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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01121208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12-09-12
책 소개
목차
땜장이 냄새
낯선 냄새가 다녀가면
담장 위의 도둑
달콤한 친구
수상한 먹이
혼자서 집으로
너 같은 애는 처음이야
배반
목청씨의 팔뚝
뒤틀린 나날
망나니 고리
괴상한 시누님
남는 것도 떠나는 것도
슬픔이 찾아오거든
달팽이 계단
얄미워도 친구
지독한 겨울
내 친구에게 가는 길
작가의 말
화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도둑아! 식구들을 놔줘!”
장발은 짖고 또 짖으며 달렸다. 그러나 자전거가 워낙 바람처럼 달아나서 따라잡기가 어려웠다. 자전거를 따라서 좁은 골목길을 달리고 도로를 건넜다. 숨이 턱까지 차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언덕을 오르고 방죽에 가서야 자전거 바퀴에 따라붙을 수가 있었다.
“어, 어, 이놈이…….”
장발이 따라붙자 자전거가 흔들렸다. 장발은 달리면서 남자 발등을 오지게 물었다. 남자가 발을 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장발은 결코 놓지 않았다. 자전거가 쓰러질 듯 비틀거렸다. 그래도 쓰러지지는 않았다. 낡은 구두만 쑥 벗겨졌을 따름이다. 장발은 낡은 구두가 남자 발인 줄 알았다. 그래서 구두를 물어뜯는데 별안간 옆구리가 끊어질 듯 화끈했다. 옆구리를 냅다 걷어차인 것이다.
- <혼자서 집으로> 중에서
“자앙, 이리 와 봐.”
목청씨가 장발의 밥그릇을 가져오며 불렀다. 장발은 고개를 갸웃했다. 목청씨가 밥그릇에 뽀얀 막걸리를 부었기 때문이다.
“꾸웅. 시큼한 냄새로군.”
장발은 코를 씰룩이며 냄새를 맡고 입을 대 보았다. 달큼한 것이 맛은 괜찮았다. 그래서 바닥이 드러날 때까지 단숨에 핥아 먹었다. 목청씨가 웃으며 의자에 깊이 앉았다.
“난 말이다, 쇠만 보면 힘이 나. 불로 잘 다스리면 아주 단단한 것을 만들 수가 있거든. 쇠를 붙여 주는 게 바로 쇠라는 것도 매력이지. 쇠를 붙일 때는 철판 두께보다 2밀리 이상 올라오면 안 돼. 그럼 매끄럽지가 않단다. 처음부터 한 몸인 것처럼 해 주는 게 바로 내가 하는 일이야. 그거라면 누구한테도 내가 안 빠지지. 난 전문가거든.”
“크억.”
장발이 입을 쩌억 벌리며 트림하자 목청씨가 껄껄 웃었다.
“너와 술을 나눠 먹다니. 쓸쓸한 이 마당에 같이 있는 게 바로 너라니. 허헛 참…….”
- <달팽이 계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