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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01295350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25-05-26
책 소개
★ 9개국 수출 K-에세이의 귀환!
“너무 완벽한 건 멋이 없잖아?”
너무 무리하지도, 게으르지도 않은 인생의 균형감에 대하여
‘대충’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대강을 추리는 정도로’다. 완벽하진 않아도 큰 것은 얼추 끝낸다는 뜻이다. 우리 삶 역시 너무 완벽하려 하지 말고, 중요한 것만 얼추 챙기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가벼워질까? 30만 베스트셀러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의 하완 작가가 완벽을 요구하는 세상에 대충의 의미를 재평가하며 에세이 신작 『대충의 자세』로 돌아왔다. 첫 책 이후 그는 7년간의 고찰 끝에 자신에게 꼭 맞는 인생의 자세를 대충에서 찾았다고 말한다.
‘잘해야 해. 실패하면 안 돼’라고 자신을 몰아붙일수록 온몸에 힘이 들어간다. 저자는 이런 꼿꼿한 자세 때문에 일을 그르쳤던 지난날을 회고하며 ‘인생이 힘들게만 느껴지는 건 잘못된 자세 때문이 아닐까?’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그리고 ‘완벽하지 않으면 안 하는 게 낫다’는 생각에 한치 앞도 나아갈 수 없었던 자신을 움직이게 한 건 ‘대충이라도 하면 다행이야’라는 가벼운 마음이었다고 전한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오르락내리락하기를 수도 없이 반복하는 파도 같은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건 너무 무리하지도, 게으르지도 않은 고도의 균형감 아닐까. ‘야매 득도 전문가’ 하완 작가가 대충이라는 절묘한 포지션에서 터득한 K-인생 사용법을 만나보자.
■ “대충 살기 경력 7년, 인생이 망하지 않았음을 선포한다!”
30만 베스트셀러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하완 작가가 찾은 ‘대충’의 구원
‘대충 살자. 걷기 귀찮아서 미끄러져 내려가는 북극곰처럼.’ 한때 ‘대충 살자’ 밈이 유행이었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 번도 대충 살아본 적 없던 청년들이 남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 이 ‘마이웨이’ 태도에 열광했다. 2018년 하완 작가의『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제목이 하나의 밈처럼 유행한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7년 전 하완 작가는 바다에 처음 뛰어드는 퍼스트펭귄처럼 ‘열심히 살지 않는 삶’에 용감하게 몸을 내던졌다. 그리고 2025년, 인생을 건 실험 끝에 “대충 살아도 망하지 않았어!”라며 반갑게 손을 흔든다. “힘 좀 빼도 돼. (내가 해봤는데) 안 죽어”라고 덧붙인다. 20~30대 내내 자신을 괴롭힌 완벽주의 기질과 인간 본능의 ‘귀차니즘’ 사이에서, 최선을 다하긴 싫지만 부자는 되고 싶은 강렬한 유혹 사이에서, 인생 곳곳에 도사린 낭패와 개이득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며 얻어낸 깨달음이다.
늘 남들과 비교하고, 성과를 중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칫하면 늘 쫓기는 듯 조급해지기 마련이다. 할 수 있는 건 노력뿐이나, 노력이 항상 정당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저자는 무리하지도, 게으르지도 않은 ‘대충의 자세’를 권한다. 완벽한 것보다 조금 흐트러져도 그게 ‘멋’이라고 말하는 뻔뻔함도 필요하다고, 애쓰지 않고 중요한 것만 제대로 챙겨도 제법 괜찮은 인생이라고 말이다.
■ “너무 완벽하려고 하지 마. 완벽한 건 멋이 없어”
틀린 부분을 ‘멋’으로 바라보는 여유, 힘을 빼지 않으면 인생은 ‘노잼’이 된다!
조선의 화가 김홍도와 이탈리아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틀린 부분을 고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니, 심지어는 일부러 틀리기도 한다. 김홍도의 작품 <씨름>에서 한 인물을 보면 왼손과 오른손이 바뀌어있다. 다른 그림에서도 같은 실수가 종종 발견되는 것을 보면 단순 실수는 아닌 듯하다. 이탈리아에서는 ‘스프레차투라(sprezzatura)’라는 말이 있다. 정장을 잘 차려 입은 뒤 일부러 야구 모자를 쓰거나 셔츠 한쪽만 찔러 넣어 입는 식으로 실수한 듯 연출하는 패션 기법이다.
