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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88931025224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5-06-16
책 소개
목차
도련님
깊은 밤 고토 소리 들리는구나
런던탑
작품 해설
나쓰메 소세키 연보
책속에서
부모님께 물려받은 천성이 워낙 막무가내인지라 손해만 보고 살았다. 초등학교 때 학교 건물 2층에서 뛰어내려서 허리를 삔 적이 있다. 왜 2층에서 뛰어내렸는지 묻는다면 별달리 할 말은 없다. 새로 지은 건물 2층에서 고개를 쭉 빼고 밑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그때 마침 운동장을 지나가던 같은 반 녀석이 날 보고는 대뜸 이러는 거다.
“거기서 뛰어내릴 용기는 없을걸? 이 겁쟁이야.”
그래서 그냥 뛰어내렸다. (<도련님>)
‘그렇게 잘난 사람이 월급 40엔 받고 이런 촌구석까지 왜 오겠냐? 인간이 다 거기서 거기지, 열받으면 한판 붙기도 하는 거지’ 하고 생각했다. 교장이 시키는 대로 하자면 말도 못 하겠다. 산책도 할 수 없다. 그렇게 어려운 자격을 갖춰야만 교사가 될 수 있다면 사람을 고용하기 전에 말을 했어야지, 난 거짓말은 못 하고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다면 할 수 없다. 속아서 여기까지 왔으니 포기하고 돌아가자고 생각했다. (<도련님>)
교장에게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교장 선생님이 말씀하신 대로는 못 하겠습니다. 이 임명장 도로 받으시지요”라고 말했더니 교장은 너구리 같은 얼굴에 눈을 더 똥그랗게 뜨고 내 얼굴을 한동안 말없이 쳐다보았다. 그러다가 “아, 지금 내가 한 얘기는 희망 사항이지. 선생이 내 희망 그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네. 너무 걱정하지 말게”라고 말하면서 웃었다. 그렇게 잘 알고 있다면 처음부터 괜한 소리 해서 사람 겁주지 않았으면 좋았잖아. (<도련님>)