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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88901110127
· 쪽수 : 267쪽
· 출판일 : 2010-07-2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AM 07:00 아침, 화장대에 앉아서
하이힐에 퉁퉁 부은 발을 구겨넣는 아침
나의 핫핑크 미니스커트
어울리지도 않는 머리띠를 모으는 이유
엄마의 지적질
욕심과 불안을 가방에 담다
구체적인 숫자로 기억되는 마음
모자로 마음을 가리다
출근길의 짜증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꿈을 꾸자
떨어지는 단추, 위태로운 관계
드레스코드
PM 12:00 정오, 힘을 내요 아가씨
날씨 이야기만 하는 사이
혼자 밥 먹기
우울해도 웃어버린다
마스카라 덧바르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명제
나는 당신과 섞이고 싶은 사람
기름종이 나눠쓰는 동지애
물건은 기억을 소환한다
핸드크림을 바르며
필터가 다른 사람과 대화하기 위해
속물근성을 옹호함
나를 부르는 이름
세상의 모든 웨이팅리스트
PM 04:00 오후, 무료한 일상의 움직임
먹어도 먹어도 허기진 날
구두와 남자의 공통점
미용실 기행Ⅰ
신상에 집착하는 심리
사소한 것이 주는 커다란 위로
'참 잘했어요' 도장이 필요해
여자, 화장실로 숨다
미용실 기행Ⅱ
내 안의 일곱 살
때론 흉터도 아름다운 무늬가 된다
확인받고 싶은 마음
PM 7:00 저녁, 관계의 한복판에서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100명이 넘는 사람들 중에서
스물...하고도 아홉, 헤프게 사랑하기 좋은 나이
사랑일까, 스치는 바람일까
위로와 용기를 처방받는 뷰티 약국, 네일숍
애인이 지겨워졌을때
도망치듯 '안녕'하는 여자
타인의 슬픔에 네 슬픔을 얹어 울지 마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는 여자
돈은 아껴도 마음은 아끼지 말자
지나친 배려는 때로 폭력이다
말해야 사는 여자
나와 닮은 사람, 나와 닮은 물건
어른이 된다는 것
그냥 사주는 밥, 그저 고맙다고 하면 돼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톡
독립군으로 살아라
담백한 사회성
관계의 관성을 끊는 힘
머리 커서 만나는 관계의 소원함
접점이 없어도 충만한 수다
PM 11:00 밤, 왜소하고 불한한 낱개들
너는 모르지, 네가 얼마나 예쁜지
버스를 놓치다
걱정 마, 너만의 타이밍이 있을 거야
당신은 어떵 커피처럼 살고 싶으세요?
내가 나를 위로할 수 없는 순간
'내버려둬'라고 쓰고 '붙잡아줘'라고 읽는다
어질러진 내 마음, 어질러진 내방
할까, 말까?
종이에 손을 베다
세상에 대한 결벽증
소울푸드
일기를 쓰는 시간
사소한 불안과 공존하는 법
19층과 20층 사이, 삶이 꿈틀거린다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요즘 이 재미에 커피 마신다니까.”
카페에서 만들어준 쿠폰에 도장을 다 채우면
다이어리와 선물을 준다는 말에
윤아는 요즘 열심히 커피를 마신다고 했다.
나는 내 지갑 속에 나란히 잠들어 있는
이런저런 쿠폰과 적립카드, 할인권들을 생각했다.
나는 왜 쓰지도 못할 쿠폰을 받아 챙기고
열심히 도장을 찍다 말고 또 다른 곳으로 옮겨 다녔을까?
윤아는 왜 딱히 필요하지도 않은 다이어리를 받기 위해
그렇게 열심히 커피를 마셨을까?
쿠폰에 찍힌 도장은
어린 시절 어른들에게 받던 도장과 스티거의 연장선에 있다.
나의 어떤 행위에 대해 누군가가 알아준다는 증거,
나는 너를 보고 있다고 말해주는 도장과 스티커들.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해 무던히도 애쓰던 그 시절,
그런 도장과 스티커는
나를 무럭무럭 키운 심리적 자양분이었다.
어른이 된 지금도 우리가 쿠폰에 도장을 채우는 데 열심인 이유는
누군가의 확인과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가 신호일 것이다.
숙제공책에 ‘참 잘했어요’라고 선명하게 찍힌 선생님의 도장처럼
갈팡질팡하는 우리의 인생도 누군가 “참 잘했어요”라고
인정해주고 격려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_<‘참 잘했어요’ 도장이 필요해> 중에서
나는 가끔 타인에게 보여지는 내 모습을 보기 위해
구두소리를 또각거리며
대형거울이 나를 반기는 여자화장실로 잠시 ‘피난’을 간다.
그곳에는 이미 나와 같이 자신의 외모에 대한
순간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먼저 들어와 자리를 차지하고 선 여성 동지들이 있다.
거울 앞에 선 그녀들은 일제히 작고 앙증맞은 가방에서
더 작고 앙증맞은 비밀무기를 꺼내,
자신의 불완벽함을 덮기 시작한다.
소리 없이 그 공간을 빠져나오면서 나는
어릴 적 즐겨 하던 ‘얼음땡’ 놀이를 떠올렸다.
‘얼음’과 ‘땡’ 사이에 시간과 공간이 정지되는
교묘한 ‘타임아웃’ 놀이가 20년이 지난 서울 한복판,
그것도 하필이면 여자화장실에서 재연되는 것만 같다.
여자화장실은 마치 여자들이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이 세상의 모든 정치적인 힘과 압력으로부터
‘타임아웃’을 외치고
자신의 무기력함과 나약함을 잠시 표출할 수 있는 휴양지 같다.
휴양지에서의 타임아웃 시간이 끝나면
여자들은 언제고 전투적인 현실로 돌아와
화장 아래 숨겨진 불완전함에도 불구하고
당당한 척 싸울 수 있다.
_ <여자, 화장실로 숨다> 중에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렇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에서
‘그럴 이유가 있겠지’로 옮겨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순간을 모면하고 부드럽게 넘기는 법,
적당히 기대하고 적당히 실망하는 법,
타인의 겉모습은 물론 자신의 속내도 들여다보는 법을 익혀간다.
그렇게 우리는 아주 조금씩
상처에 무뎌지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_ <어른이 된다는 것>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