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쓰는 상실

작가의 말
상실의 깊이(아르코문학상 창작기금 선정작)
흐르는 소리(웅진문학상 수상작)
숨을 멈추며
삼합(三合)
로제타스톤
상실
작가가 아닌 독자로서 <상실의깊이>에 대해

<상실의 깊이>에 대해

상실의 깊이는 한때 잘나가던 중견기업 대표가 사업 실패로 인해 대기업 부회장의 운전기사로 전락하며 겪는 감정변화를 섬세하게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은 굴욕스러운 상황에서도 해고당하지 않았다는 점에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위험에 처한 타인을 외면할 만큼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모습을 통해 상실에 잠식된 인간의 현실적인 단면을 보여준다.
작품은 독자에게 주인공을 ‘당신’이라 칭하며, 상실의 깊이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인 경험임을 강조한다. 또한 혼란스러운 문장 구조와 흐름은 상실로 인해 자아를 잃은 인간의 내면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좌절과 굴복만을 그리지 않는다. 주인공은 자신만의 케렌시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마침내 자아를 회복하려는 첫걸음을 내딛는다. 이는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에서 노라가 각성하는 순간을 연상시키며, 상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사소한 구속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예상치 못한 상실의 아픔에 직면한 이들에게 이 작품은 위로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