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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저

노나 페르난데스 (지은이), 조영실 (옮긴이)
가망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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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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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보이저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9048126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5-08-01

책 소개

피노체트 군사 독재의 잔재를 넘어 기억과 정의를 탐구해 온 칠레 여성 작가 노나 페르난데스의 첫 자전적 에세이. 피노체트 정권에 의해 아타카마 사막에서 비밀리에 처형된 희생자들의 이야기와 그 엄혹한 시대를 살아낸 보통의 시민인 어머니의 이야기를 오가며 기억의 여러 차원을 엮어낸다.
역사의 어둠 속, 앞서간 사람들을 따라
기억의 힘을 밝히는 성찰의 여정

“과거의 빛이 현재에 자리 잡아 무시무시한 어둠을 등대처럼 밝혀준다”
피노체트 군사 독재의 잔재를 넘어 기억과 정의를 탐구해 온
칠레 여성 작가 노나 페르난데스의 첫 자전적 에세이

★ 역사의 어둠 속에서 기억은, 문학은 무엇을 하는가. 군사 독재의 트라우마에 맞서 끈질기게 이어진 삶의 질문들
★ “로베르트 볼라뇨 이후 가장 현재적인 칠레 작가”(《GQ》) 노나 페르난데스 국내 첫 출간


《보이저》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정권하 삶과 사회상, 그리고 그것이 현재에 미치는 영향을 비판적이고 독창적인 관점으로 서술해 온 칠레 작가 노나 페르난데스의 자전적 에세이다. 역사상 최악의 독재자 중 한 명인 피노체트는 1973년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후 장장 17년간 국가를 폭정의 굴레로 몰아넣었고, 그 잔재가 뿌리 깊은 탓에 칠레는 문민 정부가 들어선 지 35년이 지난 지금도 과거 청산 문제가 첨예하다. 페르난데스는 독재 시기에 자라 성인이 된 ‘독재의 딸아들’ 세대로, 얼룩지고 뜯겨나간 칠레의 과거를 되짚고 기우며 기억과 정의의 문제를 제기하는 작품들을 발표해 왔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인 2019년작 《보이저》에서는 어머니와 할머니 등 이전 세대의 경험과 다음 세대인 아들의 경험을 아우르며, 서로 이어져 역사를 떠받치는 한 명 한 명의 삶의 의미에 관한 사유를 전한다.
어느 날 나이 든 어머니가 기절하기 시작하고, 그로 인해 몇 분간 기억을 잃는 일이 잦아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페르난데스는 원인을 밝히기 위해 어머니의 뇌 신경 검사를 진행하고, 모니터 화면에 나타난 신경세포의 빛과 움직임에서 별이 가득한 밤하늘 풍경을 떠올린다. 한 사람의 삶의 기억이 뇌 속에서 일종의 별자리를 이루며 존재한다는 착상은 그를 아타카마 사막으로 데려간다. 별을 관측하기에 최적의 장소인 동시에 피노체트 정권하 정치범으로 몰린 스물여섯 명이 특수부대 ‘죽음의 카라반’에 의해 비밀리에 처형당한 그곳으로. 국제앰네스티는 그 죽음이 잊히지 않도록 희생자들의 이름을 26개 별에 붙여 “우주의 기념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작가는 그중 하나의 대모(代母)를 맡게 된다. 그렇게 ‘별’이라는 모티프를 매개로 만날 것 같지 않았던 두 영역의 상실이 나란히 놓인다. 어머니가 잃어버린 순간들, 그리고 죽임당한 사람들의 인생. 그 블랙홀들은 어떻게 다시 현재의 맥락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이 질문을 따라 페르난데스는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페르난데스가 목격하는 세계에서 인간이 자잘한 일상 기억으로 이루어진 존재임을 인식하는 일, 그리고 인간이 더불어 역사를 이루는 존재임을 인식하는 일은 떨어져 있지 않다. 이야기의 중반, 사막에서 열리는 별자리 선포식은 작가의 역사관을 응축해 보여주는 듯하다. 희생자인 남편의 유골을 찾아 평생을 보낸 할머니가 희생자들을 기억하러 온 젊은 천문학자를 안아줄 때, 그들을 둘러싸고 모인 사람들이 덩달아 울 때, 기억은 사적인 영역의 경계를 넘어 공통의 영역을 이루는 사건이 된다. 이 장면은 아마도 과거가 칠레 사회에 남긴 깊은 상처, 아무리 민주화를 향해 나아간다 해도 하나하나의 삶 안에서 지워지지 않는 내밀한 어둠을 끌어내어 현재와 미래의 일부로 끌어안자는 작가의 제안일 것이다. 또한 아버지의 역사에서 지워지곤 했던 ‘작은 사람들’의 자리를 되찾는 시도, 각자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맞서며 엄혹한 시대를 버텨낸 보통의 삶들에 경의를 표하는 의례다. 그것이야말로 깃발 같은 구호나 빈틈없는 제도 이전에 민주주의의 윤리가 뿌리내리는 땅임을 작가는 말하려 한다.

