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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사람 (최진영 장편소설)

단 한 사람 (최진영 장편소설)

최진영  | 한겨레출판사
10,800원  | 20230930  | 9791160405750
“영원한 건 오늘뿐이야. 세상은 언제나 지금으로 가득해.” 수천 년 무성한 나무의 수명 가운데 이파리 한 장만큼을 빌려 죽을 위기에 처한 단 한 명만을 구해야 한다 삶과 죽음, 신과 인간의 틈에서 피어나는 최진영식 사랑의 세계 2023년 이상문학상 수상 작가는 최진영이었다. 2006년 〈실천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2010년 첫 장편소설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린 지 10여 년. 지독한 비관의 세계에서 시작한 그는 “등단 이후 10여 년간 한결같은 걸음걸이로 걸어온 작가의 작품 세계가 마침내 새로운 경지로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눈이 부시다”(소설가 윤대녕)라는 평을 받기에 이른다. 불멸하는 사랑의 가치를 탁월하게 담아낸 《구의 증명》, 정체 모를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뒤덮은 혼란의 시기를 배경으로 한 아포칼립스 소설 《해가 지는 곳으로》,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내밀한 의식과 현실을 정면으로 주파한 《이제야 언니에게》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거침없는 서사와 긴 여운을 남기는 서정으로 그만의 세계를 공고히 했다. 상실을 경험한 여성, 학대 가정에서 자라난 소녀, 비정규직 청년 등 폭력과 고통의 어두운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따스한 진심을 담으려 한 그의 이야기는 내내 주목받고 신뢰받았다. 그럼에도 어떠한 동요 없이 어떠한 소비 없이 묵묵히 쓰기를 계속해온 작가. “쓰다 보면 견딜 수 있다”라는 그의 말은 “최진영은 끝까지 우리 삶의 전부를 써낼 것이다”(소설가 황현진)라는 말로 통한다. 이런 그가 2년여 만에 발표하는 신작 장편소설 《단 한 사람》으로 한발 더 나아갔다. 지구에서 가장 키가 크고 오래 사는 생물, 수천 년 무성한 나무의 생 가운데 이파리 한 장만큼을 빌려 죽을 위기에 처한 단 한 명만 살릴 수 있는, 나무와 인간 사이 ‘수명 중개인’의 이야기다. 열여섯 살 목화는 꿈을 빌려서 그러나 현실처럼 생생한 순간들을 목격한다. 투신과 살해, 사고사와 자연사 등 무작위한 죽음의 장면. 동시에 한 목소리가 들린다. 네가 구하면 살아. 나무의 알 수 없는 소환은 이어지고 일상은 흔들린다. 수많은 죽음 가운데 오직 한 사람만을 살려야 한다는 것, 그런데 이 일은 대를 이어온 과업. 할머니인 임천자는 이를 기적이라 했고, 엄마인 장미수는 악마라고 했다. 이제 목화는 선택해야 한다. 삶과 죽음은 무엇인가? 신에게는 뜻이 있는가? 사람은 서로에게 구원이 될 수 있을까? 신념과 사랑 없이 인간은 살 수 있을까? 작가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묵직한 주제와 더불어 문명과 세태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 돋보임은 물론, ‘수명 중개’라는 판타지적 요소까지 더해 읽는 재미가 배가된다. 최진영 소설 세계의 전환점이 될 《단 한 사람》은 작가가 3년 전 착안해 지난 1년간의 집필 끝에 출간하는 전작 소설이자 여덟 번째 장편이다.
사람 (황학주 시집)

사람 (황학주 시집)

