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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명상/선
· ISBN : 9791198265425
· 쪽수 : 240쪽
책 소개
목차
서문: 예수 그리스도와 기후비상사태 / 9
서론: 케노시스, 그리스도, 그리고 기후비상사태 / 17
1장. 예수와 하느님의 케노시스 이야기들 / 49
2장. 기후비상사태를 위한 포스트모던 통찰들 / 77
3장. 신과 인간의 관계적 존재론 / 91
4장. 친구 하느님과 세상의 친구들인 우리들 / 109
5장. 케노시스, 테오시스, 포스트모더니즘의 관점에서
전개하는 그리스도교 신학 / 139
후기: 케노시스와 그리스도교에 대한 성찰 / 165
부록 1: “하느님을 찬미하여라.”—프란치스코 교종 / 169
부록 2: “임박한 기후 파국과 인류의 마지막 혁명”—김준우 / 203
책속에서
나는 그리스도교의 구원에 관한 견해들이 기후비상사태 위기에 직면한 우리에게 어떻게 공헌하는지 아니면 방해하는지 하는 문제를 철저히 검토하고 싶다.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과 행동하는 방식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특히 나는 그리스도교에 대한 케노시스적 해석(kenotic interpretation)에 집중하고 싶다. 즉 당신이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생명을 잃어야만 한다는 이상한 관계 말이다. 십자가의 길은 참된 생명을 얻을 수 있고 그 생명을 넘겨줄 수 있는 전적인 자기 비움이다. 생명은 결코 소유하는 것이 아니다(그것이 죄라고 그리스도인들은 이해한다). 대부분의 피조물은 진화를 통해 이 규칙을 지킨다. 죽음으로써 새로운 생명이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사랑이 우주의 중심에 있으며 또한 하느님은 한없는 자기 나누심을 통해 기뻐하신다는 것을 우리가 기뻐하면서도 믿을 수 없어 한다. 마찬가지로 이웃을 사랑하라는 명령은 비교적 단순하고 직설적인 명령처럼 들린다. 그러나 그것이 무슨 뜻인지를 우리가 좀 더 깊이 생각하면, 즉 그리스도인의 신앙의 기본적 원리는 하느님의 자기 비움에 대한 응답으로서 자기를 내려놓는 것(the displacement of the self)임을 깨닫는다면, 그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도전인지를 인식하게 된다.
테오시스(deification), 또는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는 일은, 우리가 기후비상사태의 도전에 직면해서 하느님의 능력을 받는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그러나 이런 주제가 “서방교회 그리스도인들”의 귀에 이상하게 들리는 이유는 인생의 목표나 구원을 보통 예수에 초점을 맞추어 이해하기 때문이다. 즉 예수가 세상의 모든 죄를 짊어지고 사람들을 위해 십자가 위에서 처벌을 받아 죽었기 때문에, 우리들은 자유롭게 되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방교회”의 관점은 여러 면에서 매우 다르다. 첫째로, 동방교회 신학에서는 구원에 두 단계가 있다. 케노시스(자기 비움)와 테오시스(하느님처럼 되는 것)이다. 서방교회의 관점은 보통 십자가와 속죄에서 끝난다. 테오시스는 인간의 참여와 관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