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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주인

보이지 않는 주인

(인간을 위한 경제는 어떻게 파괴되었는가)

더글러스 러시코프 (지은이), 오준호 (옮긴이)
웅진지식하우스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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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주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보이지 않는 주인 (인간을 위한 경제는 어떻게 파괴되었는가)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현대사회문화론
· ISBN : 9788901119120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1-03-25

책 소개

미국의 사회 평론가 더글러스 러시코프가 쓴 책으로, 현대 사회의 ‘기업 지배(코포라티즘)’ 현상이 어떻게 경제와 문화를 왜곡하고 있는지 보여 준다. 책은 집값에 대한 집착 같은 일상적인 에피소드부터 월마트의 상권 장악 같은 지역 경제 문제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새로운 경제 주체’의 부상을 드러낸다. 특히 이 책은 르네상스 시기, 빅토리아 시대를 거쳐 신자유주의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경제사적 논거들을 통해 지난 자본주의의 발전사를 전혀 다른 시각으로 재편해 낸다.

목차

여는 말: “당신, 우리 지역 땅값이 떨어지면 책임질 거요?”
크리스마스이브의 비극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걸까?
만들어진 세계

1장: 새로운 법칙의 등장 - 기업이 탄생하다
왕, 귀족, 부르주아지
계약이 성립되다
기업을 향한 헛된 사랑
숫자는 잊어라

2장: 터전을 잃다 - 식민주의의 공포
돈, 돈, 돈을 원해!
애덤 스미스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화폐라는 새로운 무기

3장: 소유, 최고의 덕목 - 공간이 사유화되다
바비큐 파티의 추억
모기지, 거품이 부풀어 오르다
돈 한 푼 없이 집을 사는 법
여보, 여기도 사람이 사네요!

4장: 인간이 외톨이가 되다 - 훌륭한 소비자가 되는 법
‘시크릿’ 현상의 본질 - 원하라, 그러면 얻으리라
향수는 어떻게 명품이 되었는가
당신은 외롭지 않아요
미디어를 장악하다