황학주  | 문학동네
10,800원  | 20231222  | 9788954697842
■ 문학동네포에지를 시작하며 “어떤 시집이 빠져 있는 한, 우리의 시는 충분해질 수 없다.”-문학동네 복간 시집 시리즈 문학동네포에지에 대하여 1. 빛나는 시의 정수를 맛보는 문학동네의 복간 시집 시리즈, 문학동네포에지의 9차분 열 권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81번부터 90번까지 유안진, 이시영, 강기원, 황학주, 김이듬, 엄원태, 박시하, 전동균, 김은주, 정해종 시인이 그 주인공입니다. 길게는 50년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복간되는 이 시집들은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의 서가와 시사(詩史)를 더욱 풍성하게 해줄 것입니다. 특히 이번 9차분에서는 귀하디귀한 첫 시집을 대거 복간합니다. “이 기획이 멀고 높고 큰 뜻의 한국문학사 자체가 되기를 소망”(유안진, ‘시인의 말’)합니다. 올해부터 문학동네포에지는 만듦새에 변화를 주어 더 가볍고 더 투명한 스타드림 표지 종이로 커버를 한 겹 더 입혔습니다. 시리즈의 통일된 디자인을 지키면서도 정성을 겹으로 두른 방식을 고심한 결과물입니다. 9차분에서는 1970년 조광출판사에서 간행된 유안진 시인의 첫 시집 『달하』를 81번으로 내세웁니다. 53년을 거슬러 마주한 이 첫 시집은 시인을 채소밭 인분 냄새조차 황홀했던 왕십리 전동차, 한양대 박목월 시인 연구실과 화신백화점 뒷골목 이문설렁탕집으로 데려갑니다. 나를 증명해야만 했던 혼자 묻고 혼자 대답 찾는, 질문 못하는 아이가 시인 아닌 아무것도 안 될 거다, 맹세했던 시간을 지나 ‘달하’라는 이름으로 첫 시집을 세상에 내놓기까지의 인연을 읽다보면 “정말 좋은 시 한번 써보고 싶다”라는 시인의 말이 주는 울림이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일제강점기부터 모든 한국근대사를 통과해온 그이기에 “인간이 어떻게 인간인가”(유안진, 「신비를 추구하는 자가 되어」, 『종로에는 시가 난다』, 난다, 2022) 물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요. 특히 첫 시집을 복간하며 사투리를 한 글자도 바꾸지 않았습니다. 역사적인 고비를 거치면서 우리말의 소리음을 아끼고 좋아하던 시인이었기에 이 시집은 입으로 말로 읽어주셔도 좋겠습니다. 문학동네포에지는 여성 시인이 시리즈의 선두에 나선 만큼 숨어 있고 숨겨져 있던 여성 시인들의 목소리, 시대를 앞서 묵묵히 제 시의 발성으로 온몸을 써왔던 여성 시인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찾고 손을 내밀 참이기도 합니다. 2. 이번 9차분 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196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유안진 시인이 1970년 조광출판사에서 출간한 첫 시집 『달하』을 53년 만에 문학동네포에지 81번으로 복간합니다. 196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같은 해 『월간문학』으로 등단한 이시영 시인이 2004년 문학동네에서 출간한 아홉번째 시집 『바다 호수』를 19년 만에 문학동네포에지 82번으로 복간합니다. 1997년 『작가세계』로 등단한 강기원 시인이 2005년 세계사에서 출간한 첫 시집 『고양이 힘줄로 만든 하프』를 18년 만에 문학동네포에지 83번으로 복간합니다. 문학동네포에지 84번 황학주 시인은 1987년 청하에서 출간한 첫 시집 『사람』을 36년 만에 복간합니다. 2001년 『포에지』로 등단한 김이듬 시인이 2013년 서정시학에서 출간한 다섯번째 시집 『베를린, 달렘의 노래』를 10년 만에 문학동네포에지 85번으로 복간합니다. 1990년 『문학과사회』로 등단한 엄원태 시인이 1991년 민음사에서 출간한 첫 시집 『침엽수림에서』를 32년 만에 문학동네포에지 86번으로 복간합니다. 2008년 『작가세계』로 등단한 박시하 시인이 2012년 문예중앙에서 묶었던 첫 시집 『눈사람의 사회』를 11년 만에 문학동네포에지 87번으로 복간합니다. 1986년 『소설문학』으로 등단한 전동균 시인이 1997년 민음사에서 묶었던 첫 시집 『오래 비어 있는 길』을 26년 만에 문학동네포에지 88번으로 복간합니다. 200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은주 시인이 2015년 문예중앙에서 펴낸 첫 시집 『희치희치』를 8년 만에 문학동네포에지 89번으로 복간합니다. 1991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한 정해종 시인이 1996년 고려원에서 출간한 첫 시집 『우울증의 애인을 위하여』를 27년 만에 문학동네포에지 90번으로 복간합니다. 3. 문학동네포에지는 파스텔톤의 열 가지 컬러로 출간됩니다. 해설이 따로 실리지 않는 시집 시리즈, 추천사도 따로 박히지 않는 시집 시리즈, 시인의 약력과 시인의 자서와 시인의 시로만 꿰는 시집 시리즈, 시인의 시 가운데 미리 보기로 어떠한가 싶어 고른 한 편의 시를 책 뒷면에 새겼습니다. 문학동네포에지는 시간을 거슬러 찬찬히 행하는 시로의 이 뒤로 걷기를 통해 파묻혀 있을 수밖에 없었던 시집을 발굴하고, 숨어 있기 좋았던 시집을 골라내며, 책장 밖으로 떨어져 있던 시집을 집어 서가에 다시 꽂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음으로써 한국 시사를 관통함에 있어 필요충분조건이 되는 시의 독본들을 여러분들에게 친절히 제공해드릴 참입니다. 출발의 본거지는 제각각 달랐으나 도착의 안식처는 모두 한데로, 문학동네포에지 안에서 유연성 다해 섞이고 개연성 있게 엮인 가운데 한 차에 열 권씩 펼친 시의 병풍은 저마다 다양한 개성으로 저마다 독특한 양식으로 저마다 특별한 사유로 시리즈라는 줄자에서 보다 큼지막한 테두리로 우리를 시라는 리듬 속에 재미 속에 미침 속에 한껏 춤추게 할 것입니다. 포에지(Poesie)는 프랑스어로 ‘시’를 뜻하는 말이지만 크게는 ‘시, 라는 정신, 시, 하는 태도’까지 어떤 정취로 그만의 격으로 느껴지고 보이길 바랐습니다. “옛 시집을 복간하는 일은 한국 시문학사의 역동성이 현시되는 장을 여는 일이 되기도 할 것”(문학동네포에지 기획의 말)이라는, 우리 스스로 선언한 책임과 의무의 말이 실은 얼마나 큰 무게인지 모르지 않습니다.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의 책장에 꽂혀 오래 사랑받을 수 있는 시집들을 펴내겠습니다.
사람을 안다는 것 (서로를 깊이 알면 우리의 세계는 어떻게 넓어지는가)

