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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98847614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24-09-01
책 소개
목차
1999_1
도착 / 11
환영식 / 28
그들의 이야기 / 48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서 / 115
고열 / 123
마리의 이야기 / 133
송별 / 153
편지 / 169
1969
새들의 섬 / 178
새로운 일상 / 189
친구 아리 / 204
크리스마스 전야 / 222
낯선 방문자 / 234
초록색 가방 / 246
그의 이름 / 262
인터뷰 / 285
검은 하늘과 검은 바다 / 307
여섯개의 이야기
도시의 수호신 / 317
이방인의 섬 / 324
나무인간 포 / 331
죽은 나무들의 숲 / 339
날지 않는 새 / 347
고통의 신 / 362
1999_2
이별 / 374
우화 / 386
부록_못 담은 이야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빠는 어미새가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하며 그냥 가자고 했는데 나는 그 말을 듣지 않고 다른 손으로 새를 들었어. 주변에 분명 둥지 같은 건 보이지 않았거든. 집에 가서 날개를 고쳐주고 싶었어."
"딸이 말을 안 들으니 아빠 기분이 좋지 않으셨겠네!"
"그러셨겠지. 하지만 내가 보기에 아빠는 그냥 그 상황을 귀찮아하는 것 같았어. 아기새는 그날 처음 만져본 건데 정말 연약했어. 얼마나 조심스럽게 그 새를 잡았는지 아직도 그 느낌이 생생히 기억나. 그런데 그 뒤로 내 손을 쥔 아빠의 힘이 좀 약해졌더라고. 그 순간부터 내가 미워졌나 봐."
"그래서?"
"나도 아빠 손을 느슨하게 잡았어. 아기새를 구하겠다는 데 뭐가 나빠? 그런 아빠가 미웠어. 그러고는 팔을 벌려 일부러 아빠와 조금 떨어져서 걸었어. 그 나이에 생각할 수 있는 소심한 복수였지."
"참 나."
"그때부터 우리의 손은 잡는 둥 마는 둥이었지. 그런데 몇 발자국 더 가다가 내 발이 치마에 걸렸던 거야. 어쩐지 집을 나올 때부터 그럴 거 같았어. 그러면서 젖은 나뭇잎을 밟아 미끄러져 넘어졌지. 하마터면 경사진 위험한 숲으로 떨어질 뻔한 거야. 난 깜짝 놀라 아빠의 손을 꽉 쥐었지. 아빠는 나보다 더 놀랐었나봐. 순간 내 손을 으스러뜨리는 줄 알았거든."
"얼마나 힘을 주셨으면..."
"그런데..."
"그런데...?"
"겨우 안정을 취하고 다른 손을 보았는데 새가 움직이지 않았어. 그때 새를 쥔 손에도 힘이 들어갔던 거야. 그 움찔했던 기억을 잊을 수 없어."
"새가 죽었구나."
"응... 믿어져? 그때는 내 손이 이만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