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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01294735
· 쪽수 : 388쪽
· 출판일 : 2025-05-16
책 소개
목차
추천의 말
1K 도망치는 게 아니라 달리는 중입니다
2K 우리는 조금 돌아가고 있을 뿐
3K 다시 운동장으로 돌아오다
4K 그래, 갈 때까지 가보자
5K 누구에게나 달릴 자격이 있다
6K 공황을 뚫고 달린다
7K 달리면서 소리 지르기
8K 달리기에 정석은 없다
9K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10K 우리는 끝까지 비틀거릴 거다
끝으로, 당신도 달리고 싶다면
참고하면 좋은 자료
감사의 말
주석
리뷰
책속에서
결혼이 파국을 맞고 몇 주가 지났지만 나는 여전히 그 여파에 비실거렸다. 직장에서는 수시로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숨죽여 울었다. 집에 가면 바로 잠옷으로 갈아입고 TV를 틀어 멍하니 아무 방송이나 봤다. 외출하는 날은 술을 때려 붓고 또 울었다(이때는 소리 내서 울었고 친구들도 좋아했다). 하지만 달릴 때는 그 모든 것을 잊었다. 누군가의 안쓰럽다는 표정을 보지 않아도 됐고, 포옹을 하며 숨통을 조이는 사람도 없었다. 아니, 나를 보는 사람 자체가 없었다. 나는 형광색 옷을 입고 나른하게 달리는 사람들 중 하나가 되어 도시에 녹아들었다.
-「1K_도망치는 게 아니라 달리는 중입니다」 중에서
불안과 걱정은 엄연히 다르다. 굳이 강조하는 이유는 사회적으로 정신 질환을 흉으로 보는 분위기를 완화하고 정신 질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면 불안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울증이 단순히 ‘슬픈 느낌’을 의미하지 않고 산후 우울증이 단순히 ‘육아 스트레스’를 의미하지 않듯이 불안증도 초조한 것과 다르다. 그리고 굉장히 흔하게 볼 수 있다.
-「2K_우리는 조금 돌아가고 있을 뿐」 중에서
‘딱 1분만 더!’가 나의 슬로건이 됐다. 1분만 더 달리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매초가 지옥 같아도 1분은 버틸 수 있다. 내 경우에는 1분만 더 뛰자고 기를 쓰고 발을 떼다 보면 최소 5분은 더 뛰었다. 그리고 내가 두려워했던 것과 달리 낯선 곳에 가도 공황 발작이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고요와 여유를 누렸다. 나의 불안한 마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정서였다.
-「6K_공황을 뚫고 달린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