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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01149493
· 쪽수 : 332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하나. 봄날은 간다
서른아홉, 나의 삼십대가 저물어 간다
이미 사표를 던졌고, 통장 잔고는 0을 향하고 있었다
봄에는 혜화동을 걸어야겠다
가장 높은 경지의 유머 감각
빛과 그림자가 있다면 그림자쪽
네가 말하면 꼭 반대로 되더라!
라면 먹고 갈래요?
출렁이는 배를 탄 것 같았어
집보다 방
나는 어디론가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둘. 버스를 타고
이상하다. 바람이 일기 시작한다
36.5도보다 더 온기 있는 것들
남의 얘기를 하느라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여자
사랑이 고독을 말끔히 해결해 주진 않는다
그러니 우리 너무 힘들어 하진 말자
고속터미널의 한 극장에서 엄마와 영화를 봤다
가장 사랑했던 것들이 가장 먼저 배반한다
헤어진 옛 연인의 그림자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르므로
셋. 기억의 습작
이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것들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삶은 결국 코미디라니까
서른여덟에 읽는 안나 카레니나
다시 홍상수다
친밀함의 거리는 45.7cm
사라지는 가게들의 도시
어른스런 밤
넷. 어른의 시간
끝내 사랑을 놓지 않겠다
걷는 여행은 울퉁불퉁해진 삶을 위로한다
마흔이 되면 나만의 방을 찾아 정착할 수 있을까
Enjoy your flight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불행해지지 않는 게 아닌, 행복해지는 삶에 대하여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풍경들 속에서도 시간의 주름들을 본다. 그리고 생각한다. 눈에 보일 리 없는 것들이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릴 리 없는 것들이 들리기 시작하면, 곧 어른의 시간이 작동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서른아홉, 나의 삼십대가 저물어간다. 서른 살 내내 누군가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던 내가 마흔이 넘으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에 더 귀 기울일 수 있을까.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좋아하는 것을 생각하는 나이에 대해 생각하면서, 그러다 문득 맞이하게 되는 사십이 좋았으면 좋겠다. 청춘이 들고양이처럼 빠르게 지나 간 것을 그리 슬퍼하지 않았으면.
사람들은 대개 회한에 찬 얼굴로 그것을 ‘청춘’이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나는 그토록 혼란스럽고, 난폭하고, 무지했던 그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아마도 그런 건 아닐까.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라고 노래한 김광석의 말처럼 너무 아픈 청춘 역시 청춘이 아닌 내가 모르는 다른 것이었을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