사람을 안다는 것 (서로를 깊이 알면 우리의 세계는 어떻게 넓어지는가)

데이비드 브룩스  | 웅진지식하우스
18,000원  | 20240401  | 9788901280776
『두 번째 산』 이후 3년 만의 신작! ‘사람과 관계’의 가치를 탐구하는 데이비드 브룩스 세계의 결정판 필요한 때에 중요한 목소리를 내는 미국의 대표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브룩스의 『사람을 안다는 것』이 출간되었다. 전 세계 베스트셀러 『두 번째 산』 이후로 3년 만에 펴내는 신작이다. 작가로서의 이름을 알린 『보보스』 와 『소셜애니멀』 에서 해학과 풍자를 통해 시대의 흐름을 날카롭게 포착하던 브룩스의 글쓰기는 언제부터인가 달라졌다. 인간성과 공동체의 회복에 대해, 타인과 연결되어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을 안다는 것』 역시 물질적 가치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사회에서 정신적 기쁨에 대해 고찰하게 해주는 책이다. 작가가 꾸준히 탐구한 ‘사람과 관계’라는 화두가 이 책으로 훌륭하게 완결되었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우리 삶에서 관계로 인한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사람을 대할 때 지극히 소극적이고 방어적이었던 브룩스는 상대방을 깊이 알게 되는 경험을 통해 조금씩 변한다. 사람을 아주 깊숙이 알아가는 일이 상대방과 나 자신의 세계를 어떻게 넓혀가는지에 대한 경험과 연구, 사례들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심리학, 철학, 문학, 신경과학을 넘나들며 길어낸 통찰은 한 가지 주제에 깊게 몰두한 저자의 저력을 보여준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길, 그리고 누군가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길 원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완벽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한 사람의 노래가 온 거리에 노래를 (창비시선 500 특별시선집)

한 사람의 노래가 온 거리에 노래를 (창비시선 500 특별시선집)