★ “사라져 가는 기억과 사람들, 이상들의 유령을 알아보는 용기” -리처드 비어드(작가)
★ 밀려난 삶들을 되살리고, 엄혹한 시대를 함께 이겨내는 기억의 힘에 관한 사유


페르난데스의 작품은 끊임없이 기억의 의의를 갱신한다. 수동이 아닌 능동으로서의 기억, 정의와 윤리를 향한 행위로서의 기억으로. 《보이저》가 영어로 번역되어 출간된 2023년 영미 평단도 그 점에 특별히 주목했다. “페르난데스는 개인의 저항 행위를 촉구하며, 기억을 보존하는 것이 저항의 한 방법임을 암시한다”(《시카고 리뷰 오브 북스》), “과거 범죄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폭력의 역사와 그 책임자들의 이름이 우리 내면의 아카이브에서 사라지지 않아야 한다는 감동적인 상기”(《빅 이슈》), “진실과화해위원회가 기록한 경직되고 불완전한 역사를 넘어서는 이야기를 선보인다”(《뉴욕 매거진》) 등의 찬사가 쏟아졌다.
물론 이는 페르난데스만의 임무가 아니다. ‘독재의 딸아들’ 세대 칠레 작가들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다양한 형식의 기억 서사들로 새로운 시대를 향한 공동체의 요구에 힘을 실었다. 당시는 말년의 피노체트가 런던에서 구금되고 칠레에 돌아와 사망에 이른, 과거 청산의 분기점이었다. 작가들 스스로 성장기에 내면화된 억압과 의문을 돌파하며 써 내려간 이 시기 기억 서사들은 국가적 극복 과제를 내세우는 거대 서사의 한계를 넘어 구체적 개인과 인간성에 관한 화두를 파고드는 공동체 기억의 의미를 공론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극우화의 파도가 전 세계를 덮치는 오늘날 기억의 의의, 살아 숨 쉬는 기억 서사의 역할은 또 다른 측면에서 묵직하게 다가온다. 페르난데스는 “기억의 의미와 힘을 현재에 맞게 갱신하는 시도를 누락한다면 내 세대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아들의 근심을 옮겨 쓴다. 페르난데스 세대 작가들이 스스로 부여한 기록의 책무는 독재 정권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의 인구가 늘고 있는 현재의 칠레에서 더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 “《보이저》의 첫 한국 독자가 된 것이 여전히 흥분되고 감사하다” -김숨(소설가)
★ 역사를 이루는 보통의 삶에 보내는 헌사, 멀고 나란한 곳으로부터 온 경의의 메시지


한국 사회에도 이 질문들은 낯설지 않다. 2025년 현재 우리는 과거 군사 독재 정권의 잔재가 끈질기게, 속속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는 중이다. 청산되지 않은 과거사의 망령은 오랫동안 사회를 떠돌며 우리가 발 디딘 민주주의 기반의 취약성을 드러내 왔다. 게다가 거듭되는 정쟁의 소용돌이와 자본주의의 급속한 속도 속에서 기억은 점점 수행하기 어려운 과제가 되어간다고 여기는 한국 독자들에게 페르난데스가 전하는 칠레의 현실은 바로 내 일처럼 생생할 것이다.
바로 이때, 멀지만 나란한 칠레로부터, 칠레 역사와 민중을 계승하는 작가 노나 페르난데스로부터 온 격려와 경의의 메시지는 너무나도 반갑다. 《보이저》는 강조한다. 과거로 현재를 비추는 문학은 단지 받아쓰기가 아니며 장구한 역사의 계주 속 현세대가 소중히 물려받아 물려줄 것들, 자취를 더듬어 겨우 쥔 것들, 가장 마지막까지 남을 만한 것들, 결국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에 관한 질문과 제안들… 의 아카이브라고. 그리고 우리 한 명 한 명이 그것을 미래로 지고 나르는 우주적인 존재라고.
책의 제목인 ‘보이저Voyager’는 1977년 미 항공우주국(NASA)에 의해 “별의 기억을 저장”하는 임무를 띠고 발사된 두 대의 우주 탐사선 이름이다. 이는 페르난데스가 스스로 부여한, 역사를 마주하는 작가의 소명과 맞닿아 있다. 페르난데스는 자신이 보이저 호처럼 “기록 장치”임을 자처하며 “어느 날, 내가 결코 알지 못할 미래에, 다른 인생에서 누군가 기억의 바통을 이어받아 계주를 계속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다고 밝힌다. 책을 읽고 나면, 분명 한국 독자들도 그 간절한 마음에 화답하고 싶을 것이다. 우리만큼 기억의 가치를 잘 아는 사람들은 또 없을 테니 말이다.

