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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음악이야기
· ISBN : 9791198123107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프렐류드 레프의 바이올린을 만나다
제1악장 바이올린의 탄생
크레모나와 안드레아 아마티
바이올린, 음악계의 스타로 떠오르다
아마티, 과르네리, 스트라디바리
독일가문비나무의 모험
제2악장 교회로, 궁정으로, 유럽 곳곳으로
제작자 서명 레이블은 붙이지 마세요
교회 바이올린의 삶, 교회 바이올린 음악가의 삶
피렌체 메디치 가문의 악기 컬렉션
코치오, 세계 최초의 바이올린 수집가 겸 감정가
타리시오, 크레모나 바이올린의 국제 거래가 시작되다
제3악장 바이올린 디아스포라
올드 이탈리안의 가치는 얼마인가
유럽의 오페라 열풍과 바이올린 대이동
옥시타니아 음악, 롬 음악
제4악장 현대의 바이올린
제2차 세계대전 중 바이올린의 운명
크레모나 국제 현악기 제작학교 견학기
명품 바이올린을 복제한 악기에 대하여
소련에서 레프의 바이올린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연륜연대학 테스트와 그 결과
코다 기묘한 여행을 끝내며
감사의 말
주
바이올린 구조도
리뷰
책속에서
나는 몸을 숙여 악기를 집어 들었다. (…) 레프의 바이올린은 여러 세대의 음악가들이 흘렸을 끈적한 땀이 만들어낸 체취가 강하게 풍겼다. 그때까지 나는 바이올린을 완벽주의 성향의 악기라고만 생각해왔다. 몸통은 빛을 빨아들인 바니시로 반짝이며, 연주하는 동안에는 남들의 시선을 즐기는 그런 악기 말이다. 그러나 이 바이올린은 뻐길 속셈은 조금도 읽히지 않는 무광 갈색인 데다 세월의 풍파마저 온몸으로 내보이고 있었다.
아마티 일가는 지금까지 어렵사리 얻은 악기 제작 비법을 절대 외부로 유출하지 않았고 오로지 가문 내에서만 직원을 고용하는 폐쇄적인 운영 방침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제 니콜로는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외부에서 도제를 들이지 않으면 가업의 대가 끊길 판이었다. (…) 기술 전수자로서 니콜로의 역할은 그가 제작한 악기만큼이나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아마티 일가가 산파우스티노 인구 조사 응답지에 기록한 젊은이들의 명단을 보면 그 자체로 현악기 제작자 명예의 전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무렵 스트라디바리의 기술력은 최절정을 찍었다. 완벽한 솜씨로 에프홀을 잘라내고 퍼플링을 더해 넣고 스크롤을 조각하여 정밀하고 아름답게 완성한 스트라디바리의 악기들을 뛰어넘는 명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아르칸젤로 코렐리, 토마소 알비노니, 주세페 토렐리 같은 작곡가들이 이전의 그 어떤 작품보다 더 대담하고 까다로운 협주곡들을 써내기 시작했고, 스트라디바리의 바이올린은 이런 작품에 도전하는 비르투오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디자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