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 네이버책
  • 알라딘
  • 교보문고
"김혜순"(으)로 46개의 도서가 검색 되었습니다.
9791194171829

싱크로나이즈드 바다 아네모네

김혜순  | 난다
11,700원  | 20250905  | 9791194171829
“시인 김혜순이 온다, 시가 난다!” 난다에서 시작하는 시집 시리즈 ‘난다시편’의 첫 권 그리고 김혜순 시인의 신작 1. 돌파를 멈춘 적 없는 시적 신체의 최전선(이광호) 시인 김혜순의 신작 시집 『싱크로나이즈드 바다 아네모네』가 난다의 시집 시리즈 난다시편 첫 권으로 출간된다. 3년 만에 발표하는 이번 신작은 독일 국제문학상 수상 이후 선보이는 그의 열다섯번째 시집으로서 미발표작 시 65편을 8부로 구성해 싣고 시인 김혜순의 편지와 대표작 시 1편을 영문으로 번역해 수록했다. 고통으로 가득차서 시를 쓰던 김혜순 시인은 어느 순간 찬물을 몸에 끼얹듯 다른 시를 써야겠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씻어줄 물이 필요하다고. 캄캄하고 캄캄하고 캄캄했던 어둠에서 이 시들은 그를 직립하게 한 끈, 혹은 슬픔으로 팽팽한 철사였다. 그를 찾아오는 리듬과 멜로디, 고통과 아픔은 정말 새것이다. 시인은 발 없는 명랑한 귀신이 되어 편한 마음으로 찾아오는 리듬을 받아 적고, 작은 폭포처럼 떨어지는 말들을 적었다. 이 시들을 만나지 못했으면 죽음이 얼굴에 드리운 험한 사람이 되었을 거라고 시인은 말한다. 이 시들을 쓰면서 고통도 슬픔도 비극도 유쾌한 그릇에 담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이 시집이 바로 웃음의 그릇에 담았던 그 다른 시들이다(「김혜순의 편지」). 시인은 어느 건물 로비에서 커다란 어항 같은 화면에 처음 보는 생물이 하나 일렁이는 걸 본다. 깊은 바다 속에서 온갖 색깔을 뽐내며 혼자 표표히 고독하게 싱크로나이즈드하는 긴 촉수들을 만지는 듯한 감동. 그날 밤 시인은 그 심해의 존재에 살포시 기대고 누워 있었다. 그 존재의 명패에는 Sea Anemone가 적혀 있었고, 그다음 이 시집이 탄생했다(시인의 말). 2. 뭉뚱그려진 세상을 끊임없이, 일순에 중심을 쪼개어보는, ‘없음, 죽음’의 칼, 그 바순 것 속에 편재하는 생명. 시 속의 웃음은 네모지고 딱딱한 현실에 구멍을 뚫고자 한다. 삶 속에 죽음이, 죽음 속에 삶이 있는, 부재하나 존재하게 된 ‘삶/죽음’의 미끄러짐. 엉기고 번지고 함께하는 삶. 죽음은 끝이 아니기에 삶도 시작이 아닌, ‘아닌’ 것의 한가운데에서 씌어지고 불리어져서 들리어(lift up) 있는 것(『김혜순 죽음 트릴로지』). 그에게 시는 한사코 나이면서 나와 다른 것, 나 아닌 것, 낮고 분열되고 작은 사람들을 향해 가는 ‘하기’의 작용, 도착이 가능한 어떤 세계가 아니라 도래해 있었으나 알 수 없었던 것, 분자적이면서 연결망인 그 도정에 있는 감응이다(『여자짐승아시아하기』). 시인에게 유머는 웃음으로 고통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유머는 무거운 것들 속에 숨어 있는 구멍을 알아보는 눈. 무거운 것, 그 어떤 고매한 것도 가벼이, 친근한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이 작은 칼날, 위트의 칼날은 어느 것이든 내동댕이칠 수 있다. 시인은 한 개의 물방울, 소립자 하나가 무한과 다르지 않은 그 우주에 선을 그린다. 밖과 안을 함께 아우르는 만다라와 같은 구조를 띠는 시의 틀. 시인은 동시적으로 그어지는 선의 무늬들, 파동들 속에 거주한다. 해석할 수 없는 이 세상. 세계라는 기호는 단번에 꿰뚫어야 한다. 시의 주체란 리듬으로 대체될 수 있어야 한다. 시의 주체란 그 집의 호흡, 맥박이어야 한다. 그에게 시인은 다양한 개인에게 숨쉴 수 있는 공간을 부여하는 자. 그 공간은 움직이며, 떠다닌다(『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 리듬은 시인의 모국어. 리듬을 타고 가며 죽은 자들의 나라에서 온 투명한 공기를 한잔씩 마실 때마다 옷이 벗기고, 나이가 벗기고, 성별이 벗긴다. 