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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쨈지달입니다만

어서 오세요, 쨈지달입니다만

김이안, 김경은 (지은이)
사브리나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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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쨈지달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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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어서 오세요, 쨈지달입니다만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401014
· 쪽수 : 234쪽
· 출판일 : 2023-10-20

목차

프롤로그; 창업, 그거 하면 되는 거 아냐? 6

어떻게든 창업
여성 전용술집이라고? 11
심심하지? 나한테 대박 아이디어가 있거든 20
엎질러진 물일 뿐 26
가출인가, 추방인가 36
금동아줄이 필요해요 44
가게 이름이 퍼플미드나잇이라구요 50
일단 오픈만 하자 55
교차하던 활력과 무력감 59

원시 낭만공동체
가게는 쨈지달 69
퍼플미드나잇 74
원시공동체 사회 81
집으로 89
여성 전용이야? 레즈빠야? 95
쨈지달 서포터즈 103

연남동에 뜬 쨈지달
연남동으로 115
뱅쇼를 끓이는 시간 123
툭하면 싸우다 129
날마다 파리파리 138
에피파니 146
행운이 우리 편 152
연남동에 뜬 쨈지달 156
우리 앞에 펼쳐진 시간 166
쨈지달과 함께하는 미래 171
2호점 쨈스타를 열다 177

사람을 이해하다
실패는 두렵지 않다 187
하네스와 성인용품 191
오지라퍼 195
내 편이 있다 199
오답 노트 206

인천-서울 찍고 부산
부산, 흠~ 부산 217
홀로서기 220
다시 출발선에 서다 227

에필로그; 수연 언니와 조각 케이크 233

저자소개

김경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소설가. 원하는 책을 만들고 싶어 도서출판 사브리나를 차렸다. 김경은이라는 필명과 김주경이라는 법적 이름을 함께 쓴다. 전자책 <대중은 하이브리드를 좋아해-뱀파이어 이야기><팟캐스트 은하계의 호모나랜스> 등을 썼고 인천 문학답사 공저 『철도원 삼대와 인천 걷기』『어서오세요 쨈지달입니다만』이 있다. 신화에 관심이 많아 온라인저널 더칼럼니스트에 <신화의 시대, 시대의 신화>를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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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안 (지은이)    정보 더보기
나를 아는 사람들과 내가 알게 될 사람들이 나를 '부리 엄마'로 기억했으면 좋겠다. 어렸을 때부터 '있어보이는 직업'을 갖는 것이 꿈이었다. 소싯적 학원 전단지 콜렉터로서, 한때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금융계의 아침새를 나의 직업으로 찍어두었다. 그런 나의 현재는… 고등학교 자퇴 대학도 자퇴, 남들은 한번 하기도 힘들다는 그것을 무려 두 번이나 했다(처음이 어렵지 두 번은 사실 쉽다…). 어쨌든 나는 지금 6년차 자영업자다. 5개의 가게를 운영해보았고, 4개의 가게를 유지 중이다. 6년간 한 가지를 꾸준히 했으면 또 다른 미래가 펼쳐졌을지 모르겠다. 나는 지구력 없고 변덕이 심해 하나를 진득하게 해내지 못한다. 실패와 유지를 반복하는 '유지업자'다. 변덕쟁이인 나의 직업은 자영업자에서 끝나진 않을 것 같다. 내 성격이 수줍다는 건 비밀인데, 수줍은 나는 직업을 소문내지 않아서 사정 모르는 친구들은 나를 백수인 줄 안다. 영원한 내 편인 강아지, 부리가 있다면 어떤 일도 해낼 수 있을 테니 미래엔 또 다른 직업을 품고 살아갈 게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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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양현석이 그랬어. 뭐든지 첫 번째로 하면 성공한다고. 여성 전용술집? 혹시나 하고 내가 찾아봤는데 없더라.”
“확실히 없어?”
옷가게를 하겠다던 수연이가 그 와중에 그런 반문은 왜 하는지,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내가 단호하게 말했다. “없어. 우리가 일빠야.”
수연이가 빤히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양현석이 누구야? 엔터계의 어머니잖아.”
“글치. SM 이수만이 아부지고.”
혹해서 듣는 수연이를 향해 나는 오금을 박았다.
“내가 청년창업 지원반에 들어서 이것저것 들은 게 좀 있잖아. 청년대출 전액 나올 거고, 좀 있으면 우리 집 고치니까 이번엔 니가 우리 집에 살면서 여기 보증금 빼서 가게에 보태는 거야.”
수연이한테 전망을 늘어놓던 나는 이 말은 꼭 덧붙여야 했다.
“그럴듯하지 않냐? 근데 수연아 나는 돈이 한 푼도 없으니 대출받는 돈에 니 돈 보태서 차려야 해.”
수연이랑 나는 다시 하이파이브를 했다.


5월 들어 비가 자주 오면서 문제는 점점 커졌다. 냉장고 위 천장에서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물이 새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똑똑 떨어졌다면 이제 줄줄 새고 있었다. 처음에는 감수하면서 장사를 했다. 월세 싸고 손님도 늘어난 가게에서 계속 장사할 수 있기를 간절히 빌었다. 누수 문제가 그 선에서만 멈춰준다면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행여 손님이 뭐라고 할까 봐 “냉장고가 또 새네.” 하면서 물을 닦아냈고 주방 청소하는 척하면서도 닦아냈다. 흡수력 좋은 스펀지를 잔뜩 사놓고 고인 물을 재빨리 처치했다. 물을 닦는 간격은 점점 줄어들어 툭하면 닦아냈다. 주위에 물어보면 너무 오래된 건물이라 지하를 매립하지 않는 이상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절망적인 답변만 돌아왔다. 주인은 건물을 매입할 때 외벽 보수를 싹 다 해줬으므로 의무를 다했다, 더 해줄 게 없다고 오히려 배짱을 부렸다.
가게를 정리하자고 결정했다. 물이 새는 곳이 점점 늘어나면서 여기저기서 만나고 합쳐져서 굵은 물줄기를 형성했다. 닦아내는 게 아니라 퍼내고 있었다.


“여성 전용술집?”
“그게 뭐야?”
이런 느낌으로 다들 낯설어했다.
그러다가 유명 페미니스트 유튜버들이 전용 가게를 열면서 쨈지달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우리가 이사하고 1년이 지나며 코로나도 잠잠해지던 2020년 친구 넷이 여성 전용바 <STUDIO 4BPM>을 열었다. 사람들은 인지도 높은 그 가게를 보면서 여성 전용이 이상한 게 아니구나, 생각하기 시작했다. 인식 전환의 계기를 준 것이다.
그 가게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보고 “어, 근데 홍대 앞에 쨈지달도 있어.” 우리 가게를 아는 사람들이 이렇게 반응했다. 그 댓글은 쨈지달을 몰랐던 사람들에게는 쨈지달을 알려주었다. 쨈지달 하나 있을 때보다 훨씬 환경이 좋아진 것이다.
여성 전용이 두세 개 더 생기자 제일 처음 생긴 쨈지달은 기준이 됐다.
쨈지달이 낫네, 쨈지달보다 낫네.
나중에 가서 보니까 그렇게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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