신경림  | 창비
6,250원  | 20240329  | 9788936403010
세상의 목소리를 담아온 찬란한 50년 함께 희망을 꿈꿔온 아름다운 노래들 시인들이 추천한 ‘내가 사랑하는 시’ 한권으로 만나는 우리 시의 빛나는 역사 지난 50년간 한국시의 중추를 이뤄온 창비시선이 500번을 맞아 기념시선집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과 함께 특별시선집 『한 사람의 노래가 온 거리에 노래를』을 출간했다. 특별시선집은 창비시선이 500번이라는 놀라운 궤적을 그려냈다는 사실을 축하하는 동시에 이것이 창비시선을 꾸준히 사랑해준 독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되새기기 위한 기획의 일환으로 꾸려졌다. 이번 시선집은 시인들이 직접 즐겨 읽는 시편들을 모았다는 점에서 뜻깊은 동시에 흥미를 더한다. 추천인은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의 저자인 창비시선 400번대의 시인들이며, 창비시선 전체 작품을 추천대상작으로 했다. 그 결과 한국시의 빛나는 역사가 한권에 모인 것은 물론 형형색색 다채롭고도 읽는 재미가 가득한 시선집이 탄생할 수 있었다. 특별시선집이라는 기획 취지에 걸맞게 7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책정함으로써 『한 사람의 노래가 온 거리에 노래를』은 시를 사랑하는 독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 시가 어렵기만 했던 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창비시선이 500번째 시집을 낸 것은 한국시의 저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 땅에서 당당하고 떳떳한 삶을 갈망해온 존재들의 힘을 증명한다.”(송종원, 「여는 글」) 『한 사람의 노래가 온 거리에 노래를』에는 창비시선 50년의 역사가 녹아 있다. 창비시선의 시작을 알린 『농무』(신경림)의 수록작 「그 여름」에서 따온 제목부터 그러한데, 이는 유미주의에 매몰되거나 개인에 침잠하기보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꿈꿔온 창비시선의 정신을 표방했다. 창비시선은 현실과 맞닿은 주제와 생생한 시어로 한국시단과 독자들에게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고, ‘보통 사람’의 현실을 그려낸 시집들로 열렬한 인기를 이끌어냈다. 시대와 공명하며 함께 맞서 싸우는 동시에 나날이 미학적 갱신을 이루어냄으로써 ‘민중성’과 ‘문학성’을 동시에 추구해온 것이 창비시선의 역사라 할 수 있다. 특히 암담하고 비관이 가득한 시기마다 새로운 세계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독자와 함께 호흡해온 것은 창비시선의 자랑이자 긍지다. 이러한 독자들의 호응 덕분에 창비시선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1970년대 1년 다섯권 남짓 출간되던 창비시선은 2010년대 평균 열네권 출간을 넘어섰다. 시집의 시장 주목도가 떨어진 2010년대 이후에도 『울고 들어온 너에게』 『온』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사랑을 위한 되풀이』 『슬픔이 택배로 왔다』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등 독자의 호응을 얻는 시집을 꾸준히 펴냄으로써 창비시선의 사회적·문학적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물론 양적인 성장이 전부가 아니다. 창비시선이 지향하는 가치 또한 나날이 다채로워지며 그 몸피를 불려나가는 중이다. 노동·지역·통일 문제를 넘어 이제는 더욱 폭넓게 차별에 반대하고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넘어 연대하는 감각을 벼려내고 있다. 서정 또한 한층 웅숭깊어졌으며, 다양한 개성과 색다른 감동을 선보이고 있다. 『한 사람의 노래가 온 거리에 노래를』은 이처럼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창비시선의 시를 한국시단을 대표하는 시인들이 가려 뽑은 시선집이다. ‘사람의 시’를 모은다면 이보다 뛰어난 시선집이 있을 수 있을까. 시가 소외되고, 아름다움이 소외되고, 가치가 소외되고, 사람이 소외되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단 한권은 바로 이 시집이라 하겠다. 한편 창비는 창비시선 500 발간을 기념해 두종의 시선집 출간(『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 『한 사람의 노래가 온 거리에 노래를』) 외에도 다양한 행사를 기획 중이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 ‘디콜라보’에서는 4월 19일(금)부터 28일(일)까지 10일간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여기에는 강우근, 유수연, 유현아, 이종민, 정다연, 조온윤, 최백규, 최지은, 최지인, 한재범 등 젊은 시단을 대표하는 열명의 시인이 일일 점원으로 참여해 일하며 독자들과 소통한다. 아울러 4월 27일(토) 오후 2시에는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의 편자 안희연·황인찬의 북토크가 개최되어 시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봄 선물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팝업스토어는 창비시선을 활용한 다양한 굿즈 판매 및 전시와 더불어 올해로 출시 7년을 맞은 시 전문 애플리케이션 ‘시요일’ 체험 부스가 열리는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가득할 전망이다. 아울러 창비는 전국의 도서관 및 ‘창비부산’과 연계해 시를 사랑하는 지역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출간 기념 전국 순회 북토크를 기획 중이다. 김해자 시인과 함께하는 충남 서천도서관 만남(4월 15일)을 시작으로 15곳가량의 도서관과 일정을 조율 중에 있으며, 행사는 창비의 SNS를 통해 공지된다.
에로스와 광기 프로이트의 황혼 (독일 낭만주의와 소아성애 비판)

에로스와 광기 프로이트의 황혼 (독일 낭만주의와 소아성애 비판)

정일권  | 사람
17,640원  | 20231204  | 9791196481438
성 해방이 곧 인간 해방이라고 외치는 프로이트막시즘의 오류와 위험성을 밝히다! 20세기는 프로이트의 세기라고 설명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프로이트가 학계와 대중문화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특히 소아의 성욕,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같은 성(性) 이론은 오랫동안 정설로 받아들여지며 인간을 이해하는 기초가 되어 왔다. 그러나 저자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퇴폐적인 독일 낭만주의의 산물로, 마약의 힘을 빌려 탄생한 자전적 경험의 기술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또한 정신분석학이 정상성을 부인한 독일 68 운동을 통해 번성하였고, 프로이트의 소아성욕 이론에 근거한 교육이 결국 조기성애화와 아동 성폭력, 동성애 옹호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남겼음을 고발한다. 저자는 프로이트의 이론이 이제 학계에서 점차 외면당하고 있는 이유와 현대 성혁명의 뿌리가 바로 정신분석학이라는 것을 정교하게 설명한다. 이 책은 그동안 프로이트의 명성에 압도되어 아무런 의심 없이 그의 이론을 지식의 토대로 삼아 온 우리에게 당혹감과 배신감을 안겨준다. 그러나 이러한 불편감은 오랫동안 과대평가되어 온 정신분석학이 얼마나 위험하고 비과학적인지를 인식하도록 돕고, 프로이트의 이론에 뿌리를 둔 오늘날의 성성담론들을 보다 건강한 의심과 판단력을 가지고 이해하도록 격려할 것이다.
사람 사랑 (소담 이옥비 시집)

사람 사랑 (소담 이옥비 시집)

이옥비  | 정기획
10,800원  | 20240415  | 9791193579114
꽃잎처럼 섬세하고 바람처럼 넘나드는 서정 예스럽고 소박한 우리말로 평범한 일상 속 아름다움을 노래하다! 시인은 여러 시와 수필을 통해 자신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꽃이 피고 지고 바람이 불고 눈이 오고 봄비가 내리는 평범한 일상을 아름답고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시인의 자전적인 글을 읽노라면 사람에 대한 연민과 이별에 대한 아쉬움,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아픔과 소박한 행복이 고스란히 배어 나옴을 알 수 있다. 시인이 사람에 대한 사랑과 연민으로 써 내려간 아름다운 글을 통해 독자는 삶의 향기를 느끼고 마음이 맑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을 바라보는 시인의 색다른 시선을 통해 독자는 다른 각도로 세상을 바라보는 경험도 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예스럽고 소박한 낱말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멋지게 살린 것을 읽는 즐거움은 덤이다.
이별이 더 많이 적힌다