시인은 시간을 묶었다가 풀고 다시 묶는 놀이 속에서, 죽은 자들의 나라에서 날아온 사자, 천사, 없음인 당/신을 연주하고 당/신은 ‘나’를 연주하는 리듬의 나라에 시간을 담근다. 있음으로 ‘없음’을 호흡하는 리듬, 있음과 없음의 길항 속에서 시는 파동으로 움직인다. 언어를 사용하지만 언어가 사라진 세계에서 시인은 언어의 음악을 듣는다. 단어와 단어가 만나는 파동으로 언어 속에서 수수께끼를 끌어내는 시를(『여성, 시하다』). 그렇게 김혜순 시인은 죽음이 끝이 아니기에 삶도 시작이 아닌 이항적 구조를 무너뜨리며 부재 속 존재, 없음 속 생명이라는 역설로 죽음과 여성성의 언어가 공존하는 자리를 만들어낸다. 그에게 없음, 죽음의 칼은 세계를 해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뭉뚱그려진 중심을 쪼개서 새로운 생명을 드러내는 장치다. 김혜순 시인의 시에서의 죽음/없음은 소멸이 아닌 삶을 드러내는 통로가 되며 ‘아니’라는 부정(不定)은 다른 생명 가능성의 편재를 불러낸다. 시인에게 유머는 단순한 가벼움이 아니라 고통과 무거움을 뚫는 구멍으로서 현실의 경직성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감각을 가능케 한다. 밖과 안, 중심과 주변을 동시에 품는 원형의 구조로서의 만다라, 소립자와 물방울 하나가 우주 전체와 다르지 않다는 인식은 시적 주체가 ‘나’가 아니라 리듬, 호흡, 맥박이라는 살아 있는 운동으로 나아가게 한다. 그것은 해석하려고 하는 시선에 맞서 끈질기게 자체의 리듬과 무늬 속에서 존재하려는 시를 보여준다. 그것은 해석 불가능한 세계를 꿰뚫음으로 접속하게 한다. 싱크로나이즈드 말미잘은 그 자체로 흔들리고 파동하며 다른 존재와 공명하는 감각적 몸으로서 빛이 닿지 않는 영역, 생과 사의 경계에 가까운 죽음 같은 공간인 심해로 우리를 초대한다. 바닥 없는 바다는 그럼에도 독자적 생태계와 발광, 새로운 생명 양식이 편재하는 생성의 장소가 되며 ‘죽음 아닌/삶 아닌’ 것을 사는 공간으로 미끄러지게 한다. 고정된 경계와 중심이 없는 개체적이면서도 군락적인 말미잘은 하나하나의 촉수가 모여 리듬, 파동, 동시성 속에서 반응하는 존재다. 살아 있지만 죽음처럼, 죽어 있지만 삶처럼 보이는 집단적 유영은 ‘아닌 것의 한가운데’라는 개념을 새로운 차원에서 구현한다. 이들은 안과 밖, 죽음과 삶, 개인과 집단, 빛과 어둠의 경계를 동시에 품은 만다라적 존재들로서 인간의 언어로만 사유할 수 없는 세계에 구멍을 내고, ‘아니’의 상태를 체험하게 하는 통로가 된다. 3. 출판사 난다의 새로운 시집 시리즈 난다시편. 시를 모아 묶어 ‘시편(詩篇)’, 시인의 ‘편지(便紙)’로 대미를 장식함에 이리 칭한다. 모든 것이 시의 대상이자 모든 말이 시의 언어로 발산될 수 있다는 그 정신과 감각으로 다양함과 무한함과 극대화를 추구한다. 캐치프레이즈는 “시가 난다winged poems”이다. 날기 위해 버려야 할 무거움과 가져야 할 가벼움을 생각한다. 날개 없이도 우리들 몸을 날 수 있게 하는 건 시가 아닐까. 사랑처럼 희망처럼 날개 없이도 우리들 마음을 날 수 있게 하는 건. 하여 해설 없이 발문 없이 온전히 시인의 목소리만을 담아내기 위한 그릇을 빚는다. 한 편의 시를 최적격의 역자와 함께 영어로 번역해 시집 끝에 싣는다. 그렇게 난다는 무한한 가능성의 말, 여기 우리들 시를 거기 우리들 시로 언어적 경계를 넘는 또하나의 재미를 꿈꾼다. 난다시편은 두 가지 형태의 만듦새로 기획했다. 일반 시집 외에 “손에 쏙 들어오는 시의 순간”이라 할 미니 에디션 ‘더 쏙’을 함께 선보인다. ‘난다’라는 말에 착안하여 디자인한 이 휴대용 시집은 어디서든 꺼내 아무 페이지든 펼쳐 읽기 좋다. 한정판 아트북을 염두하여 수작업을 거친 ‘더 쏙’은 소장할 가치가 충분하다. 시를 읽고 간직하는 기쁨, 시를 쥐고 스며보는 환희. 건강하게 지저귀는 난다시편의 큰 새와 작은 새가 언제 어디서나 힘찬 날갯짓으로 여러분에게 날아들기를 바라며. 내 몸에서 내 몸이 돋아나올 때 내 몸이 세상 전체일 때 이게 어느 순간의 일인지 네가 정말 알아챘으면 좋겠어 나는 명랑한 싱크로나이즈드 말미잘 _「싱크로나이즈드 말미잘」 부분
9791194171836

