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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원경 1~2 세트 - 전2권](/img_thumb2/K102938218.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K102938218
· 쪽수 : 976쪽
· 출판일 : 2024-02-23
책 소개
목차
1권
서장
1장 경신년
2장 신유년 정월
3장 신유년 상사일
4장 신유년 단오
5장 임술년 국자감시
6장 임술년 혼례
7장 출사
8장 위화도 회군
9장 폐가입진
10장 초상
11장 개국
2권
12장 정사
13장 사행
14장 서장자
15장 장자방
16장 왕자일난
17장 왕자이난
18장 왕위
19장 조사의란
20장 왕가
21장 옥사
22장 강상인 옥
종장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계집으로 태어난 게 천추의 한이었다. 이리 잘났는데, 사내로 태어났다면 정말 누구보다 근사하고 멋지게 한세상을 살았을 터인데, 계집이라 어쩔 수 없는 한계에 갇혀야 했다. 허나 이미 주어진 것을 가지고 불평하며 주저앉아 버리는 건 그야말로 어리석고 모자란 인물이나 하는 바보 같은 일이었다. 이미 계집으로 태어난 것은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 이미 정해져 버린 것 때문에 세상을 원망하다 한심하게 저물고 싶진 않았다. 그보단 제게 주어진 세상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1권
몽주가 죽지 않는 한, 이 상황을 타개할 묘책이 없었다. 허나 지금 상황에서 기존의 유학자들의 관습대로 움직여 몽주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왜 그리 빤히 보세요? 내 얼굴에 뭐가 묻었습니까?”
우아하고 고매한 유학자들 사이에서 명성에 흠이 나고 온몸에 똥물을 뒤집어쓰는 것을 기꺼워하는 사람, 짐승의 피를 온몸에 뒤집어쓴 채 바로 이것이 명분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과감함을 가진 사람이 지금 필요했다. 아마 그 사람은 대의와 명분에 얽매여 예의를 차리느라 욕망을 순수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이들 사이에서 저속할 정도로 솔직하게 속내를 모두 드러내는 것으로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서방님.”
“왜요?”
“포은 선생을, 정몽주를 죽이세요.”
-1권
“저는 이 아이가 제 할머니가 누군지 제대로 알기를 바랍니다.”
자경의 말에 방원의 두 눈에 순간 불이 번쩍했다.
“형님들이 아바마마께 밉보이는 게 싫어 뒤로 물러난다고 해서 서방님마저 그리하시면 돌아가신 어머님이 너무 가엽지 않습니까. 태어날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 부끄럽지 않습니까.”
입을 꾹 다문 방원이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자경이 좀 더 방원의 손을 끌어당겨 제 배를 어루만지게 했다.
“서방님이 사냥꾼이 되시어요. 어머님은 죽기 직전 서방님을 쳐다보시던 눈빛을 기억하신다면 이대로 가만있는 것은 너무나 큰 불효니까요.”
- 1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