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정신분석학
· ISBN : 9788920992384
· 쪽수 : 228쪽
· 출판일 : 2018-09-20
책 소개
목차
들어가기 / 9
용어 설명 / 17
1장 기술 혁명 - 기술 + 인간 = 휴머니티 2.0 / 23
7대 주요 단절 / 언제 어디서나 / 트랜스휴머니즘 시대의 휴머니티 2.0 /
소셜 네트워크는 정말 세상을 네트워크화하는가?/ 연결인가 단절인가? 손에서 봉으로
2장 인간 혁명 - 세상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변화 / 41
시·공간의 변모 / 즉시 연결성 / 수평 공간 / 합리적 담론에서 휘발성 이미지로 /
‘재현’ 없는 이미지? / 이미지도 여전히 언어인가? / 순간적으로 이해되는 인스턴트 이미지
3장 자아 혁명 - 자아의 변화와 가상 주체성의 등장 / 73
요동치는 자아 / 자아 영역의 셀프 브랜딩 / 나는 셀피한다 고로 존재한다 / 셀피 단계 /
나르키소스의 셀피 / 욕망의 흔들림 / 욕망의 회귀 / 거짓 자기의 하이퍼진정성 / 파토스의 지배 /
디지털 자아
4장 사회·문화 혁명 - 화면으로 만나는 타자 / 111
성장하지 않는 정체성 / ‘나’와 ‘너’ 사이의 ‘객체-화면’에 대하여: 전도된 얼굴의 윤리 /
인정의 위기: “존재한다는 것, 그것은 보인다는 것이다.” / 명성의 위기: 셀피에서 리얼리티 쇼로 /
대중을 따라하는 ‘엘리트’ / 셀프 마케팅
5장 에로스적 혁명 - 현실 속의 에로스 / 133
상호 놀이 / 메시지의 의미: 코드화와 기호화 / 발신자의 의미 / 수신자의 의미 /
얼굴 없는 쾌락: 셀피 오나니즘 / 섹스팅
6장 병리적 혁명 - 긴장 상태의 타나토스 / 157
병적 셀피: 정상과 병리의 경계 / 유머가 통하지 않을 때: 보여주기의 자유에서 부끄러움으로 /
말할 수 있는 것을 넘어서, 보일 수 있는 것의 한계: ‘셀피 효과’ /
가상의 고독에서 고독 속의 가상으로 / 디지털 죽음 후에도 살아남기
7장 미적 혁명 - 디지털 시대의 자화상, 셀피 / 179
자아, 아름다움, 세계 / 이미지의 공허함 / 셀프 아트: 셀피가 전시될 때 / 셀프 무비 /
눈속임으로서의 셀피 / 이미지에서 아이콘으로: 신성화된 얼굴
8장 윤리 혁명 - 여러 아바타 속의 자아 / 199
애타주의: 관계의 재발명 / 휴머니즘 2.0 / 한계들: 셀프 윤리의 복원 /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는…
결론: 끝은 시작일 뿐 / 215
리뷰
책속에서
인간이라는 주체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자기 자신 그리고 세상과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된 지금 이 시기를 우리는 셀피 단계라고 지칭할 수 있을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실제로 변한 것은 세상이라기보다는 세상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다. 그런데 세상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변한 까닭은 도처에 퍼져 있는 전화·화면·카메라·컴퓨터를 겸비한 이 하이브리드 물건, ‘똑똑하다’고 여겨 우리가 ‘스마트폰’이라고 부르는 이 물건이 세상과 우리 사이에 개입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라는 이 신기한 물건은 타인과 우리, 우리가 실제로 느끼는 것과 우리가 겉으로 보여 주는 것, 나와 너 사이의 연결고리가 되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스마트폰이 결국 하나의 화면이라는 점, 다시 말해서 이미지를 생산한다는 점, 그래서 나의 일부를 보여 주는 물건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자. 스마트폰이 개인과 개인 간에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어 내는 것은 어느 선까지일까?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나란 어떤 나인가? 그리고 그런 나에 대해 대체 무엇을 말해 주는 걸까?
-pp.13∼14 “들어가기”
그러나 오늘날 언어는 더 이상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리얼리티의 근거가 되는 것은 언어로 세워진 바벨탑이 아니라, 이미지라는 새로운 우상을 섬기는 덧없는 제단이다. 언어는 이제 ‘퇴물’이 된 반면, 이미지는 무한 증식된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올린 셀피 사진이든 아니면 거의 순간적으로 증발되는 스냅챗 사진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세계는 이제 사진으로 ‘기록된다.’ 긴 담론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단번의 눈길, 첫눈에 포착되어 수백만 화소로 고정되는 스냅사진이 삶과 죽음, 감정과 감동에 대해 말한다. 감정과 관련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정형화된 여러 감정 중에서 하나를 골라내는 정도다. 고대 그리스 이래로 지속되어 온 합리적 담론 로고스logosλ?γο?에 기반을 둔 세계관을 밀어내고, ‘휘발성 이미지’의 사회가 우위에 서게 된 것이다. -p.57, “2장 인간 혁명-세상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변화”
이처럼 셀피 단계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새로운 형태의 혼종 주체성, 가상 주체성의 형성이다. 이것은 실재 주체와 그의 아바타 사이의 긴장 상태에서 자기 확신에 어려움을 느끼는 주체성, 주체 없는 주체성의 한 형태다. 이 셀피 단계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주체성의 완전한 변모가 일어나는 어떤 계기다. 실재 체험과 그것에 대한 가상적 재현 사이에서 끝임 없이 자문하는 자아와 마찬가지다. 이런 긴장은 과도기의 표현이다. 문제는 이 새로운 형태의 자아, 가상에 의해 관통되고 변모된 이 새로운 자아의 종착점이 과연 어디인가를 아는 것이다. 우리는 앞에서 ‘증강 현실’과 ‘증강 인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제 ‘증강 주체성’을 언급해야 하지 않을까? 증강 주체성이란 주체 형성 과정 자체에 가상이 결합되어 형성된 주체성을 뜻한다. 지금으로서는 이 변모의 시간이 여전히 불편하고 고통스럽고 어려운 순간으로 남아 있다. 이따금 사는 게 고달프고, 존재하는 것 자체가 힘들고, 스스로에 대해 확신하기 어렵고, 많은 불안을 극복해야 한다고 느끼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pp.88∼89, “3장 자아 혁명-자아의 변화와 가상 주체성의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