싱크로나이즈드 바다 아네모네(미니 에디션 더 쏙)

김혜순  | 난다
7,920원  | 20250905  | 9791194171836
“시인 김혜순이 온다, 시가 난다!” 난다에서 시작하는 시집 시리즈 ‘난다시편’의 첫 권 그리고 김혜순 시인의 신작 1. 돌파를 멈춘 적 없는 시적 신체의 최전선(이광호) 시인 김혜순의 신작 시집 『싱크로나이즈드 바다 아네모네』가 난다의 시집 시리즈 난다시편 첫 권으로 출간된다. 3년 만에 발표하는 이번 신작은 독일 국제문학상 수상 이후 선보이는 그의 열다섯번째 시집으로서 미발표작 시 65편을 8부로 구성해 싣고 시인 김혜순의 편지와 대표작 시 1편을 영문으로 번역해 수록했다. 고통으로 가득차서 시를 쓰던 김혜순 시인은 어느 순간 찬물을 몸에 끼얹듯 다른 시를 써야겠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씻어줄 물이 필요하다고. 캄캄하고 캄캄하고 캄캄했던 어둠에서 이 시들은 그를 직립하게 한 끈, 혹은 슬픔으로 팽팽한 철사였다. 그를 찾아오는 리듬과 멜로디, 고통과 아픔은 정말 새것이다. 시인은 발 없는 명랑한 귀신이 되어 편한 마음으로 찾아오는 리듬을 받아 적고, 작은 폭포처럼 떨어지는 말들을 적었다. 이 시들을 만나지 못했으면 죽음이 얼굴에 드리운 험한 사람이 되었을 거라고 시인은 말한다. 이 시들을 쓰면서 고통도 슬픔도 비극도 유쾌한 그릇에 담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이 시집이 바로 웃음의 그릇에 담았던 그 다른 시들이다(「김혜순의 편지」). 시인은 어느 건물 로비에서 커다란 어항 같은 화면에 처음 보는 생물이 하나 일렁이는 걸 본다. 깊은 바다 속에서 온갖 색깔을 뽐내며 혼자 표표히 고독하게 싱크로나이즈드하는 긴 촉수들을 만지는 듯한 감동. 그날 밤 시인은 그 심해의 존재에 살포시 기대고 누워 있었다. 그 존재의 명패에는 Sea Anemone가 적혀 있었고, 그다음 이 시집이 탄생했다(시인의 말). 2. 뭉뚱그려진 세상을 끊임없이, 일순에 중심을 쪼개어보는, ‘없음, 죽음’의 칼, 그 바순 것 속에 편재하는 생명. 시 속의 웃음은 네모지고 딱딱한 현실에 구멍을 뚫고자 한다. 삶 속에 죽음이, 죽음 속에 삶이 있는, 부재하나 존재하게 된 ‘삶/죽음’의 미끄러짐. 엉기고 번지고 함께하는 삶. 죽음은 끝이 아니기에 삶도 시작이 아닌, ‘아닌’ 것의 한가운데에서 씌어지고 불리어져서 들리어(lift up) 있는 것(『김혜순 죽음 트릴로지』). 그에게 시는 한사코 나이면서 나와 다른 것, 나 아닌 것, 낮고 분열되고 작은 사람들을 향해 가는 ‘하기’의 작용, 도착이 가능한 어떤 세계가 아니라 도래해 있었으나 알 수 없었던 것, 분자적이면서 연결망인 그 도정에 있는 감응이다(『여자짐승아시아하기』). 시인에게 유머는 웃음으로 고통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유머는 무거운 것들 속에 숨어 있는 구멍을 알아보는 눈. 무거운 것, 그 어떤 고매한 것도 가벼이, 친근한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이 작은 칼날, 위트의 칼날은 어느 것이든 내동댕이칠 수 있다. 시인은 한 개의 물방울, 소립자 하나가 무한과 다르지 않은 그 우주에 선을 그린다. 밖과 안을 함께 아우르는 만다라와 같은 구조를 띠는 시의 틀. 시인은 동시적으로 그어지는 선의 무늬들, 파동들 속에 거주한다. 해석할 수 없는 이 세상. 세계라는 기호는 단번에 꿰뚫어야 한다. 시의 주체란 리듬으로 대체될 수 있어야 한다. 시의 주체란 그 집의 호흡, 맥박이어야 한다. 그에게 시인은 다양한 개인에게 숨쉴 수 있는 공간을 부여하는 자. 그 공간은 움직이며, 떠다닌다(『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 리듬은 시인의 모국어. 리듬을 타고 가며 죽은 자들의 나라에서 온 투명한 공기를 한잔씩 마실 때마다 옷이 벗기고, 나이가 벗기고, 성별이 벗긴다. 