5장: 자아를 믿어라 - 광고가 세상을 지배하다
브룩 실즈, 그리고 캘빈 클라인 청바지
기술 복제 시대의 광고
나는 신이다

6장: 우리는 누구에게 빚을 졌을까 - 화폐의 음모
동료를 돕지 마세요
의심, 의심, 의심만이 살 길이다
화폐가 당신에게 강요하는 것

7장: 왜 옆자리의 동료와 경쟁하고 있는가 - 목적을 잃어버린 사람들
예정된 붕괴
거짓이 진실을 이기다
인터넷, 희망의 공간인가

8장: 우리는 돌아갈 수 있을까 - 실패한 반란의 역사
탈출구를 찾아서
부메랑이 돌아오다
트로이의 목마

맺는 말: 빼앗긴 세계를 되찾는 법
당신의 주변부터 돌아보라
도처에 있는 함정
이제, 매트릭스에서 벗어나자

저자소개

더글라스 러쉬코프 (지은이)    정보 더보기
기술과 문화를 주제로 한 베스트셀러 《Present Shock》과 십여 권의 책을 쓴 작가이며 MIT로부터 세계 10대 영향력 있는 연구자로 선정되었다. PBS 방송국의 다큐멘터리, Frontline 외에 여러 편의 다큐를 제작했다. 현재 Queens college에서 미디어학 교수로서 세계 경제와 사회, 미디어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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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구에서 자라 서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논픽션 작가로서 15권 넘게 다양한 책을 썼습니다. 특히 《기본소득이 세상을 바꾼다》 《기본소득 쫌 아는 10대》를 써서 기본소득이 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지 알렸습니다. 이렇게 기본소득을 알리다가 ‘기본소득당’ 창당에 함께하고 선거에도 출마했습니다. 지금은 기본소득정책연구소장입니다. 작가이면서 정치에도 뛰어든 이유는, 더 나은 세상을 가꾸려면 정치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다시 작가로서, 정치는 절대로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고 알리고 싶어 이 책을 썼습니다. 커피와 독서 모임, 자전거 타기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책으로 독자와 만나는 걸 훨씬 더 좋아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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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크리스마스이브에 난 강도를 당했다.
그때 나는 브루클린의 아파트 앞에서 쓰레기를 버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 남자가 총을 들이대며 주머니에 든 것을 모두 꺼내라고 했다. 나는 지갑과 핸드폰을 꺼내 주면서 의료 보험 카드만은 돌려 달라고 호소했다. 영화에서 인질 협상가들이 하는 것처럼,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면 최소한 그가 날 죽이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 카드 없이는 치료받기가 너무 힘들다는 나의 호소를 받아들여 카드를 내게 돌려주었다. (그도 미국 의료 제도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에게 자비를 베푼 것이다. 그는 날 죽이지 않을 테니 대신 신고하지 말라고 했고, 나는 그러겠다고 말했다. 그는 거리로 도망쳐 사라졌다. 바보 같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난 약속을 지켰다. 마치 보이지 않는 총구가 나를 겨누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낯설고도 무서웠던 경험에 대해 ‘파크슬로프(브루클린의 주택가-옮긴이)의 부모들’ 사이트에 올렸다. 그곳은 이 지역의 학부모, 먹을거리 협동조합의 회원, 그리고 점점 고급화되어 가는 이 동네에서 가족의 웰빙과 건강을 위해 일하는 진보적 단체들이 모이는 시끌벅적한 인터넷 커뮤니티였다. 나는 내가 겪은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고 사람들로부터 관심과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나는―강도 사건이 일어난 거리 이름이 공개되었다는 사실에―성난 사람들이 보낸 두 통의 메일을 받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당신은 동네 이름을 공개하면 부동산 가격이 떨어진다는 것을 몰라? 안 그래도 부동산 시장이 어려운데 말이야! 브루클린 부동산 시장에 더 이상의 악재가 필요해? 지금도 붕괴 직전이라고!

(여는 말, “당신, 우리 지역 땅값이 떨어지면 책임질 거요?”)


근래의 어떤 연구자는 쇼핑객을 연구하기 위해 그들을 비디오카메라로 찍어 보았다. 사람들은 몰에 들어온 순간 잠시 정신이 멍해졌다. 입은 벌어지고, 눈은 게슴츠레해지며, 발걸음은 우왕좌왕했다. 이를 ‘그루엔 전이(Gruen Transfer)’라고 한다. 소비자가 원래 이곳에 왔던 이유를 잊고 ‘충동적인 구매자’로 변해 버리는 현상을 말한다. 쇼핑몰은 설계자 그루엔의 뜻과는 다르게 유통 체인 기업들이 고객의 혼을 빼놓는 장소가 되었다.
주차장으로부터 몰로 들어오는 길이 세 번 이상 꺾이면 사람들은 차를 어디에 세워 놓았는지 방향 감각을 상실한다(당신도 그렇지 않은가?). 그리고 어느새 고객은 목적 없이 배회한다. 복도의 바닥은 매장의 바닥보다 딱딱하다. 이런 미묘한 차이도 고객들을 매장에 머물게 한다. 냄새도 쇼핑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에 따라 기업들은 각 매장의 브랜드에 맞춘 향기를 개발했다. 의류 브랜드 무자크의 연구팀이 개발한 음악은 사람들이 밥을 빨리 먹고, 옷을 더 많이 고르고, 돈을 더 쓰도록 만든다.

(3장, 소유, 최고의 덕목)


고립된 시청자들은 심리적으로 훌륭한 목표이다. 청바지 신제품 광고를 생각해 보라. 광고가 담고 있는 메시지는 “이 바지를 입어라, 이성을 유혹할 수 있다”이다. 이 광고를 보고 마음이 움직이는 소비자는 누구일까? 소파에 여자 친구와 함께 앉아 이 광고를 보고 있는 젊은이는 아니다. 이 광고에 노리는 사람은 혼자 소파에 앉아 있는, 심지어 친구도 없는 그런 젊은 남자나 여자이다. 청바지 광고는 친구나 애인을 사귀고 싶은 욕망이 좌절된, 그리고 이 상품을 사면 이 상황이 바뀌리라고 믿는 그런 시청자들을 필요로 한다. 행복한 사람은 광고를 볼 필요가 없다.

(4장, 인간이 외톨이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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