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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문학 > 일본문학
· ISBN : 9788925535005
· 쪽수 : 456쪽
· 출판일 : 2009-12-07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메뚜기 떼의 습격요?” “군집상은 대이동을 하면서 가는 곳마다 먹을 걸 싹쓸이하지. 동종 개체의 시체도 먹어치우고. 같은 메뚜기라도 초록색하고는 다르거든. 인간도 마찬가지요.” …… “초록색 메뚜기라 할지라도 무리 속에서 치이다 보면 검어지게 마련이지. 메뚜기는 날개가 자라 멀리 달아날 수 있지만, 인간은 그럴 수 없소. 그저 난폭해질 뿐.” “그럼 인간도 그 군집상에 속하는 겁니까?” “도시에서는 특히 더.” …… “조용하고 평화롭게 살아가기가 어렵지.”
스즈키는 어떻게든 상황이 바뀌길 바라며 조심스레 말했다. …… 특별한 원한이 있는 게 아니라면, 처자식이 있는 밀치기를 굳이 죽일 필요까지는 없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품었다. “아이도 둘이나 있고요. 그러니 그냥 조용히 놔두는 게 낫지 않을까요?” 그때 세미의 입에서 환호인지 뭔지 모를 희한한 소리가 튀어나왔다. “그거야! 그게 바로 내 전문 분야거든.” “예?” “일가족 몰살. 그게 내 특기라니까. 그 집, 이제 임자 만났네.”
“수백억 엔을 들여서 적자나 내는 하등 쓸모없는 건물을 짓는다고. 웃기지 않아? 그러면서 고용보험의 재원이 부족하다는 둥 우는 소릴 하고 앉았으니 성질이 안 나느냐고.” “나긴 하죠.” “그런데도 그렇게 쓸데없이 돈을 허비한 자들은 처벌을 받지 않아. 수백억 엔, 수조 엔이나 되는 세금을 길바닥에 쏟아버려도 그 책임을 묻지 않는다고. 웃기지? 왠지 알아?” …… “이 세상은 단순히 선과 악으로 나뉘지 않아. 룰을 정하는 건 높으신 양반들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