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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시론
· ISBN : 9788954689151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2-11-10
책 소개
목차
초판 책머리에
개정판에 부쳐
1부
들림의 시─여성성이란 무엇인가
·뻐꾸기와 잠수함의 토끼
여성적 발화─버려진 여자가 버려진 여자를 쓰다
·바늘로 만드는 조각
장소─그 여자가 서역으로 간 까닭은
·태양 지우개님이 싹싹 지워주실 나의 하루
어머니─시의 모성에 대하여
·연애와 풍자
형식─여성으로서의 치름
·0시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어머니로서의 시 텍스트─거꾸로의 출산을 위한
·여자들의 가슴속엔 무엇이 들었을까
물─물의 언술
·당신의 꿈속은 내 밤 속의 낮
병─여성이라는 이름의 병
·처참한 메시지
증후─죽음을 껴안고 뒹구는 말
·현대 서정시를 읽는 독자의 자세
사랑─내가 사랑을 멈출 수 없는 이유
·혼란에 빠진 아버지들
몸 말─몸으로 시를 쓴다는 것은
·여성성, 모성, 환유
2부
어머니와 처녀라는 허구─演技? 煙氣! 延期? 緣起!
있는가 하면 없고, 없는가 하면 있는─시의 몸
여성의 몸─흐르는, 더러운, 점액질의
소용돌이─Kiss of the Spider Woman
프랙털, 만다라─그리고 나의 시 공화국
Mr. Theme, Where are You?─그리고 시적 현실이란?
·창조자의 구도(構圖)
몸으로 말한다는 것─죽음이라는 유한성과 삶이라는 무한성 속에서
시는 시다─지금, 여기의 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여성시인이 ‘나’ 를 열어 ‘나’의 그 알 수 없는 심연의 죽음 속으로 빠지는 경험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심연이 바로 자신의 존재임을, 시를 쓰는 작업이 바로 그 존재성을 자각하는 과정임을 깨닫는 것이다. 이때, 여성시인은 그 불모의 사막 속에서 ‘나’를 보내고, 모든 ‘나’를 불러들인다. 한 주체가 다른 주체를 비추며, 모두를 무성하게 한다. 그것은 존재의 결핍이 아니라 부재를 통한 무수한 존재의 발견이다. 그곳엔 아무것도 없지만, 그러나 모두 있다. 그곳을 여성시인인 내가 방문하는 것이 내 시의 궤적이다.
_ 「여성적 발화」에서
몸은 박동이다. 내 몸은 나를 초월해 은근히 자신을 증명하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저 혼자 움직여, 한 달을 주기로 순환한다. 그렇다고 늘 같은 궤도를 그리지도 않는다. 몸은 저 혼자 고동치면서, 제 프로그램대로 움직여간다. 내가 나를 초월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이 나를 초월해간다. 나는 생각지도 않다가 내 몸이 우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내 몸이 어떤 간절함으로 스스로 울 때는 나도 어쩔 수 없다. 내 몸이 우는 소리를 듣고 있는 수밖에. 아니면 내 몸을 위해 나도 우는 수밖에.
_ 「태양 지우개님이 싹싹 지워주실 나의 하루」에서
내 어머니는 내 안에서 이미 죽은 지 오래다. 내 어머니는 내가 태어나는 순간, 내 안에서 나에게 생명을 주고 죽었다. 죽은 어머니가 내 안에 있다. 어머니는 죽음으로써 현존한다.
(…)
어머니는 원점처럼 내 안의 먼 곳, 그곳에 자리잡고서 나로 하여금 나의 바깥을 겨냥하게끔 독려하고 부재의 투명한 무한을 겨냥하게끔 독려한다. 만일, 나에게 어머니가 없다면 나는 너를 소유하지 못해 안달할 것이다. 나는 너를 내 안에 넣겠다고, 그리고 영원히 내보내지 않겠다고 안달할 것이다. 그렇게 될 때 내 시의 이미지는 욕망과 집착이 만든 가상현실 속에 있을 것이며, 그 가상현실의 욕망을 재생산하는 영원한 순환 속에 감금되어 있을 것이다.
_ 「어머니」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