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642400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5-01-31
책 소개
목차
종이 위의 이야기들
모든 순간의 너에게
어른의 순간 10
오해해도 괜찮은 12
모서리 14
모든 순간의 너에게 16
감정의 찌꺼기 20
그냥은 싫어 24
열심히 살지 말 것 26
목욕 30
세상에 같은 단어는 없다 34
길에 시간을 내어주는 일 36
해지는 일 40
청춘이 시킨 일 44
우리는 다만 늘 처음인 것뿐이다
언젠간 마르겠지 48
기억 조각 52
바람이 부는 이유 58
위로 받을 수 있다면 좋은 일이다 62
너를 위하여, 라는 이유로 66
슬픈 노래를 트네 68
너라는 해로움 70
마침 아플 때에 72
우리는 다만 늘 처음인 것뿐이다 76
봄이 곁에 있을 때
운명이 있다면 80
참 좋다 86
두근거리는 이유 90
둘 92
나는 너의 것 96
내가 너를 사랑하는 법 98
거리의 문제 102
봄이 곁에 있을 때 104
나가며 110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연에 무뎌지는 일은 슬프다. 너를 당연하게 여기고 어느 순간 너를 다 안다고 생각해버리는 일이 그렇다. 우리가 끝없이 설레는 일이, 서로에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 나에겐 중요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리움을 만들어내는 건 사진이나 기억보단 냄새나 소리 같은, 조금 더 감각적이고 실체가 없는 것들이었다. 그 당연한 감각들이 코끝을 간질이면서 사라지고 있었다. 나는 그걸 붙잡아둘 수 없어 손만 휘휘 저어볼 뿐 결국 무기력하게 흘려 보내고 말았다. 이미 향기 없는 기억이 여전히 가치 있는 건, 그들이 몸 어딘가에 배어 나로 남았기 때문이다. 나의 감정과 행동에 또 하나의 이유를 더해 앞으로의 내가 되어간다.
내 인생이 나만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치 무소불위의 어떤 힘처럼 내키는 대로 휘둘러도 되는, 내 것인 게 분명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네가 내게 소중하므로 너의 인생은 내 것이었다. (...) 그렇게 이기적인 마음 사이에 이미 네가 내 인생 한 가운데 서있었다. 사람 마음이 참 바보 같은지, 내 인생 또한 온전한 나의 것이 아니었다. 나는 너를 사랑하기에 내 마음대로 살지 않겠다. 네가 나를 사랑하여서 너를 함부로 다루지 않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