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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172150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4-08-19
책 소개
목차
1부 나
언젠가, 공항의 밤에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편지에 대한 편지,에 대한
처음이 지나면
2부 곳
돌이켜보면 계절은 언제나
여름과 그늘
돌멩이는 이미 모래로 흩어지고
가장 어두운 방
3부 곁
스무 살, 봄, 몽우리
그래서 제대로 보이느냐고 묻는다면
광막한 밤바다의 녹틸루카 신틸란스
뒤늦게 도착하는
4부 너
유년의 거실에서 배운 것
편지는 없고, 꿈에서 만나
편지의 다중창
허공 아닌 허공을 향한
추천의 글∥안희연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 글은 끝나지 않는 밤을 통과하는 ‘당신’의 이야기다.
이 글에서 호명되는 ‘당신’은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결코 아니다.
혹은 돌이킬 수 없이 당신이다.
소식 들으셨죠?
이 질문은 결코 즐거운 소식을 물고 오지 않는다. 간밤에 어떤 여자가 병원에 실려 갔고, 간밤에 어떤 여자가 죽었고, 간밤에 어떤 여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죽음의 비릿한 냄새.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 간—밤—에. 밤은 이미 지나갔으나 다시, 또다시 닥쳐온다. 어제와 내일의 경계가 사라진다.
좁은 방 안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편지를 썼다. 창을 열어도 바깥의 생동이 느껴지지 않을 때, 지금—여기에서 간절히 벗어나고 싶을 때, 그러나 물리적 대면이 가능한 관계들 안에서는 안온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느껴질 때마다. 편지는 누군가를 향해 쓰이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내밀한 글이지만, 면밀히 살펴보면 편지에서 호명된 수신인이 반드시 그 편지를 읽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한 매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