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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역사
· ISBN : 9791198221377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24-11-10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1부 조선 전기
01. 태조 | 조선의 역사를 열다
02. 정종 | 조선 궁궐에서 옥새를 받은 첫 번째 임금
03. 태종 | 왕권 강화의 초석을 다지다
04. 세종 | 백성을 사랑한 임금, 태평성대를 이룩하다
05. 문종 | 무기 개발로 국방력을 키우다
06. 단종 | 삼촌에게 옥새를 빼앗긴 비운의 임금
07. 세조 | 조카의 옥새를 빼앗은 왕
08. 예종 | 즉위 1년 만에 생을 마감한 임금
09. 성종 | 나라의 체제를 완비하다
10. 연산군 | 폭정으로 쫓겨난 임금
11. 중종 | 신하들이 만든 임금
12. 인종 | 신분이 낮은 백성에게도 예를 갖춘 어진 임금
13. 명종 | 어머니의 국정농단으로 퇴보된 역사
14. 선조 | 전쟁을 막지 못해 궁궐을 잿더미로 만들다
2부 조선 후기
15. 광해군 | 궁궐 때문에 신하들에게 쫓겨난 임금
16. 인조 | 청나라에 옥새를 넘기다
17. 효종 | 군사력 강화에 매진한 군사덕후
18. 현종 | 예송 논쟁의 마침표를 찍다
19. 숙종 | 장희빈의 시기와 질투에 골머리 앓았던 임금
20. 경종 | 신하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 허수아비 왕
21. 영조 | 냉정한 아버지, 자상한 임금
22. 정조 | 조선 르네상스 시대를 열다
23. 순조 | 아들에게 의지했던 나약한 왕
24. 헌종 | 예술을 사랑한 임금
25. 철종 | 농사짓다 왕이 된 임금
3부 대한제국 시기
26. 고종 | 조선왕조의 마지막 임금, 대한제국을 세우다
27. 순종 |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대한독립을 외치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세종대왕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백성 사랑뿐이었어요. 한글도 물시계도 결국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죠. 세종의 백성 사랑을 잘 보여주는 일화는 또 있어요.
1421년 한양에는 봄 가뭄에 전염병까지 유행하는 최악의 상황이었어요. 매일 죽어가는 백성의 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여서 세종의 마음은 너무 무거웠습니다. 당시 세종은 창덕궁에서 생활하고 있었지요.
“전하, 이번 전염병이 창덕궁 안까지 유행을 하게 되어 환자가 속출하고 있사옵니다. 그러니 속히 경복궁으로 옮기셔야 할 듯하옵니다.”
“알았다. 그러나 나는 경복궁 강녕전(임금의 침전)으로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얼마 전 보니 경회루 옆에 목재가 쌓여 있던데 지금 당장 그 목재로 작은 초가집을 하나 짓거라. 내 그곳에서 생활을 할 것이야.”
“전하, 아니 되옵니다! 한 나라의 임금이 어찌 초라한 초가집에서 생활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거두어주시옵소서!”
“아니다. 하루하루 힘들어하는 백성들을 생각하면 이조차도 사치스럽다 할 수 있겠다. 지금 당장 공사를 시작하라. 단 내부 역시 사치스러우면 안 될 것이니 물건 하나도 내 허락 없이는 함부로 넣지 말거라.”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지금으로부터 600년 전, 조선 최고의 권력자가 백성들이 힘들어하니 그 고통을 분담하겠다며 초가집에서 생활한 겁니다. 지금은 경회루 옆 초가집이 남아 있지 않지만 경회루를 가게 된다면 꼭 상상해 보세요. 백성을 생각하며 고뇌에 빠진 세종대왕의 모습을요.
- <04. 세종 | 백성을 사랑한 임금, 태평성대를 이룩하다> 중에서
영조는 아들에 대한 기대를 접은 것 같았어요. 만약 사도세자가 왕이 되면 연산군 같은 폭군이 될 거라 생각한 거예요. 그리고 아들이 아닌 손자를 자신의 후계자로 삼기로 합니다. 영조는 나이가 많았지만 매우 건강했고, 손자는 어리지만 똑똑했어요. 아들을 궁궐 밖으로 쫓아내면 되겠지만 이는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아들을 따르는 신하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까요. 그렇게 되면 손자를 지지하는 신하와 사도세자를 지지하는 신하들이 싸우게 됩니다. 그래서 영조는 말도 안 되는 결정을 하고 말아요. 바로 아들을 죽이는 겁니다.
그는 폭력적인 행동을 핑계로 세자를 창경궁 문정전으로 불러냅니다. 그곳에는 뒤주(쌀통)가 있었어요.
“세자! 너는 죽을죄를 지었다. 네가 왕이 된다면 조선은 연산군 시대의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니 내 나라를 구하는 심정으로 너를 죽여야겠다! 세자는 당장 저 뒤주 안으로 들어가 자살하거라.”
“아바마마! 소자를 살려주시옵소서! 앞으로 아바마마 말씀도 잘 듣고 행동도 잘 하겠나이다. 아바마마!”
<중략>
영조는 세자를 뒤주로 들어가게 한 뒤 직접 망치를 들어 못으로 뚜껑을 닫아버립니다. 그렇게 뒤주에 갇힌 세자는 무려 8일간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채 비참하게 생을 마감합니다. 바로 이곳 문정전 앞마당에서요.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고, 아버지가 아들 앞에서 죽어간 비극적 사건이었어요. 훗날 영조는 이날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며 아들에게 ‘생각할 사思’에 ‘슬퍼할 도悼’를 붙여 ‘사도’라는 호를 내려줍니다. 바로 사도세자입니다.
- <21. 영조 | 냉정한 아버지, 자상한 임금 > 중에서
경복궁이 완성되고 다음 해인 1868년 드디어 고종은 경복궁에 입궐해요. 14대 선조 임금 이후 처음인 거예요. 당시 흥선대원군이 이곳 경복궁을 공사할 때 가장 심혈을 기울인 건물은 어디일까요? 바로 대비전입니다. 흥선대원군 입장에서는 당시 대왕대비 신정왕후(효명세자의 부인)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자기 아들이 왕이 되었겠어요. 그러니 이곳에 고마운 마음을 담았을 겁니다.
경복궁 대비전을 한번 볼까요? 경복궁의 대비전 명칭은 정조가 어머니를 위해 창경궁에 지었던 자경전에서 가져왔어요. 규모 역시 역대급이에요. 자경전을 중심으로 옆으로는 아미당, 북쪽으로는 흥복전이 있어요. 특히 자경전 뒤쪽의 십장생 굴뚝은 대비의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해요.
“이렇게 큰 건물을 내가 써도 됩니까?”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대비마마가 아니었으면 오늘의 소자가 있었겠사옵니까. 부디 마음 편히 지내시옵소서.”
“좋습니다. 아주 마음에 들어요. 내 죽기 전에 이런 호강을 다 해보는구려!”
신정왕후는 경복궁 흥복전에서 노후를 편안히 보내다가 돌아가십니다.
현재 대비전 영역은 많은 부분이 남아 있어요. 본 건물은 물론이고 뒤쪽의 십장생 굴뚝 그리고 얼마 전 복원된 흥복전까지요. 특히 십장생 굴뚝에 새겨진 다양한 무늬들을 꼭 보세요. 비록 친어머니는 아니지만 대비에 대한 고종의 효심이 그대로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 <26. 고종 | 조선왕조의 마지막 임금, 대한제국을 세우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