이별이 더 많이 적힌다

이병초  | 걷는사람
10,800원  | 20240405  | 9791193412367
“반딧불은 별의 혼(魂)이니 이슬기 서린 처마 그늘에 헹궈 다른 별에 부치겠다고” 우리가 거기, 그 시간 속에 두고 온 것들 적막과 상처 속에서도 간직해야 할 사랑의 꽃자리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1998년 《시안》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병초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이별이 더 많이 적힌다』가 걷는사람 시인선 114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저자가 8년 만에 낸 이 시집을 펼치면 고단한 삶의 행군은 여전하고 긴 세상살이에 따듯한 아랫목 하나 못 찾았어도 “성냥불 켜 주”(「가만히」)는 마음이면, “긴 겨울잠을 털어 버린 듯/는실날실 봄바람 타는 버들가지들”(「버들가지」)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노래하는 59편의 시를 만나게 된다. 시인이 평생토록 가슴에 품은 사랑(시에서 ‘옥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이 누구인지 몰라도 시집을 넘기는 독자들 누구나 옥이가 되어, 옥이를 목메어 부르는 마음이 되어, 봄바람에 날아든 한 장의 연서(戀書) 같은 시를 발견하게 되리라. 이번 시집에서도 그의 언어는 고향(전라북도)의 토속 언어와 서정에 크게 기대어 포근한 어머니의 품, 첫사랑의 따스함 같은 감정들을 시로 풀어내고 있는 한편, ‘농성일기’라는 부제를 단 3부에서는 대학 비리를 고발하는 주체로서 천막 농성을 하며 느낀 감회를 뼈아픈 세상살이에 빗대어 써 내려간 기록이 이어지기도 한다. 전라북도 방언은 부드러우며 된소리가 별로 없는 특징을 지닌다. 또한 말을 할 때 마치 노래하듯 ‘겁~나게’, ‘포도~시(겨우)’ 등과 같이 늘여 빼는 가락을 넣는 특징이 있는데 이러한 리듬감이 이병초의 시에서는 그리움을 증폭시키는 기저로 작용한다. 간조롱히(가지런히), 짚시랑물(낙숫물), 눈깜땡깜(얼렁뚱땅), 깜밥(누룽지), 당그래질(고무래질) 같은 말들이 되살아나 우리의 귀를 저편으로 트이게 하고, 입술을 쫑긋거리게 한다. 뿐만 아니라 시인의 맑은 눈으로 발견한 “오디별”, “시냇물벼루” 같은 표현들이 그림처럼 선연히 그려지며 우리 앞에 한 자락의 시냇물을 데려다 놓기도 한다. 해설을 쓴 정재훈 평론가는 “아무리 “내 몸과 마음이 처음부터 유배지”(「코스모스」)였다고 해도 지금껏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쌀알”처럼 작은 빛 때문이었습니다. 연약한 것으로부터 나오는 일용한 양식들은 하나같이 둥근 모양을 하고 있었고, 이것들은 계속해서 살아 있으라는 신호가 되어 내 머리 위로 똑똑 떨어집니다.”라고 짚으며, 이병초의 시가 품고 있는 온기를 ‘사지(死地)에서 온 편지’라고 표현한다.
뒤통수 (사람을 쉽게 믿지 말라!)

뒤통수 (사람을 쉽게 믿지 말라!)