시인은 시간을 묶었다가 풀고 다시 묶는 놀이 속에서, 죽은 자들의 나라에서 날아온 사자, 천사, 없음인 당/신을 연주하고 당/신은 ‘나’를 연주하는 리듬의 나라에 시간을 담근다. 있음으로 ‘없음’을 호흡하는 리듬, 있음과 없음의 길항 속에서 시는 파동으로 움직인다. 언어를 사용하지만 언어가 사라진 세계에서 시인은 언어의 음악을 듣는다. 단어와 단어가 만나는 파동으로 언어 속에서 수수께끼를 끌어내는 시를(『여성, 시하다』). 그렇게 김혜순 시인은 죽음이 끝이 아니기에 삶도 시작이 아닌 이항적 구조를 무너뜨리며 부재 속 존재, 없음 속 생명이라는 역설로 죽음과 여성성의 언어가 공존하는 자리를 만들어낸다. 그에게 없음, 죽음의 칼은 세계를 해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뭉뚱그려진 중심을 쪼개 새로운 생명을 드러내는 장치다. 김혜순 시인의 시에서의 죽음/없음은 소멸이 아닌 삶을 드러내는 통로가 되며 ‘아니’라는 부정(不定)은 다른 생명 가능성의 편재를 불러낸다. 시인에게 유머는 단순한 가벼움이 아니라 고통과 무거움을 뚫는 구멍으로서 현실의 경직성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감각을 가능케 한다. 밖과 안, 중심과 주변을 동시에 품는 원형의 구조로서의 만다라, 소립자와 물방울 하나가 우주 전체와 다르지 않다는 인식은 시적 주체가 ‘나’가 아니라 리듬, 호흡, 맥박이라는 살아 있는 운동으로 나아가게 한다. 그것은 해석하려고 하는 시선에 맞서 끈질기게 자체의 리듬과 무늬 속에서 존재하려는 시를 보여주고 해석 불가능한 세계를 꿰뚫음으로 접속하게 한다. 김혜순 시인의 싱크로나이즈드 말미잘은 그 자체로 흔들리고 파동하며 다른 존재와 공명하는 감각적 몸으로서 빛이 닿지 않는 영역, 생과 사의 경계에 가까운 죽음 같은 공간인 심해로 우리를 초대한다. “바닥 없는 바다”는 그럼에도 독자적 생태계와 발광, 새로운 생명 양식이 편재하는 생성의 장소가 되며 ‘죽음 아닌/삶 아닌’ 것을 사는 공간으로 미끄러지게 한다. 고정된 경계와 중심이 없는 개체적이면서도 군락적인 말미잘은 하나하나의 촉수가 모여 리듬, 파동, 동시성 속에서 반응하는 존재다. 살아 있지만 죽음처럼, 죽어 있지만 삶처럼 보이는 집단적 유영은 ‘아닌 것의 한가운데’라는 개념을 새로운 차원에서 구현한다. 이들은 안과 밖, 죽음과 삶, 개인과 집단, 빛과 어둠의 경계를 동시에 품은 만다라적 존재들로서 인간의 언어로만 사유할 수 없는 세계에 구멍을 내고, ‘아니’의 상태를 체험하게 하는 통로가 된다. 3. 출판사 난다의 새로운 시집 시리즈 난다시편. 시를 모아 묶어 ‘시편(詩篇)’, 시인의 ‘편지(便紙)’로 대미를 장식함에 이리 칭한다. 모든 것이 시의 대상이자 모든 말이 시의 언어로 발산될 수 있다는 그 정신과 감각으로 다양함과 무한함과 극대화를 추구한다. 캐치프레이즈는 “시가 난다winged poems”이다. 날기 위해 버려야 할 무거움과 가져야 할 가벼움을 생각한다. 날개 없이도 우리들 몸을 날 수 있게 하는 건 시가 아닐까. 사랑처럼 희망처럼 날개 없이도 우리들 마음을 날 수 있게 하는 건. 하여 해설 없이 발문 없이 온전히 시인의 목소리만을 담아내기 위한 그릇을 빚는다. 한 편의 시를 최적격의 역자와 함께 영어로 번역해 시집 끝에 싣는다. 그렇게 난다는 무한한 가능성의 말, 여기 우리들 시를 거기 우리들 시로 언어적 경계를 넘는 또하나의 재미를 꿈꾼다. 난다시편은 두 가지 형태의 만듦새로 기획했다. 일반 시집 외에 “손에 쏙 들어오는 시의 순간”이라 할 미니 에디션 ‘더 쏙’을 함께 선보인다. ‘난다’라는 말에 착안하여 디자인한 이 휴대용 시집은 어디서든 꺼내 아무 페이지든 펼쳐 읽기 좋다. 한정판 아트북을 염두하여 수작업을 거친 ‘더 쏙’은 소장할 가치가 충분하다. 시를 읽고 간직하는 기쁨, 시를 쥐고 스며보는 환희. 건강하게 지저귀는 난다시편의 큰 새와 작은 새가 언제 어디서나 힘찬 날갯짓으로 여러분에게 날아들기를 바라며. 내 몸에서 내 몸이 돋아나올 때 내 몸이 세상 전체일 때 이게 어느 순간의 일인지 네가 정말 알아챘으면 좋겠어 나는 명랑한 싱크로나이즈드 말미잘 _「싱크로나이즈드 말미잘」 부분
9788932044088

