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아 철학과 인공 지능 기술의 통제
에드워드 H. 스펜스 | 부산대학교출판문화원
20,900원 | 20250221 | 9788973168231
최초의 초지능 기계는, 그 기계를 통제하는 방법을 우리에게 알려줄 만큼 그 기계가 유순하다면, 인간이 진정 필요로 하는 마지막 발명품이다.
-Irving J. Good, 1965(Max Tegmark
『라이프 3.0』(book Life 3.0, 2018, 134)에서 인용)
이론적 근거와 접근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두 가지 글로벌 문제는 기후 변화와 자율 인공지능 에이전트의 급속한 기술 발전이다. 첫 번째 것은 생물권(生物圈)에 관한 문제이고, 둘째 것은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으로 정보권(情報圈)에 관한 문제이다. 두 가지 모두, 해결할 수 없다면, 인류의 소멸을 잠재적으로 위협하는 실존적 위험을 초래한다.
이 책은 사회와 세계 공동체가 직면한 두 번째 실존적 문제, 특히 통제 문제에 관한 것이다. 즉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 ICTs)과 인공지능(artifical intelligent. AI) 기술을 누가 통제하는가의 문제에 관한 것이다. 집합적인 의미의 글로벌 공동체로서 우리일까, 아니면 현 빅5로 알려진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과 같은 빅테크 기업이 통제하는 자율적인 ICT와 AI 기술인가?
기술은 무엇에 좋은가? 이 책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기술이 인간의 잘삶(well-being)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특히 이 책의 목적을 위해 ICTs 형태의 기술과 이와 밀접하게 연관된 AI 기술을 조사하고자 한다. 우리의 집단 잘삶과 관련된 사회에 어떤 현실적이거나 잠재적인 에우다이모니아적(eudaiminic) 혜택이 없다면, 특히 특정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행복의 영향이 무시해도 좋을 만큼 0에 가까울 뿐만 아니라 부정적이고 해로운 경우, 기술은 무엇에 좋은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이 책은 메타 규범 모델을 개발하고 적용한다. 이 모델의 주요 목적은 기술이 잘삶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자 하는 모든 규범 이론이 기술이 잘삶에 대해 갖는 기여 역량(Contributive Capability of Technology for Well-being. CCT-WB)을 해명하고, 설명하고, 평가할 수 있기 위해 적절하게 다루어야 하는 필수 조건들이 무엇인지를 규정하는 것이다(Spence 2011). CCT-WB란 기술의 제품이나 프로세스가 설계와/또는 사용에서 개인과 사회 전반의 잘삶을 위한 좋은 삶에 어떤 식으로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 기술이라는 포괄적인 용어는 ICT와 AI 기술을 모두 지칭하는 것으로 사용된다.
기술은 무엇에 좋은가의 물음에 대한 답은, 스토아 철학과 신스토아 철학이 스토아 철학으로서, 이 책을 특징 짓는 대단히 중요한 규범적 평가 이론을 제공하는 제3장에서 검토되며, 제4장에서 그리고 이 책 전반에 걸쳐 기술이 잘삶에 미치는 규범적 영향을 평가하는 데 적용된다. 게다가 스토아 철학을 기술에 적용하는 것은 이 책의 독특하고 혁신적인 특징이다.
이 책은, 스토아 철학과 신스토아 철학의 중요한 개념적 틀 안에서 인식적인 것, 윤리적인 것, 에우다이모니아적인 것이라는 세 가지 상호 관련된 규범적 요소로 구성된 이론적 규범 3중 모델인 이중 의무 정보 이론-지혜(Dual Obligation Information Theory-Wisdom. DOIT-지혜) (Spence 2011)를 사용하여, 기술이 잘삶에 미치는 실제적 또는 잠재적 영향을 확인하고 평가함으로써 CCT-WB를 검토한다. 예를 들면, 사용자의 정당한 자율성과 프라이버시를 보호하지 않거나, 오보와 거짓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보급하고 페이스북,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의 주요 이익을 위해 사용자의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하는 일을 허용하고 제한하지 않는 ICT와 AI 기술은 사용자에게 부정적인 인식적, 윤리적, 에우다이모니아적 영향을 미치고, 일반적으로 사회와 글로벌 공동체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낮고 부정적인 CCT-WB를 가질 것이다.
DOIT-지혜의 주요 논의는 동시에 메타 인식적, 메타 윤리적, 메타 에우다이모니아적 개념으로 이해되는 지혜 개념이 한편으로는 정보와 다른 한편으로는 에우다이모니아 또는 잘삶을 달성하기 위한 좋은 삶 사이의 필수적인 개념적 연결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정보 시대에 기술적 구성과 보급에서 정보가 좋은 삶 및 잘삶의 달성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관한 이론적 고찰과 분석은,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의 제공은 개인과 사회 전반의 잘삶에 대해 ICT와 AI 기술이 미치는 영향의 이론적이고 실천적인 함의들을 평가하는 방법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