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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결국, 누군가의 하루

여행은 결국, 누군가의 하루

(500일간의 세계여행 끝에 마침내 알게 된 것들)

정태현 (지은이)
미래책들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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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결국, 누군가의 하루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여행은 결국, 누군가의 하루 (500일간의 세계여행 끝에 마침내 알게 된 것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282408
· 쪽수 : 324쪽
· 출판일 : 2023-07-07

책 소개

「시사IN」올해의 책에 선정된 여행기 『여행은 결국, 누군가의 하루』가 전에 실리지 않았던 새로운 이야기와 함께 개정증보판으로 돌아왔다. 이 책에는 여행 사진이 없다. 저자는 여행사진을 찍는 대신 다른 곳에 사는 사람을 만나 '누군가의 하루'를 함께 보냈기 때문이다.

목차

여행을 시작하며 4
새롭고 신선한 이야기 10
모든 이의 가슴속엔 안나푸르나가 있다 18
기묘한 노인과 흰 소, 그리고 인생 수첩 24
바깥세상의 온도 36
이름 적힌 포스트잇 44
틈새 48
불쌍한 조니 밥 58
카리부의 노래 66
북극곰 감옥 72
1달러의 가치 82
허풍쟁이 잭 90
쿠바의 멋 100
황금 동상 아래 경찰관 106
충분한 돈은 얼마일까? 112
크게 잃을 것 같은 느낌 120
예스터데이 비즈니스, 투데이 아미고 128
죽음의 도로와 나비 134
저글링 148
어부가 된 선생님 156
45도 164
블랙코미디 172
회색 안개 180
채식주의자와의 대화 1 188
누가 소녀에게 총을 쏘았나? 194
프란츠 카프카의 투쟁 200
반듯하지만 슬픈 경례 212
사라져가는 소중한 것들 218
채식주의자와의 대화 2 226
스고이의 보물을 찾아서 234
어른이 되는 일 244
오렌지의 무게 254
당신은 행복한 사람 260
돈과 행복의 관계 266
하지 알리 모스크의 거지 274
발리우드 스타 오마르 284
그린 카르마 292
갠지스강의 축복 306
여행의 끝 316

저자소개

정태현 (지은이)    정보 더보기
장르를 넘나들며 색다른 소재와 주제의 책을 펴내는 정태현은 '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변화된 과정을 글로 쓰는 독특한 작가이다. 그의 글은 관습의 틀을 벗어나 세상을 관찰하는 새로운 시각과 깊은 사색이 깃든 솔직한 자기 고백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감동과 울림이 있다. 지은 책으로 500일간 세계를 여행하면서 얻은 삶의 지혜와 깨달음을 담은 여행기 『여행은 결국, 누군가의 하루』, 부당한 언론 권력에 맞서며 한국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고발한 문제작 『오마이 투쟁』, 세상과 단절된 임상시험실에 모인 낯선 이들의 또 다른 세상을 그린 소설 『때론 버텨야만 하는 날들이 있다』가 있다. 인스타그램 @taehyun.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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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 할아버지를 만난 건 4년 전 네팔에서 안나푸르나를 오를 때였다. 산을 오르기 시작한 지 이틀째 되던 날 아침, 전날 만났던 영국인 할아버지가 굉장히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얼마나 슬픈 표정이었는지, 할아버지 얼굴은 가물가물하지만 표정만큼은 너무나도 또렷하게 기억난다. 간혹 사람 표정이 얼굴보다 오래 기억되곤 하는데, 얼굴은 머리에 기억되고, 표정은 마음에 기억되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할아버지가 왜 저리 슬픈 표정을 짓고 있을까 궁금했다. 하루 전만 해도 그 누구보다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회사원으로 일하다 은퇴하고 나서 이곳에 왔다는 할아버지는 밝은 목소리로 내게 물었었다.
"이보게. 젊은이. 내가 영국에서 안나푸르나까지 오는 데 얼마나 걸렸을 거라고 생각하나?"
"글쎄요. 열두 시간 정도 걸리지 않았을까요?" 내 대답에 할아버지가 웃으며 말했다.
"여기 오기까지 30년이 걸렸다네."
할아버지가 안나푸르나에 와야겠다고 생각한 건 30년 전이었다. 잡지에 소개된 안나푸르나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그 사진을 오려 액자에 넣어두고 저기에 가야지, 라고 생각한 게 벌써 30년이 되었다고 했다. 오랜 소원을 이뤘으니 어찌 행복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튿날 만난 할아버지는 한없이 슬퍼 보였다. 도대체 할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할아버지, 왜 그렇게 슬퍼하세요? 평생 오고 싶어 하던 곳에 오셨잖아요."
"다리가 움직이질 않아. 이젠 너무 늦었어. 더 이상 올라가는 건 무리야. 방금 짐꾼과 이만 내려가기로 결정했다네."
할아버지가 울음을 쏟아낼 듯 대답했다. 한숨을 푹 내쉰 할아버지가 다시 입을 뗐다.
"지난 세월 동안 정말이지 이곳에 올 기회는 많았어. 휴가 때마다 안나푸르나에 가자고 하면 와이프는 그런 추운 곳 말고 근사한 호텔이 있는 따뜻한 섬으로 가자고 했지. 그래서 지금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지중해의 어느 섬으로 휴가를 가곤 했어. 시간이 좀 날까 싶을 때면 꼭 회사에 중요한 일이 생겼지. 정말 내가 여기 와야겠다고 결심했을 때는 자식들이 결혼을 한다더군. 나는 항상 다음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결국 은퇴를 하고, 따뜻한 섬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와이프와 이혼을 하고, 자식들을 모두 결혼시킨 다음에야 여기 올 수 있었다네. 그런 데 모든 일을 마치고 왔더니 너무 늦어버렸어. 눈앞에 평생 소원을 두고서 더 이상 올라갈 수가 없으니 말이야."
"위험을 피하려고만 하며 살지 말게. 그러면 그 인생이 가장 위험한 인생이 되어버린다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나는 지금껏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만 살아왔다.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안전해 보이는 것을 얻기 위해 살아왔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말이 떠오른 이상 그동안 피하기만 했던 가슴속 깊은 곳의 질문과 마주해야만 했다. 모든 이의 가슴속엔 자신만의 안나푸르나가 있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나만의 안나푸르나는 어디에 있는 걸까? 그곳으로 가려는 내 발목을 붙들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피하려고 했던 위험은 무엇일까? 성공. 이 한마디를 뺀다면 내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안전한 삶이 아닌, 내가 살아가고 싶은 삶이란 어떤 삶일까? 알 수 없었다. 나는 길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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