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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01152240
· 쪽수 : 428쪽
· 출판일 : 2012-11-09
책 소개
목차
1부 미지의 여인 … 11
2부 불길한 전조 … 125
3부 사냥꾼의 달 … 249
4부 페흐트분데 … 365
에필로그 … 416
감사의 말 … 421
옮긴이의 말 … 422
책속에서
세리나는 금방 그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대신 나른한 관능이 펨버턴에게 내려앉았다. 그는 그녀의 몸과 처음 만난 순간 그를 사로잡았던 눈, 반짝이는 홍채를 황홀하게 쳐다봤다. 백랍처럼 단단하고 짙은, 회색 눈동자 안에 있다기보다는 표면에 떠도는 티끌 같은 황금색 반점을. 그들의 육체가 하나 될 때, 몸뿐만 아니라 시선으로 그를 안으로 끌어당기는, 감지 않는 그 눈을.
이후 몇 주 동안 세리나는 매일 새벽 마구간 뒤편의 마방으로 가서 횃대의 독수리를 풀어줬다. 그녀와 새는 하프 에이커 리지 아래, 나무를 벤 평원에서 아침을 보냈다. 처음 나흘 동안 세리나는 독수리 머리에 담요를 뒤집어씌워 말 뒤에 맨 사과 수레에 실어 데리고 나갔다. 닷새째 되는 날, 새는 사형 집행인처럼 머리에 검은 두건을 쓰고, 세리나의 오른쪽 팔꿈치와 새 다리에 채운 가죽 팔찌를 1.5미터 길이의 가죽끈으로 연결한 채 세리나의 오른팔에 앉았다. 캠벨이 Y자 모양의 흰떡갈나무 가지로 팔걸이를 만들어 안장 앞머리에 붙였다. 어떤 각도에서 보면 독수리가 안장에 올라앉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멀리서 보면 말과 독수리, 사람이 한 몸이 되어 옛 신화에 나오는 다리 여섯 개에 날개가 달린 생물로 변형된 것 같았다.
“세상이 몽땅 우리 앞에 있네요, 펨버턴.”
“그래, 우리가 볼 수 있는 곳까지.” 펨버턴이 눈앞의 경치를 바라보며 동의했다.
“그 너머까지. 브라질이에요. 쿠바와 같은 양질의 마호가니 숲이 있죠. 다른 점은 모두가 우리 것이라는 거예요. 그곳에 들어간 목재 회사는 하나도 없어요. 고무 농장들만 있지. (……) 거기엔 길이 없어요. 한 번도 지도에 그려진 적 없는 길이 끝도 없이 이어지죠. 미국만큼 큰 나라가 우리 것이 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