목차

남십자성
www.constelaciondeloscaidos.cl
게자리
웨누 마푸
www.constelaciondeloscaidos.cl
전갈자리
www.constelaciondeloscaidos.cl
물고기자리
함-니아
양자리
www.constelaciondeloscaidos.cl
쌍둥이자리

감사의 말
추천의 말
출간 배경

저자소개

노나 페르난데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1년 칠레 산티아고에서 태어났다. 연극을 공부한 후 배우 겸 작가로 활동했다. 피노체트 군사 정권하에서 성장한 자신의 경험과 칠레 역사, 민중의 삶을 작품의 주요 소재로 삼아 민주주의와 기억의 문제를 제기한 ‘독재의 딸아들’ 세대 작가 중 한 명이다. 2000년에 첫 단편 소설집 《하늘El Cielo》을 출간했으며 2002년 산티아고를 가로지르며 “쓰레기와 시체를 흘려보낸” 강의 이름을 딴 소설 《마포초Mapocho》로 칠레에서 가장 중요한 문학상 중 하나인 프레미오 무니시팔 데 리터라투라Premio Municipal de Literatura를 수상했다. 피노체트 정권에 가담한 비밀 경찰의 양심 고백을 다룬 2016년작 《미지의 차원La Dimension Desconocida》은 “칠레의 집단적 트라우마에 정면으로 맞서는 질문”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작가에게 스페인어권 여성 작가를 대상으로 한 소르 후아나 이네스 데 라 크루스상Sor Juana Ines de la Cruz Prize을 안겨주었으며, 중남미는 물론 유럽 전역에 번역되었다. 영어로 출간된 2021년에는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총 6권의 소설 외에도 《보이저》를 비롯한 에세이, 다수의 희곡과 텔레비전·영화 대본을 집필했다. 연극 연출가이자 극작가인 남편과 함께 극단을 운영하며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서사적 실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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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실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 학사 및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동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학을 스페인 정부 장학생으로 유학하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에서 대한민국 정부 연구 과정 장학생으로 수학했다.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연구원과 부산외대 연구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서울대, 숭실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저서로 《차이를 넘어 공존으로: 스페인어권 세계의 문화 읽기》(공저)가 있고, 역서로 《보르헤스》(공역), 《세피아빛 초상》, 《세상에서 나가는 문》, 《라틴아메리카 국민국가 기획과 19세기 사상》(공역), 《노새》, 《끝없는 사랑의 섬》, 《라틴아메리카 문제와 전망》(공역), 《그들의 눈 속엔 비밀이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일상생활과 소외》, 《비올레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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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어느 여름밤, 마당에 앉아 담배를 태우던 어머니는 저 멀리 밤하늘에 거울로 우리와 소통하려는 작은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일종의 빛나는 모스부호처럼 빛을 반사해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했다. 어머니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내가 뭔가 묻자 즉흥적으로 한 대답이었을 것이다. 확실히 기억나는 것은 그 작은 사람들이 하늘에서 내려보낸 빛이 안부 인사라고, 머나먼 거리와 컴컴한 어둠을 넘어 자신들이 거기 있음을 확인시키는 메시지라고 어린 내가 생각했다는 사실이다. 안녕하세요, 우리가 여기 있답니다. 우리는 작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를 잊지 마세요. 그들의 인사는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낮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들은 항상 거기에 있었다. 우리가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도시의 집에 갇히고, 오염된 공기로 뒤덮이고, 네온 불빛과 광고판에 눈이 멀어 머리 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무감각해도 상관없었다. 그 작은 사람들의 인사는 우리 인생의 어느 밤에나 거기 존재했고, 앞으로도 그럴 터였다. 과거의 빛이 현재에 자리 잡아 무시무시한 어둠을 등대처럼 밝혀준다.


인류가 최초로 기억을 기록한 이래로 여성과 남성 들은 무한을 목격해 왔다. 천문학 책에는 석기 시대 선조들이 달의 여러 위상을 동물 뼈에 그림으로 새겨넣었다는 이야기가 적혀 있다. 일출과 일몰, 일식, 달의 변하는 형태, 별의 위치가 방향을 가리켰고 하늘은 지도가 되었다. 나는 그 지도상 별들의 배치로 인간이 시간을 가늠하고 한 계절이 지속되는 기간을 측정했으며, 항해사와 상인이 밤에 바다나 사막을 건널 때 그것을 길잡이로 삼았다는 것을 읽었다. 무리 지은 별을 이어 어떤 형상을 그리고, 그 형상이 상징하는 전설과 민담을 지어내는 일은 별을 구별하고 따라가야 할 경로를 외우는 것을 수월하게 했다. 별자리는 그렇게 탄생했다고 한다. 어둠 속 빛나는 나침반의 소명을 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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