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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961747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5-04-1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지리산 둘레길 별천지 하동 구간
제10구간 위태~하동호
주변과 변방, 그리고 둘레길
별천지 하동
옥종면 개요
지족당 조지서 – 집안의 두 절개(家雙節)
겸재 하홍도 – 사림의 영수
국도 59호선
삼개리의 유래 - 주변과 변방
지네재 전설
수정사(水精社) - 대법주처(大法住處)
주산(主山) - 기품 있는 선비
낙남정맥 (洛南正脈)
양이터, 하동호 - 들어오는 자, 나가는 자
제10구간 여행정보
제11구간 하동호~삼화실
고개를 넘고 넘어서
심산동(深山洞) 청암골
삼신봉(三神峰)
청암 삼은동(三隱洞)
청학동 소고
현재의 청학동 - 유불선갱정유도, 삼성궁
경천묘・금남사
큰들보 이야기
청암사
습제(習齊) 최제학(崔濟學)
고개의 의미
제11구간 여행정보
제12구간삼화실~대축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 한불매향)
적량 이야기 - 붉은 골의 따스함
삼화실 유래
하동정씨 이야기
저수지 - 저수지의 물은 썩지 않는다
서당마을 이팝나무 - 쌀밥 당산목
구재봉 - 거북산, 비둘기산
매화 단상(斷想) - 선비의 지조, 여인의 절개
미점리 이야기
문암송(文巖松)
제12구간 여행정보
제13구간대축~원부춘
가거지(可居地) 악양
악양골 개관
악양의 지명 유래
가거지(可居地) 악양골
악양팔경
고소성, 한산사
소설 토지 이야기
지리산 남부능선 - 형제봉, 고소산성
두류산 은자 - 남명의 유두류록(遊頭流錄)과 한유한, 정여창
제13구간 여행정보
제14구간원부춘~가탄
병속의 별천지
화개골 소고(小考) - 호중별유천(壺中別有天)
화개동천과 청학동
꽃 피는 골, 화개(花開)
쌍계사 - 육조혜능 정상 봉안처
해동(海東)의 복전(福田)
칠불사(七佛寺) 이야기
칠불사 아자방(亞字房)
청허(淸虛) 휴정(休靜)
휴정의 청허원지(址)
이현상(李鉉相, 1906~1953) - 예견된 죽음
녹차 이야기
녹차 시배지 논란
다주일여(茶酒一如)
제14구간 여행정보
부록 숙박시설
저자소개
책속에서
지리산 둘레길 하동 구간은 옥종면에서부터 청암면, 적량면, 악양면을
거치고 화개면에서 갈무리한다. 그다음은 전라남도 구례군이다.
이중 청암면은 현재의 청학동이 있는 곳이고 악양면과 화개면은 선현
들이 청학동이라 비정하였던 곳이다. 물론 옥종면과 적량면 또한 청학동
못지않은 외지리(外智異)의 경승을 가진 곳이다.
그래서 나는 지리산 둘레길의 하동 구간을 별유천지(別有天地) 구간이
라 부르려 한다. 굳이 부언하자면 신선들만 노니는 청학동이 아니라 인간
에게 널리 열려있는 별유천지 경승의 공간이라 부르고 싶은 것이다.
하동의 북쪽은 지리산 준령이다. 삼도봉에서부터 동쪽으로 형제봉・덕
평봉을 거쳐 영신봉까지의 지리 주능이 병풍처럼 펼쳐져 하동의 북단을
이루는데, 능선 너머의 북쪽은 함양군이다.
청학동에 관한 최초의 문헌은 고려 후기 이인로의 ‘파한집’이다.
그는 이 책에서 “지리산 안에 청학동이 있으니 길이 매우 좁아서 사람
이 겨우 통행할 만하고 엎드려 수리(里)를 가면 곧 넓은 곳이 나타난다. 사
방이 모두 옥토라 곡식을 뿌려 가꾸기에 알맞다. 청학이 그곳에 서식하는
까닭에 청학동이라 부른다. 아마도 옛날 세상에서 숨은 사람이 살던 곳으
로 무너진 담장이 아직도 가시덤불 속에 남아 있다”라고 하였으나 자신은
청학동을 끝내 찾지 못했다고 하였다.
청학동은 깊은 산간의 선경 및 동천복지를 이상향으로 하는 도가류(道
家類)의 신선 사상에서 출발하였다. 태평 시절과 태평한 땅에서만 나타난
다는 청학이 사는 곳을 옛사람들은 태평성대의 이상향으로 삼고 청학동
이라 불렀다. 조선 시대에 이르러 선비들의 청학동 탐방이 유행처럼 번지
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 문암송과 관련하여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하기도 한다.
경신년(1920년) 대홍수 때, 뒷산의 산사태로 산 아래의 대축마을이 매몰
될 위험에 처했는데, 문암송은 밀려 내려오는 토사를 온몸(?)으로 막아 마
을의 화를 면하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아무튼 마을에서는 매년 문암송 앞에서 동제를 지내오고 있으며, 이를
문암송대제(大祭)라 부르고 있다. 문암송을 기리고 주민들의 친목과 마을
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례로 그 연원에 대해서는 정확하지 않지만 아마도
경신년 산사태 이후에 활성화가 된 것이 아닐지 생각된다.
그리하여 100여 년 전부터 마을 사람들을 중심으로 문암송계를 조직하
여 문암송을 관리하고 이 제례를 전승하고 있는데, 과거에는 칠월 백중에
지냈으나(원래는 사월 초파일에 지냈다고 함) 2015년부터 양력 5월 7일로 날짜를 바
꾸어 지내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문암송은 1985년 경상남도기념물 제78호를 지정되었다
가 2008년 3월에는 문화재청으로부터 천연기념물 제491호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속리산 정이품송, 지리산 뱀사골 천년송 등과 같은 명품의 반열에 오르
게 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