한가롭게  | 한가롭게
15,120원  | 20231206  | 9791198522207
“뒤통수 맞지 않고 후회 없이 자신이 주인 되는 인생 살기” “소중한 나와 내 가족의 행복을 말도 안 되는 사람들에게 빼앗기지 말자”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한 자기 계발형 에세이, 뒤통수 살아간다는 것이 참으로 쉽지 않다. 잘살아 보기 위해서 매번 결심하고 바쁘게 살아가지만, 항상 지나 보면 반성과 후회가 따른다. 많은 전문가들이 ‘지속적인 고물가, 고임금 등 ‘고(高)의 위협’이 우리를 계속 힘들게 할 것이고 끊임없이 지속되는 불확실성도 우리를 가만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매번 예측한다.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항상 마음이 불안하다.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예외 없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짜 놓고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개인도 당연히 불안한 미래를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경기가 좋지 않으면 믿었던 사람의 배신, 남을 속이거나 뒤통수치는 일이 늘어나게 되어 있다. 뒤통수를 맞으면 삶에 있어서 정말 치명적이다. 가장 소중한 자기 자신과 가족의 행복을 잃어버리고 심지어는 건강까지도 상한다. 뒤통수를 맞지 않도록 항상 조심해야 한다. 최근 들어서 자기 계발, 재테크 및 N잡에 관심이 무척이나 높다. 모두 희망찬 미래를 위해 자기 자신에게 하는 투자인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솔직히는 먹고살기 힘들어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조바심으로 떠밀리듯이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저자는 이런 불안함과 조바심을 파고드는 사람들이나 달콤하고 비현실적인 제안 등은 조심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잘못하면 크게 뒤통수를 맞고 큰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한가(家)롭게가 2024년을 새롭게 시작하는 직장인, 사업자, 새로운 일을 준비하는 분들이 뒤통수를 맞거나 실패,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공과 행복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는 진심을 담아 쓴 책이 바로 자기 계발형 에세이 ‘뒤통수 - 사람을 쉽게 믿지 말라!’이다. 주요 내용은 작가가 직장생활과 소규모 사업을 해 나가면서 겪었던 경험과 각종 애환, 일과 인간관계에 거는 기대와 실망에 관한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태로 구성하였다. 그리고 과거 경영자과정 비전임 지도교수로 있으면서 교류했던 성공한 경영자와 리더의 자기관리와 관련된 핵심적인 내용들도 일부 정리하였다. 이 책은 힘들고 거친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불안감을 느끼고 후회를 많이 하며 살고 있는 보통 사람들이 뒤통수를 맞지 않고 진정한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줄 것이다.
되는 사람 (안 될 놈의 굴레를 깨트릴 인생 설계도)

되는 사람 (안 될 놈의 굴레를 깨트릴 인생 설계도)

도널드 밀러  | 윌북
16,020원  | 20230202  | 9791155815731
“따라 하긴 쉽지만 효과는 무섭도록 강렬한 책.” 《워싱턴포스트》 세계적 베스트셀러 《무기가 되는 스토리》 도널드 밀러의 신작 ‘뭐든 되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인생 공략집 ‘잘되는 사람’이 되는 공식이 따로 있을까? 이 책은 ‘뭘 해도 안 된다’는 패배주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죽비 같은 깨달음을 주는 인생 공략 안내서다. 수천 개의 기업들을 컨설팅하며 찾아낸 ‘성공 패턴’을 분석하여, 위기에 빠진 기업들을 구원한 책 《무기가 되는 스토리》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도널드 밀러. 그가 이번에는 좌절과 포기가 일상이 되어버린 무기력한 개인들의 질문에 응답한다. 그의 제안은 마치 수학 공식처럼 단순하고 명쾌하며 흔들림이 없다. 소설이나 영화처럼 우리 삶에도 네 가지 캐릭터가 있다. 빌런, 조력자, 히어로, 패배자가 대표 캐릭터인데, 각각의 국면에서 어떤 캐릭터로 행동하느냐에 따라 삶의 향방과 인생 스토리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다. ‘될놈될’의 세상에서 자신을 ‘안 될 놈’으로 여기게 된 사람들을 향해, 혹시 제대로 시작도 해보지 못한 채 자기 환멸 속에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그 굴레를 깨트리고 싶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선명하게 보여준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뻔하고 흔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인생을 운명에 맡기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환상적인 책”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출간된 지 1년이 지난 현재도 실시간으로 리뷰가 쌓일 만큼, 책이 지닌 힘은 강력하다. 15년 넘게 연구하며 찾아낸 ‘되는 사람의 패턴’을 한 권의 단단한 책으로 응축했기 때문이다. 또한 누구나 적용할 수 있도록 그 패턴을 매우 단순화하여 명시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에서 진정한 변화를 원한다면 이 책에서 제시하는 단계들을 따라가며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설계해보라. ‘뭐든 잘되는 사람’이 되는 법이 이 책에 있다.
이것은 농담에 가깝습니다

이것은 농담에 가깝습니다

이명윤  | 걷는사람
10,800원  | 20240327  | 9791193412350
걷는사람 시인선 113 이명윤 시집 『이것은 농담에 가깝습니다』 출간 “그러니까 질문은 받지 않겠습니다 죽음이 슬픔을 우아하게 맞이하도록” 절망과 슬픔과 죽음을 넘어서는 생성의 힘 조용하고 따뜻하고 웅숭깊은 긍정의 세계
종

함명춘  | 걷는사람
10,800원  | 20240320  | 9791193412343
“고드름의 전생은 추위와 배고픔에 얼어 죽은 나무뿌리였으리” 가장 어두운 곳부터 별이 뜨는 것을 기억하는 ‘바람의 가방’을 닮은 시
엄마는 내가 일찍 죽을 거라 생각했다

엄마는 내가 일찍 죽을 거라 생각했다

김균탁  | 걷는사람
10,800원  | 20240315  | 9791193412336
걷는사람 시인선 111 김균탁 시집 『엄마는 내가 일찍 죽을 거라 생각했다』 출간 “기억하기 좋은 날들이 사라진 날개깃같이 꿈틀거립니다” 악몽 속을 배회하며 춤추는 언어 조용하고 치열하게 삶과 죽음을 돌고 도는 시
혼자 가야 할 길 (강덕순 기타시집)

혼자 가야 할 길 (강덕순 기타시집)