김혜순 죽음 트릴로지 (김혜순 시집)

김혜순  | 문학과지성사
32,400원  | 20250618  | 9788932044088
“죽음은 일회적이고 직선적인 시간의 사건이 아니라 복수적이고 끝없이 귀환하는 생명의 사건이다.” 죽음으로 생(生)을 사는 다인칭(多人稱) 몸의 목소리 ‘혀 없는 모국어’ 사이에서 펼쳐지는 단 한 편의 시 세계인이 함께 읽는 이 시대 가장 뜨겁고 급진적인 언어, 김혜순 ‘시하고’(I Do Poetry) ‘새하며’(I Do Bird) 시의 영토를 구축해온 김혜순 시학(詩學)의 정점, 죽음 3부작을 한 권으로 읽다 “나는 이 시들을 쓰며 매일 죽고 죽었다. 하지만 다시 하루하루 일어나게 만든 것도 이미지와 리듬을 주머니에 넣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죽음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죽음에서 일어날 수도 없는 역설. 시는 죽음에의 선험적 기록이니 그러했으리라. 당신이 내일 내게 온다고 하면, 오늘 나는 죽음에서 일어나리.” -「시인의 말」(『김혜순 죽음 트릴로지』, 2025)에서
9788960908383

김혜순의 말(큰글자도서) (글쓰기의 경이)

김혜순  | 마음산책
35,000원  | 20230920  | 9788960908383
“시는 인간 존재를 다른 곳으로, 더 나은 곳으로 이끕니다” 경계를 무너뜨리며 흘러넘치는 목소리 ‘시인들의 시인’ 김혜순의 삶과 글쓰기에 대하여
9788960908222

김혜순의 말 (글쓰기의 경이)

김혜순  | 마음산책
16,200원  | 20230630  | 9788960908222
“시는 인간 존재를 다른 곳으로, 더 나은 곳으로 이끕니다” 경계를 무너뜨리며 흘러넘치는 목소리 ‘시인들의 시인’ 김혜순의 삶과 글쓰기에 대하여 40년 넘는 시력으로 한국 현대시의 저변을 넓혀온 김혜순 시인의 인터뷰집 『김혜순의 말』이 출간되었다. 황인찬 시인이 인터뷰어로 참여하여 2022년 1월부터 7월까지 서면으로 주고받은 대화를 묶은 책이다. 시란 무엇이고 시인이란 무엇이어야 하는지뿐 아니라 삶과 예술에 대한 폭넓은 사유를 두 시인의 밀도 높은 언어로 담고 있다. 육체성과 타자성, 죽음과 고통, 가족과 시대의 억압, 여성으로서의 글쓰기 등 김혜순의 작품 세계에서 도드라지는 주제 의식들을 그의 생애와 겹쳐 살펴볼 수 있는 유일한 책이기도 하다. 『김혜순의 말』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고통’이다. 이 인터뷰집에서 우리는 몸의 고통을 어떻게 사유할 수 있을지, 그로 인해 어떻게 타자와 연결될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은 성찰과 시적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하여 시인은 끝없이 시인 자신을 타자화해보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타인의 고통을 감각하는 유일한 방법이기에.” 캐나다 그리핀 시 문학상, 스웨덴 시카다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위치에 우뚝 선 김혜순 시인. 그의 강렬하고도 지성 어린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는 글 쓰는 삶의 충만함과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는 시인의 것이면서 독자의 것입니다. 시인과 독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어떤 장소에서 은밀히 만납니다. 시인은 유령처럼 독자의 시선에서 다시 탄생합니다. 그 만남의 장소 없이 시인은 존재하지 않지요. _233쪽
9780811231718

Phantom Pain Wings 김혜순 시인 『날개 환상통』 영문판 (National Book Critics Circle Awards for Books Published in 2023, Poetry Winner)

김혜순  | New Directions Publishing Corporation
19,900원  | 20230502  | 9780811231718
Winged ventriloquy―a powerful new poetry collection channeling the language of birds by South Korea’s most innovative contemporary writer An iconic figure in the emergence of feminist poetry in South Korea and now internationally renowned, Kim Hyesoon pushes the poetic envelope into the farthest reaches of the lyric universe. In her new collection, Kim depicts the memory of war trauma and the collective grief of parting through what she calls an “I-do-bird-sequence,” where “Bird-human is the ‘I.’” Her remarkable essay “Bird Rider” explains: “I came to write Phantom Pain Wings after Daddy passed away. I called out for birds endlessly. I wanted to become a translator of bird language. Bird language that flies to places I’ve never been.” What unfolds is an epic sequence of bird ventriloquy exploring the relentless physical and existential struggles against power and gendered violence in “the eternal void of grief” (Victoria Chang, The New York Times Magazine). Through intensely rhythmic lines marked by visual puns and words that crash together and then fly away as one, Kim mixes traditional folklore and mythology with contemporary psychodramatic realities as she taps into a cremation ceremony, the legacies of Rimbaud and Yi Sang, a film by Agnes Varda, Francis Bacon’s portrait of Pope Innocent X, cyclones, a princess trapped in a hospital, and more. A simultaneity of voices and identities rises and falls, existing and exiting on their delayed wings of pain.
9788954689151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 (연인, 환자, 시인, 그리고 너)