이들은 빈틈없이 완벽한 것보다 한 군데 흐트러지고, 자연스럽고, 애쓰지 않는 것이 진짜 ‘멋’이라고 생각한 듯하다. 틀린 부분도 ‘멋’으로 바라보는 이들의 여유 넘치는 태도 앞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아등바등했던 우리는 조금 머쓱해진다.
소설가이자 시인이었던 체스터턴은 “무거워지는 것은 쉽고 가벼워지는 것은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에 저자는 가만히 놔두면 인생은 필연적으로 무거워진다고 말한다. 사람은 의식하지 않으면 진지해지고 심각해진다. 인생의 무게에 짓눌려 숨이 막히지 않도록 우리 모두 힘 빼고 가볍게, 경쾌하게!
■ “아악! 나이 드는 거 정말 싫어!”
‘이쯤 되면 쉬울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여전히 변화무쌍한 K-인생 분투기
“자꾸 떠들면 저 아저씨가 이놈한다!” 아저씨라는 호칭은 그렇게 불쑥 찾아왔다. 먹는 양은 똑같은데 살이 찌고, 화가 많아지고, 달리는 자세가 뒤뚱뒤뚱해졌다. 나이가 들면 삶의 난이도가 쉬워질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저자는 “중년의 삶이 이렇게 변화무쌍하다고 왜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았냐고!” 절망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제 좀처럼 울지 않는 어른(?)이 되었다는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일이 안 풀리면 불안했다. 삶 전체가 어두운 터널일까 봐. 그런데 살아보니 인생은 파도처럼 오르락내리락 반복하는 주식 그래프였다. 우상향 그래프라도 수많은 오르내림을 반복한다. 그러니 지금의 어려움에 너무 절망할 필요도 없다고 다독인다. 지금 잠시 골짜기 구간에 있을 뿐, 이 구간을 지나면 다시 오르막이 나오고 꽤 괜찮은 시기가 찾아올 것이다.
예전 같지 않게 삐거덕거리는 몸을 보면 서글프긴 해도 저자는 중년이란 젊음과 늙음의 중간, 인생에서 가장 균형 잡힌 삶을 살 수 있는 시기가 아닐까 반문해본다. 좋기도 했고 징글징글하기도 했던 젊은 시절을 마무리하고 맞이한 새로운 국면에, 예의를 모르는 아저씨, 추태 부리는 아저씨, 돈밖에 모르는 아저씨가 아니라 이왕이면 ‘괜찮은 아저씨’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한다.
“예전엔 힘든 시간을 단순히 잘못된 시간이라 생각했다. 불필요하며 있어서는 안 되는 시간. 그래서 빨리 벗어나야하는 시간이라고. 이제는 이게 잘못되어가고 있는 게 아니란 걸 안다. 이건 계절의 순환처럼 자연스러운 흐름, 일종의 리듬이다. 물론 하락이 즐거운 일은 아니라 화도 나고 불안하기도 하지만, 마냥 비관적이진 않다. 이 내리막도 영원하지 않을 터. 골짜기 너머의 빛을 본다.” (103쪽)
■ “초심을 잃었다고? 오히려 좋아”
절대 꺾이지 않는 사람보다 충분히 흔들리는 ‘유연한 사람’이 되고 싶다
‘아버지처럼 살지 않을 거야’ ‘절대 결혼은 하지 않을 거야’ ‘절대 빚을 지지 않을 거야’ 20대에 이런 ‘절대 결심’들을 만들었고 무슨 일이 있어도 그 결심들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는 그 결심을 대부분 지키지 못했다고 말한다. 좋아하는 것을 영원히 좋아할 줄 알았고, 가치관과 취향 또한 변하지 않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다 변했다. 무언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시들해지고, 경험이 쌓이면서 가치관도 업데이트되고, 상황에 따라서 어쩔 수 없이 바꾸어야만 하는 것도 생겼다.
