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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스미는 사이

빛이 스미는 사이

김종완, 김현, 송재은, 이종산 (지은이)
시절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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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스미는 사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빛이 스미는 사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8853127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4-09-20

책 소개

계절 소설 시리즈 ‘사각사각’ 세 번째 이야기. 아름다움과 슬픔이 공존하는 네 편의 가을 소설을 담았다. 봄에 싹을 틔우고 여름을 지나며 살찌운 열매가 결실을 본다. 오동통. 가을은 이런 부사가 절로 떠오르는 계절이다. 찰나와 같이 짧기만 한 가을을 붙잡아둘 이야기를 선보인다.

목차

소 설 | 우리가 기계와 처음 섹스한 것은
에세이 | 가을을 위한 소네트

소 설 | 맑은 밤
에세이 | 달리기

소 설 | 가을 소풍
에세이 | 가을 편지

소 설 | 우연의 용기
에세이 | 우연을 이끌기

나가며 | 슬픔과 나란히 누워

저자소개

이종산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2년 장편소설 《코끼리는 안녕,》 으로 제1회 문학동네대학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빈 쇼핑백에 들어 있는 것》 《고양이와 나》, 장편소설 《커스터머》 《머드》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벌레 폭풍》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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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사실 이 두려움 많은 삶을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에세이 <일일 다정함 권장량>, <오늘보다 더 사랑할 수 없는>, <이해되지 못한 이유로 울었던 날들에 대하여>, 소설 <송이 송이 따다 드리리>(공저), <눈송이의 아름다움>(공저) 등을 썼다. instagram @slow2n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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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완 (지은이)    정보 더보기
다소 늦은 아침에 일어나 책을 만들고 잠들기 전에 글을 씁니다. 독립출판물 『김종완 단상집 시리즈』를 만듭니다. 통과해 가는 것들을 붙잡아 소설과 수필을 씁니다. 계절의 변화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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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지은이)    정보 더보기
안암동에 자리한 ‘보리수’라는 이름의 카페에 들어와 앉았다. 감자숲과 작은 빵 두 조각을 먹으며 짧은 글을 고쳐 썼다. 창밖으로 초록은 만연하고 매미 울음, 가게 한 켠에서 누군가 책장을 넘기는 소리를 가만히 듣노라니 여름이구나, 싶었다. 곧 가을이네, 싶은 순간도 찾아올 것이기에 회전 중인 선풍기를 멍하니 바라보는 것도 좋았다. 저 바람은 누구에게로 가닿을까. 여러 권의 시집과 산문집, 한 권의 소설집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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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30여 분 동안 이어진 감독과의 대화가 끝나고 사토시 씨와 동원은 극장 앞에서 만났다. 동원이 손수건을 내밀며 다 눈물이에요, 다른 것 없어요, 농담조로 말했고 사토시 씨가 다른 것도 포함되어 있다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죠, 재치 있게 응수했다. 그럼, 하고 동원이 돌아서자, 사토시 씨가 괜찮으시면, 하고 말을 이었고, 두 사람은 근처 식당으로 옮겨 밥에 반주를 곁들었다. 영화 같은 일이네요, 동원이 말했고, 저에겐 익숙한 일이죠, 사토시 씨가 대답했고, 2차 술자리가 무르익자 두 사람은 마침내 이런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 김현 <우리가 기계와 처음 섹스한 것은>


그날 은호가 본 달리는 사람은 동네에서 평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운동복에 평범한 운동화를 신은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일정한 속도로 잘 달렸다. 어딜 가려고 달려가는 것도 아닌 것 같고 무언가에 쫓기는 것도 아닌 것 같았다. 그러니까 그 사람은 달리기 위해서 달리는 것 같았다. 은호가 보기에 그 사람의 달리는 모습은 편안해 보였다. 그 사람을 보고 은호는 달리고 싶다고 느꼈다. 그 사람처럼 편안하게 달리고 싶었다.
-김종완 <맑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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