김혜순  | 문학동네
14,850원  | 20221110  | 9788954689151
“나는 시로는 쓸 수 없었던, 어떤 진술들을 여기에 다 풀어놓았다” 금지와 금기를 부수는 위반의 언어, 김혜순 시론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 1979년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후 40여 년간 세계의 지배적 언어에 맞서는 ‘여성의 언어’ ‘몸의 언어’로 한국 현대시의 미학을 갱신해온 김혜순 시인, 그가 20년 전 펴낸 첫 시론집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의 개정판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여성의 글쓰기에 대한 김혜순 시인의 천착과 그의 작품세계 본령이 밀도 높은 산문으로 처음 정리된 책이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이었다. 이 책에서 그는 “문학적 보편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남성적 원전에 부대끼면서도, 페미니즘이라고 불리는 서양적 담론으로부터도 멀리 떨어져 사는 제3세계의 여성시인”으로서, “이 이중 삼중의 식민지 속에서 나는 여성의 언어로 여성적 존재의 참혹과 광기와 질곡과 사랑을 드러내는 글쓰기에 대해 말해야 한다. 이것이 나에게 시를 쓰게 하고, 이 글을 쓰게 하는 동력이다”(6쪽)라 설파했다. “나는 매번 발명해야 한다, 언어를. 나에겐 선생님도, 선배도 없다. 나에게 모국어의 여성적 전범은 없다. 당연히 내 몸의 내재적ㆍ파동적 원리에 따라 새로 발명한 언어가 뛰어놀 수 있는 장(場)도 없다”(181쪽)고 여긴 김혜순 시인은, ‘바리데기’ 신화에 기대어 여성시를 완전히 새롭게 들여다보는 작업에 착수하였고, 여성시인의 다양한 발성을 ‘거부와 위반의 시학’으로, ‘고유한 사랑과 치유의 형식’으로 새로이 위치 지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바리데기’는 버려지고 던져지고 다시 살아난 여성시인의 화신으로서 새로이 호명된다. 바리데기의 이야기는 문자 기록이라는 권력의 편이 아닌 구술 세계에서 보존되어온 특성 탓에 연희 공간에서 매번 새로운 텍스트로 짜일 수 있었다. 비실재적인 현실과 실재적 현실이 만나 새로이 구축되는 연희의 장에서 김혜순 시인은 “여성적 텍스트의 수용, 독해의 새로운 방향성”(22쪽)을 가늠해본다. 매번 탄생하는 이본들 속에서 새로운 여성 주체가 솟아오르고 “그 노래가 불리는 현장에서 여성적 담론의 실천을 은밀히 도모하게 된다”(45쪽)는 것이다. 바리데기와 마찬가지로 여성시인은 “타인의 현실로만 존재하는 현실을 인지하는 순간”을 경험한 뒤 “자신이 병들었다는 것, 그 병과 함께하는 죽음을 명명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 “아픈 몸으로 죽음과 삶의 소용돌이를 치러낸다. 그런 어느 시간의 지점에서, 여성시인은 여성성에 들린다. ‘들림’의 순간 여성시인은 자신의 이제까지의 경험들을, 상징적인 치름의 순간들을 환기할 수 있게 되고, 그 과정의 기록이 여성시인의 시편들이 된다.”(24쪽) 김혜순 시인은 쫓겨난 바리데기의 여정을 따라 여성적 글쓰기의 신비한 원천과 욕망에 대해, 여성이라는 이름의 병에 대해, 전복적인 욕망에 대해, 머무름 없이 떠나고 스미지만 소유하지 않으며 편재하는 물의 이미지에 대해, 여성의 몸속에 죽음으로써 현존하는 어머니에 대해 가없이 써간다. 이는 결국 김혜순 시인을 표상하는 상징적 표현 ‘시하다’로 귀결되는 진술에 다름 아닐 것이다.
9788954689168

않아는 이렇게 말했다 (연인, 환자, 시인, 그리고 너)

김혜순  | 문학동네
20,700원  | 20221110  | 9788954689168
“내가 내가 아니게 하고 너도 네가 아니게 하자. 우리 거기서 만나자” ‘오해’라는 외투를 천겹 만겹 껴입은 시인 ‘않아’, ‘한국시의 최전선’ 김혜순 시세계의 가이드가 되어줄 179편의 시산문으로 태어나다 『않아는 이렇게 말했다』
9788943314910

구름할머니의 콧구멍(빅북)

김혜순  | 보림
60,300원  | 20220912  | 9788943314910
그림책 《구름할머니의 콧구멍》이 빅북으로 나왔어요! 기존 판형보다 152%나 커져 더 넓은 화면으로 구름이의 여행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실로 단단하게 제본하여 찢어질 염려도 없지요! 더 커다란 책으로《구름할머니의 콧구멍》을 만나 보세요.
9788932039985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 (김혜순 죽음 트릴로지)

김혜순  | 문학과지성사
8,100원  | 20220418  | 9788932039985
“엄마, 이 시집은 읽지 마, 다 모래야” 우리 안의 빈 곳을 응시하게 하는 시인 김혜순, 비탄을 증언하며 망각의 사막을 가로지르는 끝없이 뜨거운 모래의 시 지배적 언어에 맞서는 몸의 언어로 한국 현대시의 미학을 갱신해온 ‘시인들의 시인’, 김혜순의 열네번째 시집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전작 『날개 환상통』(2019) 이후 3년 만의 시집이다. 시를 발표하기 시작한 1979년 이래 40년 넘는 시간 동안 김혜순은 항상 ‘제도화된 역사들과 가장 먼저 작별하는 시적 신체의 최전선’(이광호)에 서 있었다. 김혜순의 시집은 단순히 한 시인의 저작을 넘어 각 시기 한국 현대시의 가장 첨예한 지점을 이어낸 별자리, 시적 실험의 아카이브와 같다. 시인은 ‘여성의 존재 방식에 대한 끊임없는 사유’를 멈추지 않으며 ‘고유한 시적 성취’를 이루어왔다(삼성호암상 예술상 심사평). 또한 ‘여성의 몸에 실재하는 감정과 정체성에 충실하면서, 다정함과 격분이 공존하는 목소리로 악몽과 어둠을 관통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적 황홀을 열어 보이며’(스웨덴 시카다상 심사평) 또렷한 국제적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에서 김혜순은 세상의 죽음을 탄식한다. 1부는 시인의 ‘엄마’가 아플 때와 돌아가신 후에 죽음을 맴돌며 적은 비탄의 시들이다. 2부에는 코로나19라는 전 인류적 재난을 맞이한 시대적 절망이, 3부에는 죽음의 바깥에서 텅 빈 사막을 헤맨 기록이 담겼다. 시인은 사적으로 경험한 병과 죽음을 투과하여 세상의 죽음을, 그 낱낱의 죽음에 숨겨진 비탄 하나하나를 바라본다. 비탄의 연대를 도모하면서 모래처럼 부서진 생명의 조각들이 죽음 그 자체인 망각의 사막에서 무얼 하고 있는지 온 힘을 다해 지켜본다. 그렇게 죽음이란 ‘삶 속에서 무한히 겪어나가야 하며 무한히 물리쳐야 하는 것, 살면서 앓는 것’임을 김혜순의 시를 통해 우리는 마침내 발견할 수 있게 된다.
9788943314064