강덕순  | 시와사람
13,500원  | 20240315  | 9788956657196
사진은 시인인 자신이 직접 찍어야 한다. 그 사진에 감흥을 덧입혀 시적 형상화를 할 때 더욱 빛이 나는 게 디카시이다. 디카시 제목은 사진의 주요 소재를 피해야 한다. 국화를 찍어 놓고, 제목을 국화로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제목은 사진의 주요 소재를 피하여 상징으로 붙이는 게 더 좋다. 디카시를 빛내주는 건 역시 시적 형상화이다. 단순한 서술로 가지 말고, 풍경을 설명하는 식으로 하지 말고, 이미지 구현을 해놓아야 한다. 마치 그림처럼 그려 독자의 가슴과 감각에 그림을 새겨 주어야 한다. 그게 피부처럼 느껴지도록 섬세히 안내해야 한다. 이왕이면, 사물을 새로운 각도로 해석해 놓아야 한다. 기존의 시각과 시야로 해석하면, 기시감이 들고 신선하지 못하다. 새로운 해석일수록 디카시는 반짝이는 보석이 된다. 그러면서 다채로운 감성의 세계를 선보여야 한다. 동시에 감동의 전율이 일도록 물꼬를 터놓아야 한다. 인생은 이런 거구나 하며, 어떤 깨달음에 이르도록 오솔길을 개척해야 한다. 그 오솔길을 걸으면서, 사색의 의미방울을 맛보도록 해주면 더욱 좋다. 강덕순 시인의 디카시들이 이런 맛과 멋을 독자들에게 선물해 주고 있어, 행복하다. - 박덕은(문학박사, 전 전남대 교수, 문학평론가)
지구에서의 마지막 여행 (이사람 시집)

지구에서의 마지막 여행 (이사람 시집)

