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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91198587718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25-07-01
책 소개
깊은 안데스 산맥,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마을에 한 남자가 추락한다. 그는 시력을 지녔지만, 그곳 사람들은 모두 눈이 멀었고, 세대를 거쳐 시각의 개념마저 잊은 채 살아가고 있다. 놀랍게도, 그 공동체에서 ‘보다’는 능력은 아무런 가치도 설득력도 갖지 못한다. 그의 주장은 ‘이상한 말’일 뿐이고, 그의 경험은 ‘치유가 필요한 질병’으로 취급된다.
『눈먼 자들의 나라』는 다수의 감각이 곧 ‘진실’이 되는 세계 속에서, 다르게 보는 이의 고립과 침묵, 그리고 ‘정상’이라는 이름의 폭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각 중심 사회에 던지는 근본적 질문, “무엇이 진짜 보고 있는 것인가?” 술술 읽히는 번역과 더불어 인식, 규범, 다수성의 함정에 대한 성찰을 담은 해설로 작품의 깊이를 더했다.
우리 사회가 무심히 받아들이는 ‘정상성’의 기준은 어디에서 왔으며, 그 기준은 누구를 배제하고 있는가?
어쩌면 이 고전은, 지금 우리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금, 각자의 ‘눈먼 나라’에 살고 있다. 모두가 시력을 잃은 사회에서, 보는 자는 오히려 이상한 자가 된다. 『눈먼 자들의 나라』는 시력을 ‘다름’의 상징으로 제시하며, 자신과 달라서 이해ㅤㅎㅑㄹ 수 없는 모든 것을 외면하고 비난하는 세계를 그린다. 이는 오늘날 필터 버블과 확증편향에 갇힌 현실을 예언하는 것 같다.
공상 과학 소설은 환상적인 세상을 그려 현실을 극단적으로 풍자한다. 정상이라는 이름 아래 행해지는 폭력 앞에서,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정상성은 어떻게 만들어지며, 그 기준은 누구를 배제하는가?
이 짧은 고전은, 정보의 바다 속에서도 스스로 눈을 감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경고이자 성찰이다. 웰스는 오늘날 알고리즘의 필터 버블과 확증편향에 갇힌 우리의 현실을 예언하는 듯하다.
목차
단숨에 읽고,
『눈먼 자들의 나라』
1. 전해지는 바 9
2. 사라진 이 19
3. 드러난 곳 41
4. 체념한 것 71
5. 그 너머에는 93
깊어지자.
편집자의 말 103
독후 활동 109
도루묵의 갖은 양념 123
저자 소개 131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137
우월주의 143
정상성에 관한 고찰 149
필터버블 157
Devour the Story,
『The Country of the Blind』
1. The Legend Goes 8
2. The Lost One 18
3. The Uncovered Place 40
4. What Was Lost 70
5. and Beyond 92
and Dive Deep.
Editor’s Notes 103
Reading Activities 109
Seasoning, and What’s Underneath 123
On Author 131
Utopia and Dystopia 137
Superiority 143
On Normalcy 149
Filter Bubble 157
리뷰
책속에서
『눈먼 자들의 나라』는 어쩌면 조금 극단적인 단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은 벌거벗고 살아갈 수 없다. 수많은 영향력이 스며들어 지금의 ‘나’를 빚어낸다. 모든 양념과 밑간을 걷어 내고 온전한 나를 찾는 일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The story shows an extreme case, but it reminds us of something true. People cannot live entirely bare. We are shaped by everything around us. Trying to peel away all the spices and find the “pure” self is probably impossible from the start.
그러나 유토피아는 늘 ‘누구에게 유토피아인가’를 묻지 않으면 위험해지는 개념이기도 하다. 질서와 조화의 대가는 획일성과 억압이며, 모두의 평등을 보장하는 체제는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감시와 통제를 동반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태어난 것이 ‘디스토피아’이다. 유토피아의 이상이 현실에서 어떻게 변질되는지를 보여주는 디스토피아는, 억압적인 전체주의, 기술 만능주의, 정보 통제 사회, 환경 파괴 이후의 생존 세계 등을 배경으로 인간성의 상실과 문명의 파국을 경고한다.
Yet utopia is a precarious idea unless we ask: a utopia for whom? Order and harmony may demand uniformity and repression. A society promising equality might rely on surveillance and control. From this tension emerges dystopia: a vision of idealism gone wrong. Dystopias explore how noble ideals can turn into systems of domination, often set in worlds shaped by authoritarianism, technological overreach, censorship, or environmental collap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