구름할머니의 콧구멍

김혜순  | 보림
13,500원  | 20210906  | 9788943314064
구름할머니가 킁 숨을 내 쉬면, 구름이는 콧구멍 밖으로 핑! 물로 모든 것이 되는 구름이의 여행은 생명과 사랑이 순환하는 노래랍니다. 구름이는 낮잠 주무시는 할머니 콧구멍 속을 들락날락 숨바꼭질하는 걸 제일 좋아해요. 구름할머니가 킁 숨을 내쉬면 구름이는 콧구멍 밖으로 핑! 할머니의 콧구멍 밖에서 구름이가 먹구름에 휩쓸려 세상으로 떨어지며, 온 세상을 순환하는 구름이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대지를 적시는 소낙비, 땅속 깊은 물, 조그만 옹달샘, 씩씩한 핏줄과 땀 한 방울… 물로 모든 것이 되는 구름이의 여행을 함께해요.
9791191209273

지구에서 스테이 (세계 18개국 56명 대표 시인의 코로나 프로젝트 시집)

김혜순  | &(앤드)
11,700원  | 20201130  | 9791191209273
김혜순, 김소연, 오은, 피오나 샘슨(영국), 천이즈(타이완) 시인 등 세계 시인 56명의 전 지구적 연대가 시작된다. 세계 코로나 프로젝트 시집 ≪지구에서 스테이≫ ≪지구에서 스테이≫는 일본 쿠온출판사에서 기획ㆍ출간한 ≪지구에 스테이地球にステイ!≫(2020.9.30. 출간)를 번역해 한국어판으로 재출간한 시선집이다. 일본에서 한국문학을 소개하기 위해 설립된 쿠온출판사는 코로나 대유행을 주제로 세계 코로나 프로젝트 시집을 기획해 발간했다. ≪지구에서 스테이≫에 수록된 시 가운데 한국과 일본 시인의 시가 가장 많지만 모두 18개국, 세계 시인의 시가 수록되었다. 또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칠 무렵 대구시인협회 회원을 중심으로 발간된 코로나 관련 앤솔러지 시집에서 시 6편도 함께 수록했다. 그 외 대부분 시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집필되었다.
9788932035499

여자짐승아시아하기

김혜순  | 문학과지성사
10,800원  | 20190709  | 9788932035499
작가들의 사소하고 비밀스러운 미지의 글쓰기! 지금까지 자신만의 문체로 특유의 스타일을 일궈낸 문학 작가들의 사유를 동시대 독자의 취향에 맞게 구성·기획한 산문 시리즈 「문지 에크리」. ‘에크리’는 쓰인 것 혹은 (그/그녀가 무엇을) ‘쓰다’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작가 한 명 한 명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최대한 자유로운 방식으로 표현하는 데서 시작하는 시리즈를 관통하는 단어이다. 쓰는 행위를 강조한 이 시리즈는 완성도 높은 문학작품으로만 접해 속내를 알기 힘들었던 작가들과 조금 더 사적이고 내밀한 영역에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전해준다. 『여자짐승아시아하기』는 올해 시작(詩作) 40년을 맞이한 그리핀 시문학상 수상 시인 김혜순의 아시아 여행기인 동시에 시 쓰기에 대한 책으로, 2007년경 《문예중앙》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다듬고 더했다. 10년 남짓 지났지만 쉽게 바뀌는 정보가 아닌, 언제 읽어도 유효한, 우리 자신을 비추는 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가 써내려간 글들은 여성을 포함하여 개념으로 규정되는 것들의 모든 바깥을 ‘하기’해보려는 시도이다. 유적보다는 골목과 거리를 빼곡히 채우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두고 그동안 자신이 천착해온 바리데기 설화나, 사이와 변두리의 존재들에 주목하고 이입하여 문법적인 경계를 허물어버리려는 시도들은 저자의 시적 여정이 어떤 식으로 이어져왔는지에 대한 힌트로 읽히기도 한다.
9788932035307

날개 환상통 (김혜순 시집)

김혜순  | 문학과지성사
8,100원  | 20190331  | 9788932035307
한국 시의 뜨거운 이름, 김혜순이 이루어낸 독창적인 하나의 시 세계! 올해로 등단 40주년을 맞은 한국 시의 뜨거운 이름, 김혜순의 열세 번째 시집 『날개 환상통』. 몸으로 시를 쓰는 시인, '시하는' 시인, 하여 그 이름이 하나의 시학이 된 시인 김혜순의 이번 시집에는 총 72편의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이번 시집에서 “시가 나를 ‘새하게’ 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처럼 저자의 시적 상상력은 작별의 자리에서 ‘새하기’를 통해 주체와 객체의 경계를 허물고, 젠더와 상징질서의 구획을 돌파해간다.
9788925564920

