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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01226057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18-10-2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어느 날, 폐경이 찾아왔다
젊고 창창한 날들을 기꺼이 내려놓으며
만일, 인생의 시계를 멈출 수 있다면
아버지의 중년, 그리고 작별의 나날들
딸과 내가 헤쳐가야 할 인생의 문턱
엄마의 노년, 나의 중년
쉰 번째 생일, 이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좀 더 나답게 살기로 했다
나이 듦의 의미
에필로그
감사의 글
참고 문헌
리뷰
책속에서
길을 가다 시들기 직전의 꽃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꽃잎의 바깥쪽 가장자리는 이미 거무스름하게 변해 있고, 꽃의 형태를 잡아주는 꽃받침은 힘없이 시들어가고, 꽃잎은 떨어지기 직전이지만, 그래도 사실 그 꽃은 삶과 죽음의 두 가지 모습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더 아름답기도 하다. 찰나의 순간을 사이에 두고, 활짝 피었을 때의 아름다움을 여전히 간직한 동시에 막 스러지기 시작한 모습도 갖고 있기 때문에. _ <프롤로그>에서
영원히 존재할 듯한 나의 한 모습이 다른 모습과 살짝 거리를 두고 서 있었다. 마치 미묘한 세포막 분열로 시끌벅적한 세상에서 떨어져 나와 나도 모르게 또 다른 나의 모습을 지켜보듯이 말이다. 어슴푸레한 어둠 속에서 홀로 한쪽 구석으로 밀려나 사람들 눈에 거의 보이지도 않는 존재가 되었을 때, 문득 더는 젊지 않다는 것이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_ <어느 날, 폐경이 찾아왔다>에서
여전히 같은 공간에 있지만 사회적 위치는 달라진 까닭에 예기치 않은 자유가 생긴다. 세상을 그냥 보는 게 아니라 똑바로 주시하거나 은근히 바라보거나 빤히 노려볼 수 있는 자유가 생긴다. 전에는 한 번도 시도해보지 못한 방식으로 주변 세상을 추측할 수 있는 자유도 생긴다. 그냥 예상하는 것이 아니라 누적된 통찰력과 원시안적 안목으로, 또한 다른 사람의 생각까지 꿰뚫어보는 레이저 같은 직관력으로 세상을 간파할 수 있는 자유가 생긴다.
_ <어느 날, 폐경이 찾아왔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