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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01232218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19-06-20
책 소개
목차
추천의 말
1. 도시의 파편이 만든 비극
2. 가족과 친구들, 감내해야 할 감정들
3. 도시의 지평선을 뚫고 애도의 세상으로
4. 뿌리내릴 곳을 찾아서
5. 일상으로 돌아가기에 우리의 슬픔이 모자란 건 아닐까
6. 그레타와 해리슨, 완전한 가족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우리 부부가 그레타를 아기 띠에 단단히 감싸 안고 처음으로 외출했던 날, 스테이시가 걷다 말고 아이의 숨소리를 확인하려고 신호등 앞에 서서 아기 띠 덮개를 열어보았다. 아내가 내게 불안 섞인 농담을 하는데 마침 네 살과 여섯 살 아이를 키우는 이웃집 아주머니가 우리 곁을 지나갔다. 우리가 하는 말을 들은 아주머니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애들은 항상 숨 쉬고 있어요." 아주머니는 우리를 안심시켰다.
우리를 묶어놓은 사슬을 물속에 흘려보낼 수 있도록 조금씩 놓아주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두 번 다시 그레타를 위한 선택을 요구받지 않을 테고, 그레타의 '삶의 질'에 관한 잔인한 계산을 강요받지 않을 것이다. 누가 뭐래도 그레타는 이제 우리가 손쓸 수 없는 저세상에 가 있다.
기증이 이루어지려면 우선 그레타가 계속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그레타는 스물네 시간째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상태로 열여덟 시간을 더 버텨야 한다. 너무나 위태로워 보이는 딸아이의 자그마한 몸을 보고 있으니 우리가 그레타를 이곳에 너무 붙잡아두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딸아이가 가야 할 곳은 따로 있는데, 그저 여기서 이렇게 기다리게 하고 있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