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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농업 > 농업일반
· ISBN : 9788920046834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23-06-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길은 나그네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_10
1. 도전의 길 _나는 무엇을 위해 공부하고 도전했는가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이지 _20
자연 속의 살아 있는 공부 _28
우장춘, 내 인생의 가장 위대한 위인 _34
나를 농학 전문가로 키워 주신 세 분의 은사님 _39
선조 할아버지들의 학문 유전자를 찾아서 _47
2. 선택의 길 _내 선택은 내 인생을 어떻게 바꾸었나?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아프리카를 선택할 수 있을까 _54
10년 만에 나이지리아의 기근을 해결하다 _64
치안이 불안한 나이지리아의 삶 _68
열대 구근작물 개량 연구에 돌입하다 _74
아프리카 어머니들을 보며 어머니 생각에 빠지다 _77
3. 가난의 길 _나의 연구로 가난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면
아프리카는 인류를 먹여 살린 작물의 고향 _84
심각한 카사바 병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가 _89
4배체와 3배체 카사바를 만들어 내다 _95
콩고에서 번지기 시작한 ‘면충’의 재앙 _98
아프리카의 가난을 몰아내고 싶은 그 집념 하나 _103
카사바 다음은 얌이다 _111
박사님, 저희들의 추장이 되어 주세요 _124
나이지리아 사람의 주식은 카사바 가리 _128
4. 보상의 길 _내가 걸어간 길이 누군가의 미래가 되길
아프리카 젊은이들에게 사명감을 가르치기 위해 _134
아프리카를 떠나도 아프리카를 위해 할 일이 있다는 것 _141
영국과 브라질, 미국에서 받은 귀한 상 _145
‘농업기술 명예의 전당’ 헌액식 _149
5. 지혜의 길 _아프리카의 지혜로 우리의 젊음을 깨우다
아프리카에는 왜 우는 아이들, 싸우는 아이들이 없을까 _154
아프리카의 진리는 해가 지지 않는다 _156
지프나 버스 뒤에 자기들의 좌우명을 적는 사람들 _160
땅에 빚지지 마라 _164
‘사사’에서 ‘자마니’로 가는 시간 _167
내가 죽은 다음에는 풀이 자라든 말든 상관이 없다 _169
네 이웃의 날이 너의 날이다 _172
6. 사색의 길 _일상의 짧은 생각으로 나를 돌아보다
새로운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_176
농학도로서 잡초를 바라보는 작은 생각 _179
1960년대 연탄가스 중독사고 그리고 2022년 낙상사고 _184
사랑법칙은 자연법칙 위에 있다 _188
예수 없는 십자가는 십자가가 아닙니다 _190
배움은 빛이요 문학은 꿈과 같다 _192
7. 은퇴의 길 _이제 90년의 험한 인생을 정리하며
20년간 미국 생활의 의미 _196
200여 권의 공책에서 시작된 참 많은 책들 _204
도대체 죽을 고비를 얼마나 넘겼던가 _211
2013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다 _216
어떻게 하느님은 이런 분들을 내게 보내주셨을까? _221
에필로그
다음 세대의 생명을 위해 종자 연구, 작물 연구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_233
추천사
대한민국은 세계 5위 수준의 종자 강국입니다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 이주희 센터장) _240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90을 넘긴 나이에 제 인생을 돌아보니 문득 서산대사가 남긴 이 시구가 떠오릅니다. 저는 제 인생의 절반 이상을 식물유전육종학 연구와 아프리카의 가난을 구제하기 위해 노력했던 과학자입니다. 과학자는 연구실 안에만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제가 하는 연구가 내 가족, 내 이웃, 우리 인류를 위해 어떤 도움이 될지를 보다 멀리 보며 살아야 합니다. 저는 좀더 편안하고 명예로운 길이 있었음에도 아프리카를 선택했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식물유전육종학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왜 아프리카 험지를 가려 했을까요? 궁극적으로 제가 배워 익힌 식물유전육종학이 긴요히 쓰일 수 있는 곳이 그곳이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인생의 가장 큰 보람을 바로 이 선택의 순간이라 생각합니다. -프롤로그
그 당시 있었던 일 중 하나가 기억납니다. 한창 박사 학위 논문을 완성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을 때 한국 정부에서 외국에 가 있는 공무원들에게 봉급을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저는 한국에 두고 온 가족의 생계가 걱정되어 이 문제를 지도교수님인 그래피우스 박사님에게 말씀드렸습니다.
“내가 매달 50불씩 줄 테니 그걸 보태서 가족에게 송금하게.”
선생님의 이 말이 제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선생님은 매달 제 책상 위에 본인의 개인 수표를 놓고 가셨습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났고 한국 정부는 다시 외국에 가 있는 사람들에게 봉급을 지급했습니다. 저는 그 사실을 선생님에게 말씀드리고 한국에 가서 돌려드리기 위해 “언제 갚아 드릴까요?” 하고 여쭈었는데 “100년 후에 갚아.”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제가 학위를 마치고 귀국할 때 선생님이 비행기 표를 살 돈도 마련해 주셔서 편하게 귀국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은혜를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저는 지영린 선생님과 그래피우스 박사님 덕분에 식물유전육종학을 무사히 잘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저를 만들어 주신 두 은사님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1. 도전의 길
가족을 데리고 먼저 다녀온 그 길을 가야 하는데, 한국에서 나이지리아까지 가는 길이 절대 만만한 거리가 아니었습니다. 우린 일단 홍콩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 날 태국 방콕을 경유해서 인도 뭄바이에 도착했습니다. 숙소를 잡을 수 없어서 공항에서 하룻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그다음 날은 예맨의 아덴을 거쳐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로 갑니다. 거기가 끝이 아니었습니다. 다시 비행기를 갈아타고 케냐의 나이로비로 가서 또 하룻밤을 잡니다. 케냐 나이로비에서 아이들은 선선하고 공기 좋은 그곳이 종착지인 줄 알고 좋아했습니다. 서늘하고 습도가 괜찮은 곳에 오니 아이들 표정이 달라졌습니다. 아이들은 우리가 가는 나이지리아도 이런 날씨일 것이라고 착각했던 것 같습니다.
다음 날 우간다의 엔테베를 거쳐 드디어 우리의 목적지인 나이지리아의 라고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라고스 공항은 해변에 있었는데 공항에 내리니 가족들의 얼굴이 바로 찡그려집니다. 너무 습하고 더운 날씨가 우리 가족을 덮쳤고 말 그대로 숨이 턱턱 막혔습니다. - 2. 선택의 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