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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438317
· 쪽수 : 178쪽
· 출판일 : 2023-11-17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용맹하게
힘없이 미워하고 용맹하게 다정한 | 진서하
부르는 목소리 | 전욱진
내 것이 모자라다 말할 수 없겠지요 | 오종길
상실의 시대 | 그린
이미 슬픈 마음으로 너를 본다 | 이아로
다정하게
뭉근하게 끓이는 카레 | 이찬호
토할 것 같은 내 사랑 | 에리카팕
15년과 10년 | 나나영롱킴
당신과의 순간을 | 김롲벋
사랑에 서툴러서, 내가 미안해 | 장하련
눈이 부시게
미싱 링크 | 김연지
사랑하는 건 맞는데요, 사랑한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 김현경
주황색 햇빛이 들어오는 버스를 타고 | 김철수
눈마음 | 김하루
복숭아를 닮은 사람 | 방멘
나가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사랑에 서툰 우리들에게 전하는 희망찬 목소리.
그가 닦아둔 사랑이 나를 자유롭게 했다. 그 자유 안에서 그제야 내가 어떻게 말하고 듣고 행동하고 쓰고 싶은지 다시 고민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거기서부터 나는 나를 다시 키웠다. 재영과 오래도록 눈 맞추고 토라지고 화를 내고 대화하며 그제야 나는 배웠다. 어떤 내가 될 것인지는 어쩌면 선택의 문제라는 걸. 아무런 선택을 하지 않아도 그건 그대로 나여서 괜찮을 수도 있다는 걸.
그리고 마음먹었다. 나도 재영이 되고 싶다고. 재영에게 재영이 되어주어야겠다고. 이 자유를 혼자만 누릴 순 없다고. 그래서 나는 나의 일부가 재영이 되기를 바라며 살고 있다. 서로가 서로이기를 열렬히 응원하는, 오래도록 서로의 든든한 자유가 되길 바라는 만큼 자신을 가꾸고 기르는 재영의 기질을 베껴오려고 부단히 노력하며 살고 있다. 그 덕에 매일매일 하루쯤 더 살아봐야겠다고 생각한다.
- 진서하 <힘없이 미워하고 용맹하게 다정한>
30대가 되어 그이를 만나면서 드는 생각은 드디어 내 반쪽을 찾았다는 느낌보다 완전한 두 세계가 만나 더 커다랗고 풍요로운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간다는 생각이 든다. 만 나이 서른셋이 되어 시작하는 연애의 장점일지도 모르겠다. 베이비부머 세대에게는 과년한 나이이겠으나 밀레니얼 세대인 나에게는 정확히 알맞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서로의 세계가 어느 정도 탄탄하게 컸지만, 적절히 소금기도 들었고, 상대의 테두리를 흡수할 수 있는 촉감으로 적절히 발효된 상태. 그렇게 탄탄하지만 또 말랑해진 상태로 그이를 만나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아주 자주 한다.
- 에리카팕 <토할 것 같은 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