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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연출/연기/제작
· ISBN : 9791198123121
· 쪽수 : 704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메소드, 20세기를 뒤흔든 위대한 생각
제1막. 꿈의 왕국
1장 스타니슬랍스키 씨, 모스크바에 계신가요?
2장 사람들은 새 작품에서 새로운 답을 찾아냅니다
3장 <갈매기> 공연, 대성공, 끝없는 커튼콜
4장 영감은 초의식에 산다
5장 “시스템”은 그저 ‘스타니슬랍스키 질환’일 뿐
6장 나는 새로운 극단이 필요하네
7장 자네는 예술의 비밀을 아나?
제2막. 연대감
8장 무대 위에서 ‘진짜 사람’을 봤습니다
9장 스트라스버그, 애들러, 클러먼, 메소드의 맹아
10장 나는 이 작업이 정말 좋다
11장 소련의 무대는 사람을 울려요
12장 ‘정서 기억’은 출발점도, 핵심도 아니야
13장 시대를 대변하는 강력한 목소리
14장 꿈의 공장 할리우드를 향하여
15장 새롭고도 낯선 배우, 말런 브랜도
16장 영국식 연기 vs. 미국식 연기
제3막. 괴물 같은 존재
17장 할리우드에 불어닥친 매카시 선풍
18장 method에서 Method로
19장 제임스 딘은 말런 브랜도의 복사본인가
20장 메소드가 미국 배우들을 망치고 있다
21장 액터스 스튜디오 시어터의 런던 대참사
22장 기계 앞에서 대체 ‘어떻게’ 연기할까요?
23장 메소드의 또 다른 표준, 로버트 드니로
24장 좋은 연기의 다양한 형태
나가며: 메소드와 미래
감사의 말
주
참고문헌
도판 저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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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연기란 기기묘묘한 것이다. 할리우드 영화를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더 정확히는 거의 모두가—배우에 대해 말하고 생각하는 데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쓴다. 우리는 배우들의 사생활을 속속들이 안다. 그날의 화젯거리를 사람들에게 떠들어 대기 위해 배우들의 동정을 살핀다. 배우들을 꾸준히 평가하고, 뛰어난 연기를 펼치는 배우에게는 자동차 트렁크를 가득 채울 만큼 많은 상을 안겨준다. 그러나 좋은 연기가 실제로 무엇인지 설명해달라는 압박을 받으면 제대로 말하지 못해 진땀을 빼는 게 보통이다. 예술을 심도 깊게 논의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어야 하는 우리 같은 평론가조차도 “설득력 있는” “고도의 예술적 기교를 펼친” “카리스마 넘치는” “대단히 사실적인” 같은 상투적인 표현에 의존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 대다수는 포터 스튜어트 판사가 외설에 대해 했던 유명한 발언을 응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 ‘뛰어난 연기는 보면 안다.’ 그런데 뛰어난 연기를 어떻게 볼 것인가?
어느 날 그는 투어에서 〈민중의 적〉의 스토크만 역을 연기하던 중 자신이 생동감이라곤 없이 기계적으로 역할을 수행하며 연기 시늉만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영감, 캐릭터의 영혼이 사라져버렸다. 그는 훗날 “순진함에서 나오는 행동들을 모방했지만 나는 순진하지 않았다. 발을 짧고 빠르게 움직였지만 잰걸음의 원인이어야 할 내 내면의 다급함을 감지하지 못했다”라고 썼다. 이 작품들 중 몇 편은 스타니슬랍스키가 수년간 공연했던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연기가 일상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일상에 안주하는 것은 그로서는 견딜 수 없는, 즉 예술에 대한 배신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