03 여기 조약돌 식물이 있다
04 물속에서 보이지 않기를 선택하다
05 보이지 않는 잉크
06 내가 없는 자화상
07 익명성의 위안
08 댈러웨이 부인 다시 읽기
09 사라지고 다시 태어나는 자아
10 보이지 않는 곳을 그린 지도
11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의 경계에서
감사의 말
주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이제 ‘보이지 않기’와 ‘숨기’가 똑같다고 잘못 생각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질 때다. 그리고 눈에 띄지 않는 삶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끊임없는 노출에 대한 어떤 해독제를 찾아내고, 이 새로운 세상에서 보이지 않고, 들키지 않거나 눈에 띄지 않는 게 얼마나 값진지 다시 생각할 때다. 보이지 않게 되는 걸 그저 도피가 아니라 그 자체로 의미와 힘이 있는 조건으로 여길 수 있을까? 보이지 않게 되는 건 품위와 자기 확신의 표시가 될 수도 있다. 눈에 띄지 않으려는 충동은 자기만족적인 고립이나 무의미한 순응이 아니라 정체성, 개성, 자율성, 목소리 지키기와 관련이 있다. 그저 디지털 세상에서 뒷걸음치려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 삶에서 진정한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이다.
물론, 당연하게도 우리는 모두 매일 그리고 항상 보이지 않는 것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감시와 소셜 미디어의 세례에 끊임없이 노출되다 보면 우리의 믿음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우리가 믿는 것 그리고 우리가 몰두하는 생각들은 우리의 모든 정서적 유대, 정신적인 신념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상태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아마도 우리가 우리 자신으로부터 어떻게 숨는지, 우리의 욕구, 두려움, 희망과 동기를 의식적인 삶과 행동 뒤에 어떻게 깊이 감추어 둘 것인지에서 비롯될 것이다. 우리가 볼 수 있는 빛이 전자기 스펙트럼의 작은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듯이, 인간의 지식과 경험 중 어마어마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 채로 남아 있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는 알아내지 못한 정보들로 가득한 백과사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