계획도 마찬가지다. 1년 계획, 10년 계획을 열심히도 세웠지만 어느 순간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지 깨달았다. 계획을 세울수록 계획대로 되는 게 없었고 그런 인생에 대한 실망이 컸다. 그래서 저자는 이제 절대 실패하지 않는 계획, ‘무계획’으로 살아가기로 선언한다. 내 앞에 놓인 일만 해결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기로, 전체를 보면 전의를 상실하기 마련이므로 눈앞에 있는 놈(?)만 신경 쓰기로 말이다. 통제할 수 없는 인생의 변수 앞에서 좌절하는 우리에게 저자는 갈대 같은 사람이 되어 기꺼이 흔들리며 살자고 이야기한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잘 안 변한다는 걸 비꼬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변한다는 건 오히려 우리 삶에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그것은 유연한 것, 자연스러운 것, 갇혀 있지 않은 것이다. 나는 고쳐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116쪽)
목차
1부 기본 자세
일부러 완벽하지 않게
계획 없이 살기
의미를 몰라도 대충 넘어가기
대충 살기의 어려움
인생과 거리 두기
가볍게 산다는 것
팀플레이
성장통
운을 믿는다는 것
타임 슬립물을 보는 이유
어둠 속을 지날 때
그리는 삶
2부 응용 자세
발명의 자세
다운사이징
리듬에 몸을 맡기고
부러운 인생
초심 잃어버리기
적당히 손해를 본다
몸 사용법
사랑하면 따라오는 것들
안 뛰는 사람
미니멀리스트가 되는 것에 대하여
일자리를 잃다
세상과 싸우는 방식
사진을 대하는 자세
어떻게든 살아진다
3부 대충의 나날들
완벽하지 않아서 완벽한 날들
대충 한 결혼
그렇게 아저씨가 된다
나의 바깥
가벼운 외출
근처의 행복
멀어지게 둔다
내겐 너무 귀여운 그녀
마감 인간
인생은 낙서처럼
아이 러브 홍콩
돌아보면 괜히 서글퍼진다
에필로그 망설이는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
저자소개
책속에서
타고난 성향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아직도 완벽주의 성향이 자꾸 튀어나온다. 높은 기준을 세워놓고 가혹하게 자신을 다그칠 때, 실패가 두려워 머뭇거릴 때, 기대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삶이 불만족스러울 때…. 또 나쁜 습관대로 마음의 자세가 틀어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그리고 자세를 바로 고쳐 앉는다. 올바른 자세는 계속 의식하고 신경 써야 지켜진다. 이상하게 들리리란 걸 알지만 내게 좋은 자세는 바로 ‘대충’이다. ‘잘하지 않을 거면 안 하는 게 낫다’가 아니라 ‘대충이라도 하면 다행’이라는 마음가짐이 나를 나아가게 한다.
[프롤로그 ? 내게 가장 좋은 자세를 대충에서 찾았다]
패션 용어 중 ‘스프레차투라(sprezzatura)’라는 이탈리아 말이 있다. 그 뜻을 설명하자면 ‘의도된 어색함’ 혹은 ‘의도된 엉성함’ 정도 되겠다. 옷을 잘 차려입고서 일부러 한두 군데 실수한 것처럼 연출하는 기술인데, 예를 들어 정장에 야구 모자를 쓰거나, 셔츠 한쪽만 바지 안에 찔러 넣는다거나, 넥타이를 삐뚤어지게 매는 식이다. 그런 연출이 드러내고 싶어 하는 건 바로 무심함이다. 난 옷차림은 별로 신경 안 써(엄청 신경 썼으면서), 대충 입고 나오느라 잘못된 줄도 몰랐네, 뭐 이런 이미지를 주고 싶은 것이다. (…) 이탈리아 사람들은 빈틈없이 완벽하게 차려입은 건 왠지 별로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뭔가 한 군데 흐트러지고, 자연스럽고, 애쓰지 않으면서 멋있는 것이 진짜 멋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너무 완벽하려고 하지 마. 완벽한 건 멋없어.”
[일부러 완벽하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