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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책읽기
· ISBN : 9791198679048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24-11-2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첫 장. 읽는 용기
고전에 익숙해지기 : 인내
01. 진실되고 단호한 박치기 : 『돈키호테』 미겔 데 세르반테스
02. 안나를 대표하는 두 단어, simple과 spirit : 『안나 카레니나』 레프 톨스토이
03. 누구라도 어디든 갈 곳이 한 군데는 있어야 한다 : 『죄와 벌』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04. 속내를 드러내지 말 것 : 『골짜기의 백합』 오노레 드 발자크
둘째 장. 읽는 힘
이야기의 세계관 : 관점
05. 독서하는 괴물 :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06. 인간의 심연을 관찰하다 :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에드거 앨런 포
07. 위장과 역할놀이를 통해 사랑의 정의를 탐색하다 : 『좋을 대로 하시든지』 윌리엄 셰익스 피어
08.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선 : 「참마죽」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이야기의 현대성 : 새로움
09. 소통을 말하다 : 「상자 속의 사나이」, 「산딸기」 안톤 체호프
10. 권력에 맞서는 카프카적 방식 : 「변신」 프란츠 카프카
11. 어느 계약직 직장인의 선언, “일을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 「필경사 바틀비」 허먼 멜빌
셋째 장. 읽는 습관
이야기의 가능성 : 발견
12. 독서를 통해 획득한 저항의 말들 : 『제인 에어』 샬럿 브론테
13. 착한 딸들, 아버지의 질서에 반기를 들다 : 『작은 아씨들』(1) 루이자 메이 올콧
14. 글쓰기의 새로운 가능성 : 『작은 아씨들』(2) 루이자 메이 올콧
15. 삼년 만에 만난 구남친과 벌인 대결 : 『댈러웨이 부인』(1) 버지니아 울프
16.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운 걸까 : 『댈러웨이 부인』(2) 버지니아 울프
시대와 개인 : 인식
17. 혁명 속의 개인 : 『두 도시 이야기』 찰스 디킨스
18. 노동자의 생활상을 최초로 그리다 : 『목로주점』 에밀 졸라
19. 도움을 주기에는 장소가 좋지 않다 : 『산시로』 나쓰메 소세키
20. 극한 알바 : 『파리와 런던의 따라지 인생』 조지 오웰
넷째 장. 읽는 행복
읽는다는 것 : 의미
21. 안나의 기차 안 책 읽기 : 『안나 카레니나』 레프 톨스토이
22. 한 줄의 시구를 얻기까지 : 『말테의 수기』 라이너 마리아 릴케
23. 책 읽기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것
: 「책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
: 『도련님』 『산시로』 나쓰메 소세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도무지 읽히지 않는 책 앞에서 내가 택한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그건 펼쳐진 페이지 앞에서 멍때리는 것이다. 릴케에게서 배운 독서 방법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이렇다. 펼쳐진 두 페이 지 앞에서 오래 머물기.
안나 카레니나는 “솔직하고 깔끔한 태도”를 지닌, “마음씨 착하고 쾌활하며 정력적인” 인물이다. 그리고 지금 기분은 “발랄하고 쾌활하며 행복한 기분”이다. 아하 그렇구나 싶기보다는 대체 무슨 소리지 싶을 것이다. 안나를 설명하는 형용사들이 추상적이기에 당연하다. 번역이 좀 애매하다는 느낌도 든다. 지금까지 소설을 쭉 읽어온 독자 입장에서는 마음씨가 착하다거나 발랄하고 쾌활한 안나를 머릿속에서 그려보는 게 쉽지는 않다.
톨스토이는 안나의 성격 묘사를 위해 한 명의 단역을 불러들인다. 즉 안나를 처음 만나는 골리니쉬체프라는 인물을 통해 안나를 보게 하고 그의 눈에 안나가 어떻게 보였는지를 서술한 것이다. 현재 안나는 불륜 상대인 브론스키와 함께 러시아를 떠나 이탈리아에 와 있는 상태다. 그 후 러시아 사교계에는 안나에 대한 뒷담화가 돈다. 남편과 아들을 모두 버린 여자라는 비난이다. 자연히 명예가 실추되고 사교계에서의 입지도 위태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