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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9048126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5-08-01
책 소개
목차
남십자성
www.constelaciondeloscaidos.cl
게자리
웨누 마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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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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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자리
함-니아
양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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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자리
감사의 말
추천의 말
출간 배경
리뷰
책속에서

어느 여름밤, 마당에 앉아 담배를 태우던 어머니는 저 멀리 밤하늘에 거울로 우리와 소통하려는 작은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일종의 빛나는 모스부호처럼 빛을 반사해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했다. 어머니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내가 뭔가 묻자 즉흥적으로 한 대답이었을 것이다. 확실히 기억나는 것은 그 작은 사람들이 하늘에서 내려보낸 빛이 안부 인사라고, 머나먼 거리와 컴컴한 어둠을 넘어 자신들이 거기 있음을 확인시키는 메시지라고 어린 내가 생각했다는 사실이다. 안녕하세요, 우리가 여기 있답니다. 우리는 작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를 잊지 마세요. 그들의 인사는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낮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들은 항상 거기에 있었다. 우리가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도시의 집에 갇히고, 오염된 공기로 뒤덮이고, 네온 불빛과 광고판에 눈이 멀어 머리 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무감각해도 상관없었다. 그 작은 사람들의 인사는 우리 인생의 어느 밤에나 거기 존재했고, 앞으로도 그럴 터였다. 과거의 빛이 현재에 자리 잡아 무시무시한 어둠을 등대처럼 밝혀준다.
인류가 최초로 기억을 기록한 이래로 여성과 남성 들은 무한을 목격해 왔다. 천문학 책에는 석기 시대 선조들이 달의 여러 위상을 동물 뼈에 그림으로 새겨넣었다는 이야기가 적혀 있다. 일출과 일몰, 일식, 달의 변하는 형태, 별의 위치가 방향을 가리켰고 하늘은 지도가 되었다. 나는 그 지도상 별들의 배치로 인간이 시간을 가늠하고 한 계절이 지속되는 기간을 측정했으며, 항해사와 상인이 밤에 바다나 사막을 건널 때 그것을 길잡이로 삼았다는 것을 읽었다. 무리 지은 별을 이어 어떤 형상을 그리고, 그 형상이 상징하는 전설과 민담을 지어내는 일은 별을 구별하고 따라가야 할 경로를 외우는 것을 수월하게 했다. 별자리는 그렇게 탄생했다고 한다. 어둠 속 빛나는 나침반의 소명을 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