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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01098425
· 쪽수 : 322쪽
· 출판일 : 2009-07-24
책 소개
목차
1~24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어쩌다가 신주쿠 상어라고 불리게 됐죠?”
“이름이 사메지마니까(‘사메’는 상어라는 뜻).”
“그뿐이에요?”
“그뿐이야.”
“녀석들에겐 댁이 상어 같은 존재라서 그런 거 아닌가요? 소리 없이 다가가서 덥석 물어버리는 상어요.”
사메지마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쇼는 여종업원에게 손짓해 빈 접시를 치우게 한 뒤, 담배에 불을 붙이고 사메지마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나를 그렇게 부르는 녀석들이 신주쿠에서 사라져버렸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이야.”
“나쁜 놈들 말인가요?”
“그래.”
쇼는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사메지마의 눈을 바라보았다. - 54쪽 중에서
“난 형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지. 특히 신주쿠 형사는. 근데 댁한테는 형사 냄새가 나지 않더군.”
“그거 유감이군.” 기즈가 웃었다.
갸름한 얼굴에 피부가 하얀 기즈는 눈매가 날카로운 미남이었다. 여자에게도 충분히 인기가 있을 만한 타입이다. 하지만 웃음 짓는 그 얼굴이 왠지 섬뜩해 보였다. (……)
“당신, 경감이라면서?” 기즈가 말했다.
사메지마는 기즈를 쳐다보았다.
“당신 동료가 알려주더군. 부하가 한 명도 없는 경감이라고.”
사메지마는 말없이 다시 걸음을 옮기자 기즈가 소리 내어 웃었다.
사메지마가 걸음을 멈추었다. 기즈가 말했다.
“다음에 만나면 당신한테 사내 맛을 가르쳐주지.”
“사양하겠어.” 기즈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꼭 가르쳐주겠어. 당신 동료가 꼭 가르쳐주라더군.”
그러고는 히스테릭한 웃음을 터뜨렸다.
기즈는 사메지마를 겁탈하겠다고 예고한 것이다. - 160~161쪽 중에서
“자기는 역시 멍청한 경찰이에요. 정의감에 사로잡혀 부상당하든 얻어터지든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식으로 법만 믿고 무조건 덤벼드는 경찰이요. 그러다가 순직하고 싶은 거죠? 그걸 멋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사메지마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그렇지 않아. 나도 무서웠어. 정말 죽을 뻔했거든.”
“거짓말. 죽일 테면 죽여보라고 허세를 부렸겠죠. 자, 어서 쏴봐, 하고.”
“아니라니까!” 사메지마가 버럭 소리쳤다.
“정말로 무서웠어. 기즈는 나를 진짜 죽이려고 했거든. 천천히 괴롭히면서 죽일 셈이었지. 커터 칼로 난도질하다가 마지막에 내 권총으로 머리통을 날려버리겠다고 했어.”
“귀는 어쩌다가 다친 거예요?”
“옆쪽에서 느닷없이 총을 쐈어. 다행히 스치기만 했지.”
“전혀 안 들려요?”
사메지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쇼가 침을 꿀꺽 삼켰다. 어느새 분노는 공포로 바뀌었다. 쇼로서는 귀가 들리지 않는 게 견디기 힘든 일일 거라고 사메지마는 생각했다.
“근데 귓속에서 네 노랫소리가 계속 울리고 있어.”
“거짓말.”
“정말이야. 지금도 ‘벗 스테이 히어(But Stay Hrer)’라고 노래하고 있는걸.”
“정말 죽을 뻔했던 거예요?”
쇼의 눈에 다시 눈물이 고였다. - 248~249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