아름다운 우리 저고리

김혜순  | 알에이치코리아
43,200원  | 20181024  | 9788925564920
한국 여인의 삶과 미의식이 고스란히 담긴 아름다운 우리 저고리의 모든 것! 우리 고유의 미의식과 생활상이 고스란히 담긴 저고리. 전통 복식이라는 의미를 뛰어넘어 한국의 시대상과 문화상이 깊이 반영된 우리 예술의 진수이자 상징인 저고리를 통해 그 안에 은밀하게 스며든 한국 여인들의 삶과 한국인의 미의식을 들여다본다. 우리 저고리의 모든 것을 담다 세계적인 한복 디자이너이자 전통 복식의 명맥을 잇고 있는 김혜순 교수가 우리나라 저고리의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았다. 수많은 복식 관련 자료와 사료를 발굴, 우리나라 복식사의 새로운 경지를 펼친 이 책은 고혹적인 자태, 눈부신 색감, 절제된 미, 단아하면서도 우아한 매력이 빛나는 우리 저고리의 모든 것을 다룬 국내 유일의 저고리 대백과이다. 상고 시대부터 6천 년의 세월을 한국 여인들과 함께해온 저고리의 유래와 종류, 구성, 변천사, 도식화를 비롯하여 저고리 600년사를 완벽하게 복원한 도판이 수록되어 있다. 호방한 고려 여인의 긴 저고리, 구중심처 여인들의 격조 있는 삼회장저고리,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무명저고리, 기녀들의 열망이 숨겨진 초미니 저고리까지, 한국 여인의 삶과 사랑이 오롯이 담긴 다양한 종류의 저고리를 만나볼 수 있다. 저고리의 역사를 담다 한자어로 ‘적고리(赤古里)’로 표기하는 저고리는 상의를 지칭하는 것으로 바지나 치마와 같이 하의에 해당하는 옷 위에 입는 포에 비하여 길이가 짧은 상의를 뜻한다. 적고리는 조선 초 세종 때 처음 쓰였으며, 태종의 비인 원경왕후의 《선전의選奠儀》에 치마를 가리키는 ‘쳐마’라는 말과 함께 등장한다. 상고시대를 기원으로 두고 있는 저고리는 우리의 오랜 역사와 함께하고 있으며, 우리 선조들의 미의식은 물론이고 각 시대의 문화와 시대정신까지 담고 있다. 이 책은 상고시대부터 지금까지 우리 민족과 함께 해온 저고리의 기원에서부터 종교와 사회적 여건의 변화에 따라 변화하는 저고리의 변천사를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하나 하나 밝혀내고 기록하고 있는 획기적인 역작이다. 저고리의 변천 과정 상고 이래 지금까지 계승되어 온 저고리는 바지나 치마에 비해 그 형태 변화가 비교적 다양하다. 고대에는 기마 활동에 편리하도록 긴 저고리를 입었으나, 조선시대로 접어들면서 유교주의에 입각한 남녀유별 사상이 반영되면서 여자 저고리의 길이도 짧아진다. 특히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은 뒤로는 현저하게 단소화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저고리의 길이 변화는 깃이나 소매, 섶을 비롯한 다른 구성 요소들의 변화를 야기했을 뿐만 아니라, 속옷으로 입는 저고리를 변화시켰고, 짧고 밀착된 저고리에 어울리는 작은 가슴을 만들기 위한 가슴 졸잇말이나 노출된 가슴을 가려주는 가리개용 허리띠까지 등장시켰다. 이 책에서는 김혜순 교수가 10여 년에 걸쳐 복원한 15세기 조반부인의 저고리에서부터 20세기 개화기 여성이 입었던 저고리까지, 70여 점의 저고리를 통해 600년 복식사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저고리를 통해 시대를 읽다 저고리는 단순히 선조들이 입었던 의복으로만 의미 지어지지 않는다. 저고리 모양의 변천이나 다양한 종류의 저고리는 그 시대의 문화와 시대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고리만큼 유행에 민감한 옷도 없었고, 계급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옷도 없었다. 가령 깃, 섶, 고름, 곁마기, 끝동에 이색(異色)의 천을 달아 멋을 낸 삼회장저고리는 신분이 높아야 입을 수 있는 옷이었다. 제도적으로 아무나 입을 수 있는 옷이 아니었다. 또한 저고리는 유행에도 민감했다. 조선 전기에는 왕실을 비롯한 양반 부녀자들이 유행을 주도했고, 이들의 미의식이 하류층으로 전파되어 가는 성향을 보였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 들어서는 양반 부녀자들이 아닌 기녀들이 유행을 주도했다. 조선 후기 기녀들의 옷을 살펴보면 당시 어떤 옷이 유행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이처럼 저고리는 우리 선조들의 미의식뿐만 아니라, 각 시대의 문화적 양상과 성향, 시대상까지 살펴볼 수 있는 우리 문화의 정수이다. 저고리를 통해 역사적 의미와 문화의 변천사까지 살펴볼 수 있는 이 책은, 우리 복식을 전공하고 공부하는 학생이나 전문가들에게는 물론이고, 우리 옷의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지켜나가고 싶은 일반인들에게도 의미 있는 책이 되어줄 것이다.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