이사람  | 여우난골
10,800원  | 20230811  | 9791192651125
우리는 지구의 마지막 여행자이다 이사람 시인의 첫 시집 『지구에서의 마지막여행』이 출간되었다. 13년 《시산맥》 시, 15년 《동양일보신춘문예》 동화, 2016년 《매일신문신춘문예》 동시가 각각 당선되어 등단했다. 동시집 『아빠는 쿠쿠 기관사』 『혼자가 아니야』 『학교 사용 설명서』, 동화책 『새들의 세탁소』 『너의 이름은 해리』를 출간한 바 있다. 22년 동시로 이르코창작기금을 수혜받았다. 이사람 시인의 첫 시집에는 이별과 사랑, 죽음과 삶, 아버지와 어머니의 기억과 고독을 유추할 수 있는 시어들이 자주 등장한다. 인간은 누구나 고독하고 시인은 고독속에 작품을 탄생시키는 존재이자, 한 사람이기도 하다. 저자가 고독에 몰입한 이유는 삶 자체가 고독했다기 보다는, 시인으로서의 철저한 자기 반성과 작품을 위해서 투신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어린 시절의 결핍과 그로 인한 아픈 기억들과, 가난했지만 가난에 매몰되지 않았던 가족들의 추억도 작품속에 스며 있다. 저자는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의 아픔속에 조금 더 영악했더라면 받지 않았을 상처들에 대해 연민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고독’을 고독속에 감추려하기 보다는 그것을 웃음의 페이소스 속에 구축하려 한다는 점에서 그의 첫 시집이 주목할 만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별은 어디에서나 편재했다. 나는 이별을 애써 외면하려 했다. 그것은 두려움 때문이었다. 이 시집 『지구에서의 마지막 여행』에서 보여주듯 가장 아픈 이별은 가족과의 이별이었다. 특히, 부모님과의 이별, 나의 가장 중심에 서 있던 존재와의 이별. 예감은 준비보다는 회피와 발을 맞추려는 습성이 강했다. 아쉬움과 후회는 나중에 부록처럼 따라왔다. 죽음 쪽으로 기울어가는 어머니는 점점 새를 닮아갔다. 슬픔, 후회 그리고 미련. 그리고 잔열처럼 남는 자신에 대한 분노와 상대에 대한 야속함. 이런 일련의 끈적한 감정들은 다가올 시간이 지워줄 거라는 걸 지나온 시간이 가르쳐 주었다. 하지만 이론과 실체는 등을 맞대고 있지만, 결코 마주 볼 수 없는 동전의 표리관계 같은 것이었다. 이별 앞에서 나의 차분한 이성은 부재중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말을 쉽게 하지 않는 습관이 생겼다. 내가 무심히 뱉은 말들이 마치 갚아야 할 부채처럼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깨우침에도 자꾸 같은 지점에서 걸려 넘어지는 것은 말처럼 쉽게 쓸 수 있는 게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얼마나 많은 헛된 약속들을 내뱉으며 살았을까. 나의 경솔함으로 인해 누군가는 새벽까지 기다리다 되돌아가는 날도 있었을 것이다. 시는 흘리고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가 주워 담는 작업이다. 흘린 것들은 대게 후회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그 꼬리표의 순서를 정리해 나열한 것이 이 한 권의 시집이다. 이 시집엔 쉽게 스며들 수 있는 서정들과 기시감 같은 직관들로 가득하다. 시를 읽는 독자의 자리에서 시를 쓴 시인의 자리로 자연스럽게 오버랩 될 수 있게 만드는 시집이다. - 「저자와의 인터뷰」 중에서 존재는 홀로서기(hypostase)를 통해 존재자가 됨으로써 고독해진다는 존재론적 탐색을 보여준 레비나스도 있지만, 우리에게 그것은 시시각각 무시로 느껴지는 감각적 경험의 영역에 속한다. 알 수 없는 순간, 가늠할 수 없는 이유로 찾아와서 갑자기 가슴 한쪽을 무너지게 하고 쓰리게 하고 아프게 한다. 고독은 홀로 있을 때만 아니라 여럿이 있을 때에도 찾아오며, 호젓한 저녁이나 밤만 아니라 햇살 싱그러운 아침에도 찾아온다. 그리고 우리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생의 비의(秘義) 앞에서 절망하고는 한다. 사전이 말하는 대로 만일 쓸쓸함이 ‘외롭고 적적함’을 뜻한다면, 그것은 고독의 한 양상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외롭기 때문에 쓸쓸하고 적적하기 때문에 쓸쓸하다는 것은 ‘홀로 있음’으로 인하여 고독감을 느끼는 것과 다르지 않다. 두 단어의 발음상의 차이를 배제하고 의미의 측면에 주안점을 두고 보면 그것들은 더욱 닮았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고독과 쓸쓸함은 공히 인간 내면에 형성되는 정서적 경험이다. 이사람의 시편들은 이러한 고독의 의미를 묻고 천착하는 가운데 인간적 진실을 해명하려는 시적 노력을 보여준다. 대체로 20행을 상회하는 58편에 이르는 작품들은 일관되게 고독의 양상에 주목하고 있다. 이별과 사랑, 죽음과 삶, 아버지와 어머니 등의 시어에서 유추할 수 있는 많은 이미지들은 고독의 조형이라는 한 곳을 향해 나아간다. 그가 이토록 고독에 몰입하게 된 연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고독이야말로 우리 모두 너나없이 겪어야 하는 삶의 본질임을 깨달은 때문이다. 삶이 고독하다면, 죽음은 고독의 붕괴를 의미한다. 존재자가 홀로서기를 그치고, 존재라는 함께 있음(Miteinnandersein)의 지평으로 상승할 때 그것은 어쩌면 영원한 자유의 경지일지 모른다. 「지구에서의 마지막 여행」은 바로 이런 차원을 웃음의 페이소스 속에 구축하고 있다. 이 작품은 이사람 표 고독 조형의 세 번째 항목인 ‘아버지와 어머니’가 동시에 나오는 작품이다.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어머니 또한 그 경계선에 도달해 있다. 작품은 시종 웃음을 잃지 않으면서도 정련된 언어 속에 짙은 슬픔을 내포하고 있다. 웃음의 근거는 ‘죽음’이 시사하는 고독의 붕괴로 추정할 수 있고, 슬픔의 뿌리는 ‘삶’이 본질적으로 고독하다는 데 있다. 실제로 그렇다. ‘어머니’는 ‘새’가 되고 싶어 했다. 심지어 ‘새’를 닮아가기도 했다. 그러다가 어머니는 마침내 ‘액자 속에서’ 웃고 있는 아버지를 두고 날아갈 것이다. 여기서도 우리는 삶과 죽음을 구별하지 않는 이사람의 시적 인식이 번뜩인다. 이렇듯 이사람의 시집 『지구에서의 마지막 여행』은 이별과 그리움, 삶과 죽음, 아버지와 어머니를 디딤돌 삼아 한없이 쓸쓸하고 슬프고 안타깝고 그리운 생의 비의를 고독이라는 틀에 주조하고 있다. 그러나 생의 여러 국면을 모두 거쳐 온 고독은 결코 단편적이고 표면적인 우울의 표정에 그치지 않는다. 이사람의 시적 언어 속에는 현상학의 철학적 존재론에 육박하는 고독의 조형이 이루어져 있다. 그의 고독에는 웃음이 있고, 그의 죽음에는 삶이 있으며, 그의 이별에는 그리움이 있다. 이사람은 고독이야말로 우리 모두 너나없이 겪어야 하는 삶의 본질이라는 사실을 시화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그의 세계가 어디를 향해 나아가는지 주목해야 하는 것이다. - 「시집 해설」 중에서
행복한 사람 (나태주 인생 에세이)

행복한 사람 (나태주 인생 에세이)

나태주  | 템북
8,100원  | 20240405  | 9791189782726
풀꽃 같은 당신에게 행복을 전해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 〈풀꽃〉의 시인 나태주, 그가 인생에 대해 진짜 하고 싶은 말 생각해 보면 이 세상 그 누구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자기가 행복하다는 걸 찾아낸 사람과 그걸 아직 찾아내지 못한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행복은 무엇일까요? 이제부터 당신은 그것을 찾아내야 합니다. 어쩌면 이 책이 그 해답을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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